제19구간
도래기재~화방재
경상북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도래기재~화방재 구간은 벡두대간에서도 최고 오지에 속하는 산줄기다. 때문에 이 구간에는 구룡산, 신선봉, 깃대배기봉 등 봉우리가 여럿 솟아 있지만,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을 제외하곤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들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능선의 굴곡이 심하고,방향이 심하게 틀어지는 곳이 많아 독도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헤매기 십상인 구간이다. 마루금에서 민가까지 보통 반 나절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일단 종주산행을 시작하면 중도에 포기하는 것보다는 행장을 가볍게 하고 단번에 주파하는 것이 좋다.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의 산행거리는 약 23.7km.아무런 사고 없이 줄곧 걷는다면 총 10시간 이상,휴식시간까지 포함하면 15시간 이상 걸린다.
제35소구간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
제 35 소구간 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도래기재에서 일제 때 고개 북서쪽에 위치한 금정광산에서 캐낸 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대간을 뚫어 만든 금정터널이 있다. 지금은 터널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998번 지방도(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대간을 넘나든다. 금정굴 입구에는 정겨운 정자와 장승이 서 있다.
터널 위 왼쪽에 표지기가 있는 급사면으로 15분 올라서면 묘 1기가 나타나고, 낙엽이 발목을 덮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송전탑을 만난다. 송전탑에서 15분쯤 능선길을 따르면 대간을 가로지르는 임도에 닿는다(도래기재에서 40분 거리).
임도를 건너 920m봉을 바라보고 오르는 길에는 싸리나무군락이 펼쳐진다. 진달래나무가 유난히 많은 봉우리 두 개를 오르락내리락 지나면, 임도를 떠난 지 35분쯤에 헬기장 두 곳을 만난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날등 왼쪽 길을 따르면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을 떠난 지 20분에 다시 헬기장과 임도를 만난다. 첫번째 임도에서 1시간쯤 걸린다.
두번째 임도에서는 임도 건너편 절개지로 곧장 올라야 한다. 무거운 베낭을 맨 사람들에게는 무척 힘드는 구간이다. 진달래나무가 얼굴을 때리는 급사면을 힘들게 30분 올라가면 구룡산 남서쪽 1.5km 거리에 있는 1,256m봉에 오르게 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1,256m봉을 우회,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나아가면 구룡산(1,344m) 서쪽 1km 지점의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동쪽으로 구룡산 정상을 바라보며 오르면 집채만한 바위가 나타나고, 계속 오르막 옆으로 생김새가 비상한 바위 3개를 보며 15분쯤 걸으면 다시 바위와 고사목이 나타난 다음 헬기장이 있는 구룡산 정상에 닿는다(두번째 임도에서 55분거리).
구룡산 정상은 나무 한 그루 없어 사방 막힘이 없는 곳이다. 동쪽 가까이로 신선봉이 보이고, 그 북동쪽으로 깃대기봉과 태백산을 지나 함백산까지 길게 뻗어오른 백두대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헬기장 오른쪽(남동쪽) 모서리로 내려서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방화선이 나온다. 흙과 돌이 뒤섞인 급사면을 20분쯤 내려서면 방화선이 누그러들면서 고직령 삼거리에 내려선다. 삼거리 오른쪽 길로 100m쯤 내려가면 산령각이 있다. 이 산령각은 옛 보부상들이 호환(虎患)을 막으려고 지은 것인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14일에 제를 올린다.
삼거리에서 그대로 방화선을 따라 직진한다. 밋밋한 1,231m봉을 지나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과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난 능선길을 따라 약 25분쯤 더 가면 흰 바위가 나타나고, 왼쪽으로 돌아나가면 움막터가 있는 곰넘이재가 나온다. 곰넘이재 오른쪽(남쪽)으로는 실두동, 진조동으로 내려서는 길이 잘 나 있다. 구룡산 정상에서 45분쯤 걸린다.
제36소구간
제 36 소구간 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곰넘이재를 지나면서 방화선이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이 길도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흔적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돌로 쌓은 헬기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서면 지금까지 남동 방향으로 이어지던 방화선이 북쪽으로 꺾인다.
해발 1,300m 정도 높이의 신선벙을 바라보며 나아가면 방화선이 끝나면서 묘 1기가 나타난다(곰넘이재에서 30분 거리). 이제부터 신선봉 정상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산죽과 싸리나무가 배낭을 잡는데, 한 사람 정도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길로 20분을 고생해 오르면 신선봉 정상이다. 정남향을 약간 비켜 있는 경주 손씨 묘는 멧돼지가 파헤쳐 흠집을 냈다.
태백산쪽은 묘를 바라보고 오른쪽(남동쪽)으로 향해야 한다. 산죽군락 급경사를 한동안 내려선 다음 계속 산죽밭 길을 따라 봉우리 5개를 지난다. 신선봉에서 1시간 정도 거리로서 만나는 뾰족한 능선에는 잡목을 제거하고 텐트를 쳣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0분 가량 내려서면 춤서리골 상류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야영터에서 급경사 능선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산죽군락 속의 빈터에 갈림길이 보이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산죽숲으로 꺾어 1분 정도 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잘 보면 다섯개의 갈림길이다.
사거리 앞에 보이는 밋밋한 봉에 올라 왼쪽으로 꺾은 다음(방위각 30도 방향) 내려선다. 왼쪽 사면으로 돌아 나아가면 지름길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태백산 사고터가 있는 각화산(1,177m)으로 가는 산줄기다.
사거리 이후로는 길이 수월하다. 주릉의 자그마한 봉들을 왼쪽 사면으로 나아가다가 20분쯤 대간을 넘어 오른쪽 사면으로 나아간다. 다시 왼쪽,오른쪽을 6회 반복하면서 1,174m봉에 닿은 후 내려서면 산죽군락이 끝나고 아름드리 참나무 군락에 버티고 선 노송 한 그루를 만난다. 선돌골과 장바위골 안부다. 야영하기에도 좋다.왼쪽 선돌골로 내려서면 물을 구할 수 있다(사거리에서 약 1시간 거리).
안부에서 깃대배기봉(1,370m)까지는 주릉을 따르는 길과 주릉 왼쪽 사면을 빙돌아 깃대배기 첫번째 봉과 두번째 봉 사이의 안부로 이르는 코스가 있다. 주릉선상에서는 팔뚝 크기의 철쭉나무가 들어차 있다. 선돌골 안부에서 50분 걸린다.
깃대배기봉은 산죽으로 덮여 있는 넓은 구릉지대이므로 북으로 가는 대간 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부터는 태백산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산행할 수 있다. 대간길은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흔적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흰 자작나무 군락을 지나 부드러운 길을 따르다가 1,146m봉이 나타나면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오른다. 처음으로 주목이 나타난다. 태백산이 가까워 졌다는 증거다.
부소봉(1,546.5m)을 오르기 전 안부에 닿으면 주릉으로 올라가는 길과 부소봉 왼쪽 사면으로 돌아 나가는 길이 있다. 부소봉은 단군의 아들인 부소왕의 이름이다. 주릉을 따르다 헬기장이 나타나면 왼쪽으로 내려선다. 부소봉 사면길은 온통 철쭉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나무들 사이로 태백산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부소봉과 태백산 천제단 사이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 닿는다. 깃대배기봉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문수봉, 백두대간' 푯말서부터는 길이 넓어진다. 태백산의 세개의 제단 가운데 하나인 하단을 왼쪽에 끼고 경사길을 올라서면 태백산 천제단(1,560.6m)이 한눈에 든다. 태백산 표지석 오른쪽으로 300m 거리에 있는 망경사에서 식수와 먹거리, 공중전화 등이 있다.
천제단에 올라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사방을 둘러보면 장관이 벌어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백두대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소백산까지 조망된다. 북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함백산과 매봉산을 지나 두타산과 청옥산, 고적대 능선이 힘차게 뻗어있다.
다시 천제단 뒤로 이어지는 300m 거리에 둘레 20m, 높이 2m 가량되는 제단에 이르게 되는데,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1,566.7m)이다.6월 중순경이면 털진달래외 철쭉꽃이 만개하는 이곳에서 태백시산악협의회는 매년 철쭉제를 개최하고 있다.
장군봉을 내려서 주목군락을 지나면 계속 내리막이다. 35분이면 유일사에서 설치한 인양기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유일사 0.15km, 매표소 2.3km, 천제단 1.7km'의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다.
31번 국도 변의 매표소에서 이곳까지는 4륜구동 승용차가 다닐 수 있다. 가까운 유일사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대간 길은 그대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대간을 따르면 약 10분 후에 사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은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왼쪽은 조금 전에 지나온 유일사로 가는 옛길이다. 다시 주릉을 타고 10분 정도 가면 또 사거리 안부가 나타나고, 이곳부터 길이 좁아진다.
잠시 후 바위가 있는 1,174m봉을 지난 다음에는 주릉을 버리고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선다.그러면 길은 평탄해지고 넓은터에 산령각이 있는 사길치(새길치)가 나온다. 유일사 안부에서 사길치의 산령각까지는 50분 걸린다. 사길치 산령각도 보부상들이 지어 놓은 것이다. 천평을 지나 고직령을 넘어 춘양으로 보부상들이 다녔던 길로, 지금도 음력 4월15일에 제를 올리고 있다.
사길치에서 오른쪽 넓은 길로 10분쯤 내려서면 팔보암이다. 오른쪽 길로 500m쯤 가면 31번 국도가 나오는데, 대간길은 목장의 철망이 가로막고 있다. 왼쪽 밭머리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서 사면을 돌아 나아가면 10분 거리에 31번 국도가 지나는 화방재(어평재)에 이른다.
탈출로
이 구간의 탈출로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산행을 하되 부득이한 경우 곰넘이재에서 남쪽 실두동으로 내려서는 수 밖에 없다.길이 있으나 매우 길기 때문에 탈출로로 부적당하다. 태백산에서 위급한 상황을 만났을 경우 망경사나 유일사의 전화를 이용해 119구조대나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0395-53-5647)로 연락하면 된다.
식수는 도래기재에서 두번째로 만나는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가다 만나는 첫번째 골짜기와 곰넘이재, 선돌골 안부, 망경사, 유일사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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