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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지도

백두대간 제21구간 피재~댓재

by 그린 나래 2011. 7. 4.

제21구간

피재~댓재

 

피재~댓재 구간은 함백산이나 두타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납작 업드려 있는 듯 보이는 등줄기로, 백두대간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남에서 북으로 곧게 뻗어오른 이 구간은 서쪽으로 능선과 평행선을 이루며 35번 국도와 424번 지방도로가 이어지는데,서쪽으로 내려서면 식수와 민가를 만나기 쉬우나 반대편으로는 민가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므로 내려서지 않은 것이 현명하다. 도상거리 약 24km로 17시간 이상 걸린다.

 

제39소구간
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39 소구간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피재에서 35번 국도를 곧바로 건너 비포장 경운기 길을 따라 가면 잠시 후에 길이 갈라진다. 이곳이 노루메기다. 노루메기에서 경운기 길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선다.

961m봉에서 944.9m봉을 지나 건의령까지는 잡목이 성가시게 하는 구간이다. 31번 국도와 가까이 있어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노루메기를 지나 고개를 아홉번 정도 오르내린 다음 만나는 임도를 건너서면 곧 건의령(국립지리원발행 지도에는 한의령이라 표기)에 닿는다. 피재에서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비포장도로가 뚫려 있는 건의령에는 소나무, 인가목, 생강나무, 산돌배나무, 거자수나무와 벼락맞은 신갈나무가 돌무더기위에 버티고 서 있고 비바람에 시달린 당집이 있다. 현판에는 '백인교군자당'이라고 쓰여 있다. 식수는 왼쪽 도로를 따라 800m쯤 가면 있는 민가에서 구한다. 야영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도로 건너 입구에 표지기가 있다. 잡목숲에서 서서히 올라 902m봉을 지나면 편안한 능선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절벽으로, 동고서저형의 지세가 실감나는 구간이다.

건의령에서 40분 정도 가면 푯대봉(1,009.9m)이 나온다. 독도에 신경써야 하는 곳이다.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에서 그대로 직진하지 말고 오던 길을 30m 정도 되돌아가다 동쪽으로 급회전하여 내려가면 곧 잘록이에 닿는다.

이곳에서 마음놓고 직진하다 보면 자피밭으로 빠져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잘루목에서 왼쪽 사면으로 돌아 나가다가 평평한 구릉지대를 지나 서서히 북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확실하다.

밋밋한 봉을 지나면 삼밭골의 목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능선은 잡목이 우거져 애매한 곳도 나오지만 간간이 눈에 띄는 백두대간종주팀들의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능선은 동쪽 시도말쪽으로 돌아든다. 시도말은 오지에 속하는 곳이다. 951m봉에 올라서면 길이 끊기는 듯하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삼밭골 상류 북쪽의 잘루목이다. 푯대봉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잘루목에서 서쪽으로 올려다 보면 무명봉이 앞을 막는다. 잘루목에서 무명봉까지는 표고차가 150m나 되는 급경사 구간이다. 다람쥐도 눈물을 흘릴 만큼 히든 곳을 올라서면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1,016m봉에 올라선다.북서 방향으로 능선 날등의 참나무군락을 지나면 뾰족한 997.4m봉이다. 951m봉 서쪽 잘루목에서 1시간 20분쯤 걸린다.

997.4m봉에서 오른쪽으로 급회전하며 잘루목으로 내려서면 능선은 서서히 북동으로 방향을 틀며 완만한 길로 이어지다 급히 내려서면 산판 흔적이 있는 삼밭골 상단 잘루목에 닿는다. 잘루목에서 1,025m봉을 넘어서면 외나무골이 보인다. 997.4m봉에서 1시간쯤 걸린다.

997.4m봉을 15분쯤 내려서면 평평한 숲터널 속에 자그마한 돌무더기와 철쭉나무가 빼곡한 구부시령(국립지리원 발행에는 구부대령)이다. 외나무골 등산로가 있고 식수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제40소구간
구부시령~덕항산~댓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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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0 소구간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철쭉숲을 헤치고 15분쯤에 조금 전과 같은 초원에 방금 지나쳤던 구부시령과 똑같은 안부가 나타난다. 옛날 대기리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지아비들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지아비 아홉명을 모시고 살았다 하여 이곳을 인생의 어려운 삶으로 표현하여 구부시령이라 부른다.

구부시령을 뒤로하고 천천히 오르는 사면에는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007m봉은 부드러운 길에 휘파람이 절로 나지만, 갑자기 절벽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면 초원지대인 새목이 나타난다.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이다. 새목에서 북서 방향 참나무군락 사이로 고도를 높이면 참나무를 베어 놓은 덕항산(1,070.7m) 정상이다. 1,025m봉에서 1시간 걸린다.

덕항산 정상에 서면 북으로 광동 고랭지채소밭과 멀리 검푸른 동해가 시원하게 수평선을 그어 놓은 모습이 한눈에 든다. 급경사를 이룬 오른쪽을 조심하면서 1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대기리 골말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 철계단에서의 조망은 경이 그 자체로, 하창 등산로를 정비중이다.

철계단에서 휴식을 끝내고 잠시 오름길이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왼쪽 1,048m봉 능선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큰가래골 안부다. 나무를 베어버려 큰가래골이 잘 보이는 곳이다.

1,079m봉을 뒤로 하고 오른쪽 사면으로 급히 내려선다. 잘루목이 넓어 어디가 어딘지 길을 찾기가 수월치 않다. 표지기를 잘 살피며 오른쪽 발밑의 절벽을 조심하면서 가면 북으로 진행하던 방향이 북동 방향으로 틀어지고,봉우리 하나를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는 사거리 안부인 자암재다.

왼쪽 길은 광동댐 이주 단지 마을로 가는 도로에 닿게 되고 오른쪽 급경사로 2시간쯤 내려서게 되면 환선굴로 가는 등산로이다. 대간길은 그대로 직진한다.

밋밋한 봉우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참나무 군락이 환상적이다. 넓은 구릉 지대인 1,036m봉이다. 덕항산 정상에서 3시간 30분쯤 걸린다.

능선을 잠시 따르면 왼쪽으로 고랭지 채소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의 집들이 그림같이 바라뵈는 곳이다. 밭으로 내려선 다음에는 농로를 따르다가 귀네미계곡 끝을 빙돌아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그 다음 1,058.6m봉을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밭과 숲의 경계를 따라 가면서 다시 산판로를 만나고,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길을 따르면 억새 무성한 넓은 초원지대인 큰재에 닿는다(1,036m봉에서 2시간 거리). 식수는 광동댐 이주마을에서 구한다.

큰재에서 댓재까지는 편안한 길이다. 땅이 꺼져 버린 큰재를 지나면 억새 언덕으로, 동쪽으로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밋밋한 주릉을 따라 1시간 정도가면 1,059m봉이다. 이후부터 서너 개의 봉을 지나 황장목이 간간히 나타나며 황장산(1,059m)을 지나 오른쪽 급사면을 찾아 내려서 산죽밭을 통과하면 424번 지방도가 지나는 댓재다(1,059m봉에서 2시간20분쯤 소요).

길 건너 두타산 산신각 앞의 공터에 야영하기가 좋고 식수는 서쪽으로 도로를 1km 정도 가면 댓재산방과 마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