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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지도

백두대간 제17구간 죽령~고치령

by 그린 나래 2011. 7. 3.

제17구간

죽령~고치령

 

백두대간 마루금을 밟으며 죽령에 이르면 누구든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전 구간 중 반 이상을 넘어섰다는 안도감에 다다른 고개와는 달리 교통편이 편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죽령은 지원장소로나 또는 단양과 영주쪽 탈출지점으로 그만이다.

소백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산행기점으로도 많이 이용하는 죽령은 평일에도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다 요즘 길이 950m에 이르는 터널 굴착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다소 시끌벅적하다.

 
제33소구간
죽령~소백산~국망봉~고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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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국망봉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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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망봉-고치령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산행기점은 휴게소 왼쪽 매표소다. 매표소를 지나 왼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1시간(약 3km) 가량 올라가면 해발 1,357m인 제2연화봉에 닿는다. 제2연화봉 서쪽은 행글라이딩 훈련장소여서 북서쪽 천동리 방면 하늘위로 둥실 떠다니는 행글라이더가 심심치 않게 시야에 들어온다.

제2연화봉에서 능선은 북동쪽으로 굽돌아든다. 이 능선 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천체관측소가 자리한 1,383m봉 턱밑에 닿는다. 정상은 5분 거리로 남쪽 희방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1,383m봉을 뒤로 하면 능선은 제1연화봉으로 방향을 튼다. 제1연화봉 오르막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돼 있는데, 비가 오면 미끄러우므로 계단을 조심해서 디뎌야 한다.

제1연화봉 정상에 이르면 사위로 탁트이는 파노라마가 볼만하다. 여기서는 남동쪽 아래로 풍기와 영주시가 멀리 안동 학가산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제1연화봉 이후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능선길이 이어진다.약간 돌출된 1,382m봉과 1,395m봉을 지나 약 40분 거리에 이르면 비로봉으로 오르기 직전 주목관리소 건물이 나타난다. 이 관리소 북쪽 아래로 3분 거리에 있는 주목군락지로 내려가면 시원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에는 풍기방면 삼가동으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 있다.비로봉 북쪽 초원지대로 5분 거리인 산불감시초소에서 북서쪽 아래로 갈라지는 능선길은 어의곡리 새밭(을전)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대간 마루금은 국망봉을 향해 북동진한다.이제까지와는 달리 굴곡이 심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이어지는데, 5~6분 가량 가면 철쭉나무군락지가 있다. 철쭉나무군락지에서 북서쪽 지능선으로 갈라지는 산길로 있다. 이 길은 어의계곡 합수점인 벌바위로 내려서는 길이다.

갈림길을 지나 국망봉을 향해 약 1시간 거리에 이르면 주능선이 정북으로 꺾이는 지점상의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남동쪽 아래로 내려서는 산길은 배점리 초암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될 수 있다.

삼거리를 뒤로 하고 10분 거리인 바위지대로 이뤄진 국망봉에 오르면 다시 북동쪽으로 달아나는 대간 위로 거대한 독립 암봉인 상월봉(1394m)이 시야에 들어온다.소백산 줄기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라면 국망봉과 상월봉 사이 1km 구간이 아닌가 한다. 이 구간에서는 매년 8월15일을 전후해 각양각색의 여름꽃이 향연을 벌린다.

상월봉 암봉을 오른쪽으로 한 능선길을 타고 상월봉을 넘어서면 능선은 다시 정북으로 향한다. 거의 내리막길인 북쪽 능선길을 따라 약 1km 거리에 이르면 충청도 가곡면 어의곡리와 경상도 단산면 좌석리를 나누는 늦은맥이 고개안부에 닿는다.

늦은맥이에서 북쪽 1,272m봉 방면으로 오르면서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뚜렷한 길은 북서쪽 신선봉(1389m)으로 가는 길이므로 1,275m봉을 오르기 직전에서 오른쪽(북동쪽)으로 90도 꺾이는 산길을 타야한다.

1,275m봉부터는 특징이 없는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다소 지루하게 이어진다. 이 능선을 따라 약 6km 거리에 이르면 1,032m봉의 헬기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헬기장에서 정북방향으로 달아나는 능선은 형제봉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정동쪽으로 살짝 가라앉은 능선을 따라 약 2km 가량 가면 비포장도로가 넘어가는 고치령에 닿는다.

고치령은 영주시 단산면과 단양군 의풍을 잇는 길이다. 예전에는 이 길로 영주 버스가 하루 두 차례씩 운행되었으나 지금은 자가용 물결에 밀려 운행이 중단됐다.

고치령 길을 건너면 오른쪽 아름드리 돌배나무 아래에 '古峙嶺神靈閣(고치령신령각)' 이라 쓰인 현판이 붙은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에서 왼쪽으로 30m 가량 올라가면 널찍한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서는 북쪽 자작나무 가지 사이로 분지를 이룬 의풍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치령은 야영하기에 그만이다. 고개마루에서 의풍방면으로 약 30m 지점에 있는 샘터에는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는 시원한 약수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도상거리는 약 20km로 운행시간은 1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탈출로

충북 방면 탈출은 비로봉으로 오르기 직전 주목관리소 건물에서 서쪽 천동리로, 비로봉을 지난 북릉상 산불감시초소 옆 삼거리와 상월봉을 지난 늦은맥이 고개에서는 서쪽 어의곡리로 하산한 다음, 단양읍으로 빠져나오는 탈출로가 있다.

경북 방면은 비로봉 정상에서 남동쪽 비로사를 경유하여 삼가동으로 내려선 다음, 풍기로 빠져나오면 된다. 국망봉 직전 삼거리에서는 남동쪽 초암사가 있는 죽계구곡을 경유하여 배점리로 내려선 다음, 순흥을 거쳐 풍기나 영주에 나설 수도 있다.

상월봉을 지나 삼거리인 1,272m봉과 고치령 구간에선 북쪽 영춘 방면 내리계곡은 골이 깊고 긴데다가 험준한 편이어서 탈출로로 좋지 않다. 고치령에서는 의풍쪽보다는 단산면 좌석리로 하산해야 귀경 교통편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