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 산행지도

백두대간 제18구간 고치령~도래기재

by 그린 나래 2011. 7. 3.

제18구간

고치령~도래기재

고치령으로 올라가는 길목은영주시 단산면 소재지인 옥대리다. 단산면은 풍기읍과 부석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옥대리 번화가를 빠져나온 삼거리에서 부석으로 향하는 큰길을 버리고 왼쪽(북쪽)으로 갈라진 포장도로를 따라 보호수인 큰 은행나무 두 그루를 지난 성곡마을 앞에 이르면 지형도와는 달리 도로가 오른쪽 자개봉(859m) 산자락으로 휘어져 오른다.

제34소구간

고치령~선달산~도래기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34 소구간 지도 (지도를 클릭하면 자세한 지도를 볼 수 있음)

도로가 자개봉 산자락을 휘돌아 오르는 이유는 최근 옥대리 상류 계곡에 폭 100여m에 길이가 약 1km 가량되는 저수지 축조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래의 엣 길은 저수지 바닥공사로 그 흔적을 완전히 감추었고, 새로운 도로가 저수지 동쪽, 즉 자개봉 산자락을 서너 차례 굽돌면소 좌석리로 이어지고 있다.

저수지 왼쪽 아래로 끼고 돌아 약 2km 거리에 이르면 포장도로는 끝나고 비포장길이다. 이 비포장길로 500m 가량 더 들어가면 버스종점이자 마지막 마을인 좌석리 세거리 마을 구판장 앞이다.

지형도 상에는 좌석리 구판장 옆에 옥대초등교 좌석분교가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 분교터는 흔적을 감춘 채 그 자리에는 개량주택 서너 채가 들어섰다. 좌석리까지는 영주서부터 동촌을 경유해 들어오는 버스가 하루 세 차례가 있다.

아무튼 좌석리까지는 버스나 택시로 접근이 쉽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좌석리서부터 고치령까지 약 4km가 문제다. 왜냐하면 옛날 고치령을 넘어 의풍으로 노선버스가 다닌적이 있었다고 하지만,지금은 4륜구동 지프형 승용차도 버겁게 올라가는 울퉁불퉁한 길로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나쁜 길을 올라가 줄 택시가 있을 리 없다. 따라서 이 구간은 지프형이나 소형승합차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잰걸음으로 3시간 가까이 걸어올라야만 한다.단산에서 좌석리까지는 지프차로 6~7분이 걸리며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지는 20여 분 걸린다.

해발 약 770m 높이인 고치령에 오르면 이곳에서는 일단 야영한 다음, 다음날 아침 일찍 도래기재로 향하는 것이 정석일듯 싶다. 마루금으로 접근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침 좋은 샘터가 의풍 방면 30m 거리에 있다.

고치령산신각 북동쪽 헬기장에서 남동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대간으로 발길을 옮기면 계속 가파른 능선길이다.이 오르막은 950m봉까지 이어진다. 950m봉에서 북동쪽으로 휘는 능선으로 내려섰다가 877m봉을 지나면 옛날 고개흔적이 남아있는 미내치(美乃峙)가 나타난다.

미내치를 지나면 굴곡이 심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짧은 거리를 두고 오르내리는 능선을 타고 2.5km 가량 전진하면 헬기장이 반기는 1,097m봉에 닿는다. 북쪽으로 어래산(1,064m)산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헬기장에서 능선은 남동쪽 아래로 굽돌다가 다시 북동으로 굽이돌며 40분 가량 내려서면 마구령(馬駒嶺)에 닿는다.

마구령은 도로 양쪽이 낭떠러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비포장도로지만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함께 속하는 임곡리와 남대리를 이어주는 길이어서인지 지나온 고치령과는 달리 일반 승용차도 편하게 다닐 수 있을 만큼 노면상태가 양호하다. 따라서 마구령을 중간 지원장소로 이용하면 좋다.

마구령에서 대간은 거의 동쪽으로 이어진다. 1,057m봉과 934m봉을 지나면 중요한 포인트이자 일명 각곳산으로 불리우는 966m봉 꼭대기의 삼거리에 닿는다. 966m봉에서 백두대간은 정북으로 굽돌아 선달산으로 이어지고, 그 반대 방향인 남쪽으로 부석사가 자리잡은 봉황산(819m) 능선이 뻗어나간다.

갈곳산(966m)에서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내려가는 산길을 탈출로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각곳산에서 약 1km 거리에 이르면 부석면과 물야면 경계인 늦은목이에 닿는다. 늦은목이에서 서쪽 아래 50m쯤 내려서면 식수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은 야영장소로도 적합하다.

늦은목이에서 동쪽 아래 큰터골로 내려서면 오전리로 탈출할 수 있다. 늦은목이에서 북쪽 선달산을 향해 발길을 옮기면 아름드리 춘양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춘양목 아래로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40여 분 오르면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갈라진 길은 하동쪽 지동리 내리천 칠룡동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대간을 따라 빽빽하게 숲을 이룬 참나무, 물푸레나무, 진달래나무 군락을 헤치며 9부 능선에 이르면 사위로 시야가 트이는 억새군락지가 펼쳐진다. 억새군락지를 통과하면 곧이어 무너져내린 산불가시초소가 있는 선달산 정상이다.

선달산 정상에서는 오래간만에 시원한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다.우선 북으로는 분지처럼 패어져내린 내리천계곡 너머로 두위봉과 백운산이 시야가 들어온다.

백운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함백산(1,573m)과 태백산(1,567m)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봉화 청옥산(1,267m)과 anstntks(1,206m) 줄기가 오전약수 계곡과 함께 보이며, 남쪽으로는 문수산과 응방산 사이로 봉화읍 번화가가 뚜렷하다.

선달산 정상까지 북으로 내달리던 백두대간은 여기서 다시 동쪽으로 활처럼 휘어져나간다. 이 대간을 따라 약 1km 거리에 이르면 사거리 안부가 나타난다. 안부에서 북쪽으로 난 뚜렷한 산길은 칠룡동계곡으로 가는 길이다.여기서 남쪽 왕바우골로 내려서면 오전리로 빠져나갈 수 있다.

사거리 안부에서 약 3km 거리에 이르면 박달령이 반긴다. 이곳도 고치령같이 지푸형 자동차만 올라갈 수 있는 험준한 고개이다. 고개마루에는 산신각이 있고, 북쪽 아래 100m 거리에 시멘트로 지붕을 덮은 샘터가 있어 야영하기에 적합하다. 고개 북쪽으로 난 길은 옥돌봉 북사면을 가로질러 도래기재로 이어지는 임도다.

박달령 남쪽 아래는 오전약수이기 때문에 이곳을 탈출로나 지원장소로 이용해도 괜찮다. 박달령에서 옥돌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매우 뚜렷하다. 능선길을 따라 2km 거리에 이르면 남면이 절벽을 이룬 옥돌봉 정상을 밟는다.

옥돌봉에서 북동으로 휘어져 나가는 백두대간상으로는 구룡산이 보이며, 남쪽으로 문수산이 주실령(해발 750m)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옥돌봉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중 압권은 남서쪽 조망이다. 멀리 죽령서부터 옥돌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눈물이 날 지경으로 아름답게 한눈에 들어온다.

돌봉에서 북동쪽 아래로 이어지는 두 개의 능선 중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잰걸음으로 30분 거리(약 2km)에 이르면 폐쇄된 금정터널 위로 길이 닦인 도래기재를 밟는다. 도래기재 고개마루로 내려설 때 약 40m 높이의 절개지이기 때문에 큰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 북쪽 사면으로 발길을 옮겨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된다.

도래기재는춘양에서 우구리치 상금정마을 앞까지 확포장된 도로가 넘는 길이어서 지원장소 및 탈출로로 적합하다. 고치령에서 도래기재까지는 도상거리로 약 18km 가량 된다. 운행시간은 부지런히 걸어서 1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도래기재에서 구룡산 방면으로는 산불조심 깃봉 5개가 있다. 이 산불조심 깃봉 뒤로 난 대간길로 구룡산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오르막 길이다.

도래기재에서 남쪽 아래로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콘크리트로 입구를 막은 금정터널 앞 공터에 두 개의 운치있는 장승과 정자가 있다. 바로 이곳을 야영하거나 지원장소로 이용하면 된다. 이 지점은 현동에서 33km, 춘양에서 17km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