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간
여원재~중재
제3구간은3개의 소구간으로 나누었다. 거리상으로는 1박2일로도 가능한, 지리산 주릉보다도 짧지만 독도상 까다로운 데다가 잡목이 짙어 전진에 뜻밖으로 시간이 많이 거리는 구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3구간 중 첫 부분이 특히 독도가 까다롭다. 그러므로 우선 여원재에서 사치재까지를 첫 소구간으로서 조금 짧게 끊는 것이 무난하다. 그 다음 소구간은 사치재에서 치재까지가 적당하다. 복성이재에서 치재 오름길이 무성한 철쭉 밭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복성이재까지 포장도로가 연결되므로 이곳까지 끊어도 좋겠지만 그 다음 소구간이 복성이재에서 치재까지 철쭉 지대를 뚫어야 하는 등 소요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제5소구간 지도((자세한 지도를 보려면 지도를 클릭)
여원재는 남원~함양간 24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서, 길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남원쪽으로, 잘려진 나무 울타리가 있는 곳이 대간 진입로다.
마을에서는 합민성(合民城)터와 고남산 정상 통신시설물이 손에 잡힐 듯이 보였는데 막상 산길로 접어들면 길이 없다. 합민성까지는 잡목숲을 헤치는 한편 벌목을 했는지 발길을 가로막는 나무들을 타넘는 등 기진맥진 힘들게 오르게 된다.
합민성에서 고남산까지는 길 상태가 좋다. 소나무숲 사이로 길이 잘 이어져 있고 능선이라 시원하게 바람도 불어준다. 고남산 정상에는 통신시설과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88고속도로가 북쪽으로 바라뵌다. 고남산 동쪽 능선 아래에는 잘 포장된 콘크리트 길이 있다.
통안재에서 유치재까지는 수많은 리본들이 길을 헷갈리게 하므로 특히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국립지리원 지형도상의 상사바위는 표기가 잘못됐는지, 아무리 지도를 돌리며 맞추어봐도 도상지점과 다르다.
등산로는 잡목이 무성하고 억새도 많다. 통안재, 유치재에서는 마을이 오른쪽 바로 옆으로 보이고 소나무숲이 소담스레 펼쳐져 있다.
매요마을에서는 대간의 주릉이 마을 집들의 돌담과 뾰족지붕인 교회 건물을 지나 이어진다. 마을의 작은 가게에서 다시 숲으로 드니 대간은 곧 포장도로로 떨어진다.
매요마을을 지나서 나오는 이 길에서 대간은 좀 더 오른쪽으로 위치한 618m봉을 지나 사치재(도로표지판에는 '아실재'로 표기)를 넘어 북으로 향한다. 사치재 오른쪽 아래 1km 지점에 지리산휴게소(전화 0671-34-2150)가 보인다.
제6소구간 지도(자세한 지도를 보려면 지도를 클릭)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행렬을 뒤로 하고 다시금 대간에 오른다. 그런데 이게 무슨 변고인가? 697m봉까지 1km 정도의 산이 온통 허허벌판이다. 산불로 인해 엄청난 산림자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94년 겨울에 이어 95년 겨울에도 큰 불이 났음).
시커멓게 밑동만 남은 나무들이 애처롭게 발길을 붙잡는다. 690m봉을 넘어 20여분 능선길을 따르다가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서면 우마차길이 나온다. 이곳이 새맥이재다.
새맥이재에서 소너무숲지대를 지나 백두대간 길은 약간 급경사로 진행하다가 사리봉 정상을 왼쪽으로 슬쩍 비껴서며 헬기장을 넘어선다.
781m봉과 봇성이뒷재를 지나면서 키작은 철쭉과 싸리나무들이 걸음을 성가시게 한다. 내리막길은 그런대로 차고 지나 갈만 하지만 오르막에선 연신 배낭이나 모자를 당긴다.
돌무더기가 잔뜩 쌓인 아막성터를 지나 아래로 내려서니 잘 포장된 복성이재 도로다. 오른쪽 상성마을에서 올리온 도로가 여기까지 포장되어 있고 왼쪽 목장을 지나 번암면쪽으로는 아직 공사중이다(98년 개통 예정).
시리봉을 넘어서면서 보이기 시작하던 철쭉나무들이 왼쪽 목장집 위 소나무숲을 지나자 엄청난 군락을 이우며 피어있다. 키가 2m도 넘는 철쭉군락이 에워싸고 있는 좁은 등산로를 빠져 나오느라 2시간여를 씨름해야 했다.
베어진 나무로 엉성하게 돋구어진 치재에 내려선 다음 오른쪽으로 약 100여m 아래로 가면 짓재마을까지 이어진 도로와 만나는 임도가 나온다.
제7소구간 지도(자세한 지도를 보려면 지도를 클릭)
치재에서 오른쪽 완경사와왼쪽 급경사를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주릉을 내려서면 꼬부랑재다. 여기까지도 철쭉나무들은 잘도 따라온다. 그 북쪽의 다리재 능선까지도 철쭉은 이어져 있지만 키가 작은 나무들이어서 운행이 훨씬 쉽다.
다리재에서 왼쪽으로 100m 지점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주위가 온통 억새밭이어서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봉화산 정상을 향해 펼쳐진 억새평원은 2m 정도로 억새의 키가 크고 잡목이 섞이지 않은 완벽한 노란 빛깔로, 그 어떤 억새평원보다 아름답다.
봉화산 정상 150m 아래 큰 바위 근처에 작은 샘이 있다고 공익요원이 가르쳐 주었지만 갈길이 바빠 확인을 제대로 못하고 지나쳤다. 봉화산을 내려서면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을 연결하는 임도가 나온다(4륜구동차량 운행 가능).
봉화산 임도에서 무명봉까지는 산불이 난 지역. 그후 광대치까지는 억새가 많다.비교적 길 찾기가 쉬우나 중간식수 보급이 어렵고 햇빛을 가릴만한 그늘이 별로 없어 몸을 온통 땀으로 얼룩지게 만든다.
광대치의 뚜렷한 소로를 지나면 월경산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억새평원이 사라지고 울창한 숲으로 접어든다. 이리저리 꺾이는 산길이 월경산 정상으로 이끈다.
981.9m의 월경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비껴 내려서서 중재마을 쪽을 향해 거의 다갈 무렵쯤에 산사태 지역이 있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100m쯤 이동하면 철거된 옛마을터인 중재가 나온다. 그런대로 비를 피할만한 폐가도 한 채 있으나 분위기가 좀 으스스하다.
중재에서는 오른쪽(동쪽) 중기부락으로 이어진 농로를 따라 100m쯤 가서 계곡으로 내려가면 식수를 얻을 수 있다. 사륜구동차라면 농로를 따라 무난히 중재 고개턱까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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