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구간
성삼재~여원재
이 구간 전반, 즉 제3소구간은 여전히 지리산 자락이지만, 고기리 마을로 내려선 후에는 전혀 산세가 달라진다. 즉 굵직한 능선에서 벗어나 마을 뒷산 자락을 밟는 느낌이 든다.
고리봉(큰고리봉)에서 세걸산쪽 능선이 뚜렷하지만 그리로 빠지면 백두대간을 벗어나게 되므로 조심한다. 사실 이 지점에서 고기리로 내려서는 것이 더 힘들다. 그 이유는 줄곧 뚜렷한 능선길을 밟아오다가 전혀 상황이 다른 가파른 능선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은 그 이름처럼 크고 명확한 산줄기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경험을 쌓는 첫 구간이 바로 이 구간이다.
3소구간 지도(자세한 지도를 보려면 지도를 클릭)
힘겹게 산을 넘어가는 861번 지방도로(성삼재도로)를 뒤로하고 1,248m의 고리봉(일명 작은고리봉)을 향해 능선을 올라선다. 왼쪽 산동면 방면은 급경사, 오른쪽으로는 완만하지만 도로개설로 곳곳에 급사면이 생겼다.
고리봉을 지나 완경사길을 내려서면 묘봉치. 이 고개에서 만복대까지는 완경사에 억새가 우거져 있어 가을이면 일대 장관을 아룬다. 역시 왼쪽이 급경사 비탈이고 오른쪽은 완사면을 이루고 있다.
만복대 오름길에 샘 표시가 있고, 표시대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샘은 있으나 수량은 미미히다. 그러므로 식수는 성사재에서 넉넉히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만복대 정상에는 십자가 형상의 갈색 팻말이 서 있다. 이곳 정상에서 왼쪽(북서쪽) 갈림길을 따라 300m쯤 가면 갈림길목이 나온다. 팻말이 없으므로 주의해 찾아야 한다. 이곳 갈림길목에서 정령치는 오른쪽. 급경사 능선의 하늘을 가린 숲지대를 지나면 정령치 고개를 지나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 건너편에 정령치휴게소(전화 0671-625-1172)가 있다.
정령치휴게소 왼쪽 능선을 타고 500m쯤 경사 급한 능선을 오르면 1,304.5m의 고리봉(일명 큰고리봉)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오른쪽으로는 세걸산과 바래봉 능선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 초기에는 세걸산~바래봉 능선으로 잘못 진행했던 팀도 있었다.
큰고리봉에서 급걍사의 소나무슾을 내려서면서부터 독도가 어려운 구간이 시작된다. 지대가 낮아 눈에 띄는 지형지물이 없기 때문이다.
고리봉에서 1km쯤 급경사면을 내려가면 주위가 평평해지고 작은 지릉들이 나타난다.여기가 특히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정서쪽으로 뻗은 지릉을 잘 짚어야 한다.
무덤 하나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목장 철조망이 쳐져 있다.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가 작은 봉을 오른 다음 왼쪽길을 잡아야 하는데, 고도차가 없기 때문에 능선을 구별해내기가 애매하다.왼쪽으로 완전히 붙어 계곡 오른쪽으로 난 도로에 오르면 고촌마을이 나온다. 이 도로는 아까 지나왔던 정령치 도로다.
고촌에서는 주촌, 가재 마을로 이어진 포장도로가 대간의 주릉이다. 토속음식점과 민박집이 있고, 길 오른편으로 진입로 가로수가 멋진 운천초등학교가 있다.
4소구간지도(자세한 지도를 보려면 지도를 클릭)
백두대간의 주릉이 지리산의 높은 산군을 벗어나 세상으로 내려왔다가 작은 마을 몇 개를 들러 다시 산으로 오르는 길목 격인 가재마을. 이 마을을 지나는 길가에 있는, "물맛이 좋다"고 마을 아낙이 일러준 우물은 길과 분리된 구조물도 없고 벽면에 이끼도 끼여 선뜻 마시기가 꺼려진다.
동네 뒷산에, 마을 입구에서도 보이는 소나무 네 그루가 멋지게 서 있고 나무 아래 작은 가지에 백두대간 표지기가 걸려 있다.
수정봉까지는 등산로 주변으로 잡목들이 약간 뻗어 있는 평이한 길이 이어진다. 수정봉 정상에는 철사줄로 당겨 세워 놓은 나무막대가 있는데, 몇 개의 표지기가 철사줄에 매달려 비바람의 긴 시간을 견디고 있다.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진행하여 능선에 서면 오른쪽으로 운봉면 소재지와 크고 작은 동네들이 보인다. 고리봉에서 갈라졌던 바래봉~덕두산 능선과 백두대간 주릉에 둘러싸인 마을과 도로들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공안리 일대 천수답들이 햇살을 받아 작은 보석들을 깔아 놓은 것처럼 반짝인다.이곳이 계백장군의 넋이 어린 신라. 백제의 전쟁터 황산벌이며 중간에 우뚝 솟은 산이 황산이다.
수정봉에서 잡목들이 발길에 걸리는 등산로를 20여 분쯤 진행하면 다다르는 우마차길이 곧 입망치. 소로가 뚜렷하고 길옆으로 키큰 나무들이 잘 자라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여기서 여원재까지는 남원군 이백면과 운봉면을 좌우에 두고 마을 뒷산 주릉을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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