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오대산 종주 르포
하늘과 땅 얼리는 추위와 강풍에도 유유한 백두대간
구룡령~약수산~응복산~신배령~두로봉~오대산 1박2일 종주산행
영하 18°C. 냉랭하기만 하다. 어둠이 내리기도 전에 자동차 소리는 끊어지고 말았다. 저승의 세계로 접어든 것인가. 구룡령터널은 한번 빠져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경계처럼 느껴진다. 밤새 그 경계선 옆에서 지냈는데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날이 밝아지자 기세가 꺽이고 말았다.
"어젯밤 휴게소 밖에서 잤다면 꽁꽁 얼어붙었을 거야. 아니 그 많은 날 중 왜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을 잡은거야? 밖에 바람 부는 것 좀 봐. 귀신 울음소리 같잖아."
휴게소 벽에 매달린 디지털 측정판에 '영하 18.2°C. 북서풍 초속 5.6m'라 표시돼 있다. 바깥 상황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모두들 내복에 덧바지까지 겹쳐 입는다. 일행 7명 중 나 혼자만 바지 하나 달랑 입고 휴게소를 나서려니 몸이 움츠려든다. 바람이 매섭다. 얼굴을 내놓기 겁날 만큼 춥다. 발라클라바에 방한모를 덧쓰고 산행에 나선다.
휴게소 뒤편 잘 닦인 산길을 따라 능선 등날에 올라서자 저 멀리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이 나란히 솟아 있다. 설악 역시 추위에 떨고 있는 듯 눈 한 점 얹지 못한 채 애처롭게 보인다. 계단길이 잘 닦인 능선을 따라 무명봉에 올라서자 겨울답게 흰 눈이 덮여 있다. 올 겨울 들어 눈 구경을 제대로 못한 일행은 흰 눈 밟는 즐거움에 한달음에 약수산(1,306.2m) 정상에 올라섰다.
예전에 세 차례나 올라섰건만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한 봉이다. 오늘은 다르다. 응복산(1,359.6m)이 달덩이처럼 눈앞에 떠올라 있고, 발 아래로 통마람 깊은 골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는 강원도에서도 가장 깊고 후미진 곳이다. 구룡령 도로가 확포장된 지 10년이 넘어서고 있지만 한여름 피서철이 아니면 길손이 많지 않은 곳이다. 특히 눈이 자주 내리는 겨울철이면 지나가는 차도 반가울 정도로 한적해진다.
응복산에 오르자 산봉의 바다에 내던져진 듯
이제 눈이 발목이 잠길 정도다. 바람은 그대로다. 아니 온 산을 집어삼킬 듯 더욱 거칠게 불어댄다. 생명을 부정하는 영역에 들어선 우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바깥 세상으로 몰아내려는 것인가. 그렇지만 우리는 겁없이 한발 한발 산 안으로 들여놓았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을 따라 마늘봉(1,126.6m)을 넘어 안부로 내려섰다. 안부를 기준으로 왼쪽(북쪽) 미천골 물줄기는 후천을 거쳐 동해로 흘러들고, 오른쪽(남서쪽) 통마람 물줄기는 내린천을 거쳐 소양강을 이룬 다음 한강으로 이어져 서해 바다로 흘러든다. 능선 하나로 이렇게 물줄기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봄철이면 나물꾼들이 움막을 치고 지내면서 통마람 발원지의 물로 삶아낸 산나물을 말리기 위해 널어놓곤 하는 곳이건만 워낙 가문데다 눈까지 덮여 수원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이거 도저히 물줄기를 찾을 수가 없는 걸..."
이곳에서 저녁에 사용할 식수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어쩔 수 없이 신배령 부근 조개골 상류에서 식수를 기대하며 응복산을 오른다. 안부에서 잠시 가라앉은 바람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 무겁고 차가운 바람이다. 응복산답게 수리매, 아니 대붕(大鵬)이 우리를 산 아래로 떨어뜨리려고 날개짓하는 것인가. 이렇게까지 우리의 접근이 못마땅하단 말인가. 약수산 정상에서는 "이렇게 좋은 곳을 동행케 해주어 고맙다"며 웃음짓던 이영석씨는 "이렇게 춥고 힘든 걸 왜 왔는지 모르겠다"며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다.
어느 순간 바람이 잠든다. 우리가 날개 위로 올라선 것인가. 그러나 이는 우리의 무모한 행위에 잠시 어이없어 하는 것이었다. 수리매는 우리를 등에 얹은 채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높이 날아올랐다. 이제 강원 내륙의 산봉뿐 아니라 냉랭하고 짙푸른 동해바다도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만월봉(1,280.9m)~두리봉(1,421.9m) 대간 능선과 그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오대산 줄기도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산봉의 바다에 내던져진 것이다.
바람에 맨땅이 드러나 있어야 마땅할 응복산 정상에는 오히려 능선에 비해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에 날린 눈이 쌓인 탓인가 보다. 이제 대간을 따라 남진한다. 두로봉에서 동대산(1,433.5m) 너머 소황병산(1,328m)으로 내리닫은 대간을 타고 달린다.
응복산~만월봉 구간은 봄부터 가을까지 멧돼지 천국이나 다름없는 능선이다. 멧돼지들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온 산을 파헤치고, 멧돼지에 기생하거나 나뭇잎에 달라붙어 있다가 수풀을 헤치고 지나가는 사람의 몸에 달라붙는 순간 살을 파고들어 소름 끼치게 하는 진드기가 많아 긴장케 하는 구간이다. 차가운 북풍은 이 모든 공포마저 없애 버렸다.
이제 우리는 이 산의 가장 깊은 곳으로 접어들고 있다. 오전 내내 길동무해주던 설악마저도 응복산에 가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산행 전 눈을 그리도 그리워했건만 달덩이처럼 유순하게 생긴 두로봉으로 향하는 사이 바람 자고 따스한 햇살 내리쬐는 마른 풀밭이 나타나자 반갑기만 하다. 임봉근씨는 "남쪽 나라에 온 것 같다"며, "이런 호사를 우리만 누려도 되겠냐"며 미안해한다.
이제 가마소계곡 산골 오두막집이 내려다보이고, 전우치 너머 강릉 앞바다도 눈에 든다. 오대산국립공원 경계 안내판이 서있는 안부에 내려서자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바람이 더욱 강해진다. 지형도상 물줄기와 가장 근접한 안부. 오후 2시30분, 앞으로 2시간은 더 걸을 수 있지만, 물 가까이에서 자기로 하고 조개골 상류로 내려섰다.
200m나 내려갔을까, 뜻밖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물이 얼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다. 한데, 텐트 2동을 칠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겨우 한 곳 찾았으나 좁고 바닥이 울퉁불퉁해 내일 아침까지 열댓 시간을 머물기에 적당치 않다. 각자 그럴싸한 캠프지를 찾아 물줄기를 따라 내려섰으나, 허탕치고 만다. 능선으로 올라 또다시 적당한 장소를 찾아봤는데도 역시 허탕이다. 어쩔 수 없이 텐트 안에 들어가면 괜찮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바람골 안부를 캠프지로 삼는다.
"어휴~짐승, 그렇게 추운데 잠이 와?"
5인용 텐트 안에 들어가 보글보글 끓는 찌개 앞에 앉아 있을 때는 그런 대로 지낼 만하지만 무한정 앉아 있을 수만도 없는 일. 2시간쯤 지나면서 김기태씨는 꾸벅꾸벅 졸고, 다른 사람들은 다리에 쥐가 난다며 다리를 길게 뻗는다. 결국 오후 8시가 채 안돼 임봉근씨와 이영석씨는 좁은 2인용 텐트로 가고, 나머지 다섯명은 텐트에 침낭을 펴고 들어섰으나, 몰아치는 강풍에 텐트가 요동치듯 펄럭이는데 잠이 제대로 올 리 만무.
"춥고 잠도 안 오고, 괴롭다, 괴로워..."
두어 시간 지나자 모두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급기야 임봉근씨와 이영석씨는 몇 마디 투덜대더니 소주라도 한 잔 해야 잠이 올 것 같다며 우리 텐트로 들어와 남은 소주를 초코파이, 그리고 꽁꽁 얼어붙은 사과 두 알을 가지고 가더니 "카! 이 맛이야. 안주에는 과일 샤베츠가 최고야" 라며 수시로 감탄사를 터뜨린다. 밤하늘엔 별이 쏟아지듯 반짝이고, 텐트벽엔 얼어붙은 얼음가루가 바람에 날려 반짝이고... 영하 18°C 안팎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백두대간의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갔다.
"얼어 죽는 줄 알았어! 어휴~ 짐승 짐슨, 그렇게 추운데 잠이 온단 말야?"
강풍에 텐트가 밤새 펄럭이고, 텐트 안이 온통 성애로 꽉 찰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꼼짝하지 않고 잘 자는 게 부러웠던지 양효용씨는 눈을 뜨자마자 "재주가 용하다"며 혀를 찬다. 날이 다시 밝았지만 바람은 조금도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텐트 밖의 앙상한 나목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이런 모진 날씨를 꿋꿋이 버티며 몇 달 후면 봄을 맞고 파란 새싹을 틔우는 것을 보면-.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났으나 텐트 밖으로 나설 일이 끔찍하다. 어제는 텐트를 치는 일이 문제였는데 오늘은 걷는 게 문제다. 나무에 묶어놓은 끈을 풀자 플라이가 미친 듯이 펄럭이고, 본체는 애드벌룬처럼 하늘높이 날아오르려 한다. 짐을 싸고 텐트를 정리하고 나니 벌써 오전 9시. 이제 부지런히 부처의 산 오대산으로 떠나야할 시각이다. 둔덕을 넘어서는 사이 눈발에 노루 멧돼지 발자국이 찍혀 있다. 이 추운날 어디를 가려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우와~, 많이 걸었네요."
신배령(응복산 4.8km, 두로봉 2.5km)에 도착하자 이제 등뒤로 구룡령도로와 약수산~응복산 능선, 그 남릉으로 이어지는 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제 오후 응복산을 넘어서면서 모습을 감추었던 설악산도 다시 정수리를 들고 일어섰다. 대청뿐 아니라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릉, 점봉산, 가리산, 그리고 구룡덕봉에서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죄다 눈에 들어온다. 고비를 넘어서는 순간 작은 쾌감을 주는 게 전문등반이라면, 종주산행은 이렇게 내 다리로 먼 거리를 이겨냈다는 묵직한 성취감에다 조망의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무명봉 둔덕을 넘어서자 두로봉이 봉긋 솟구친다. 멀리서 보아도 웬만한 된비알 뺨치는 경사다. 게다가 우거진 잡목이 툭하면 배낭을 잡아당겨 성가시게 한다. 바람은 여전히 드세게 불고-. 예서는 주목도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자라고 있다. 그래도 백두대간은 지능선들과 더불어 첩첩 산그리메를 그리며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다. 단지 이곳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길손들의 마음만이 추웠다 따스했다 반복할 뿐이다.
죽어 천 년 살아 천 년 주목이 잡목 숲 사이 듬성듬성 자라는 사면을 가로질러 두로봉 정상(동대산 7km, 북대사 4km)에 올라선 것은 오전 11시50분. 이제 백두대간은 남으로 동대산과 노인봉(1,338.1m)을 거쳐 소황병산으로 뻗어나가고, 두로봉에서 벗어나 우리가 따라야할 오대산 능선도 바라보인다.
"정말 저게 일본이에요?"
양효용씨가 동해 먼바다에 내려앉은 구름을 가리키며 "일본도 보인다"고 하자 농담에 넘어간 이영석씨는 조망이 대단하다며 감탄해한다. 능선을 따라 40분쯤 걸어 내려선 446번 지방도로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따른 능선과 도로에서 오대산 상왕봉(1,491m)으로 이어지는 눈 덮인 능선에 발자국이 꾹꾹 찍혀 있기는 해도 오래 전 인적이 끊긴 듯 차갑게 느껴진다.
이제 또다시 된비알이다. 그렇지만 상왕봉만 올라서면 오르막이 끝난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을 싣는다.내 자신의 인내심을 테스트해보는 마음으로 묵묵히 급경사 구간을 올려치자 상왕봉~비로봉 능선이 다가오면서 기운이 솟구친다. 첫번째 헬기장에 이어 두번째 헬기장에 올라서자 그야말로 일망무제. 우리가 걸어온 능선뿐 아니라 그 안의 산봉, 능선, 골짜기까지 모두 바라보이고, 동해바다 조망까지 더해진다. 게다가 발왕산 스키장에 이어 정상 가리왕산(1,560.6m)까지도 바라보인다.
"누군 좋겠다. 스키도 타고. 우리는 이렇게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강추위 속에 죽어라 걷고 있는데-."
비로봉 정상에서 조망의 호사에 빠져
두번째 헬기장에서 안부로 내려서자 북대사 갈림목(상왕봉 0.75km, 상원사 5.85km, 북대사 1.1km). 두번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 그렇지 남한땅에서 몇 안 되는 해발 1,500m대의 높은 봉을 오르는 게 쉬울 리 만무다. 장딴지가 뻐근해질 정도로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상왕봉에 올라서자 까마귀가 깍깍댄다. 새들도 강추위 속에 여러 날 지내다보니 낯선 사람마저 반가운가 보다. 상왕봉에 올라서자 또 다른 산봉이 일렁이며 힘을 돋워준다. 이게 걸어도 걸어도 욕심이 생기는 산꾼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영화 '반지의 제왕' 에서 나오는 말하는 나무처럼 생긴 묘한 모습의 거목을 지나자 눈이 더욱 깊어진다. 그만큼 아름드리 주목이 산세를 한층 높여준다. 그러고 보니 오대산은 거목의 산이자 불법의 산이다. 월정사 전나무숲을 비롯해 소급강 백마봉 능선의 아름드리 적송숲, 그리고 정상부의 주목숲 등 바닥에서 정상에 이르기까지 거목들이 자라고 있다. 넉넉하고 부드러운 산세에 거목 숲의 풍요로움까지 더해져 불법을 일으킬 도량으로서 적합했고, 그래서 불법 또한 크게 일어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대산 비로봉 해발 1,536m' 정상석 앞에 도착할 즈음 오후 3시가 다가오고 있다. 정상석은 깎깍거리는 까마귀를 벗삼아 모진 겨울을 나고 있었다. 벌써 해는 급속도로 각을 꺾고 서산으로 기울어간다. 아침밥 먹은 뒤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채 산행을 해낸 정정현 기자는 가슴에서 수통을 한통 꺼낸다. 혹 조금이라도 얼음이 녹을까 기대하며 얼음 수통을 품에 넣고 다녔지만 단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얼음과자로라도 갈증을 없애겠다며 수통을 뒤흔들어 얼음조각을 만들어낸다.
해가 기세가 꺾이면서 기온이 곤두박질친다. 바람도 점점 거세진다. 그런데도 조망의 호사에 빠져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틀간 제법 뻐근한 산행을 했는데도 흡족치 못하단 말인가.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달래 계단길 따라 상원사로 내려선다.
*산행길잡이
백두대간에서도 가장 오지 구간
신배령~북대사 고개는 자연휴식년제 구간
구룡령~두로봉 구갅은 백두대간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산줄기다. 출발점과 종료지점간의 거리 또한 승용차로도 2시간은 족히 걸릴 만큼 멀다. 따라서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탈출로도 마땅치 않고, 주부식을 구할 만한 곳이 전혀 없으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신배령~북대사 고개 구간은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므로 공원관리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오대산 구간뿐 아니라 구룡령에서 두로봉 백두대간도 길이 잘 나있고, 안내판이 곳곳에 서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단, 응복산에서 방향이 오른쪽(남쪽)으로 거의 90도 방향으로 꺾어진다는 점과 두로봉을 지나자마자 갈림목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빠져야 북대사고개로 내려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식수는 구룡령을 출발한 이후 마늘봉 너머 안부 오른쪽 통마람 상류와 조재골에서 구할 수 있는데, 올 겨울 답사 결과 통마람 상류에서는 물줄기는 찾지 못했다. 조개골 상단부 물줄기를 찾으려면 오대산국립공원 경계판이 서있는 지점에서 오른쪽 골자기로 내려서야 한다. 산길을 따라 2~3분 내려서면 쉽게 물줄기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신설이 많이 쌓여 있다면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해도 좋다.
1박2일 산행을 계획했을 경우,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한 다음 가능한 한 두로봉쪽으로 많이 다가가 야영하는 게 이튿날 산행에 유리하다. 물론 눈길이 잘 나있을 경우에 가능한 계획이다. 두로봉에서 북대사고개 사이에도 식수를 구할 만한 곳이 있으나 겨울철에는 구룡령에서 하루에 가기가 쉽지 않은 거리다. 두로봉에서 북대사 방향으로 500m쯤 가면 샘 안내판이 서있다.
북대사고개까지 간 다음 시간이 지체될 경우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1시간30분이면 진부행 노선버스가 상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설 수 있다. 구룡령이나 명개리 부근에 차를 세워둔 사람은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내려서도록 한다. 고개에서 상왕봉까지는 1시간, 명개리까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구룡령~두로봉~오대산 종주산행은 적설량에 따라 산행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눈길이 제대로 뚫려 있을 때는 이틀에 가능하지만, 무릎 이상만 빠져들어도 하루쯤 더 잡아야 한다. 따라서 구룡령 도착 후 적설량이 예상과 다르다면 운행거리를 미리 조절하고 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
*교통
구룡령행 노선버스는 홍천이나 양양에서 다닌다.
홍천~구룡령 1일 1회(07:10) 출발하는 구룡령 경유 양양행 대한교통 완행버스 이용. 요금 9,500원. 대한교통 033-433-1931. 홍천시외버스공용정류장 033-432-7893.
양양~구룡령 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1회(08:10) 출발하는 홍천행 완행버스 이용. 요금 4,100원. 양양시외버스터미널 033-671-4411.
진부~내면(창촌) 터미널에서 1일 4회(07:40 직행, 09:10 대한교통 완행, 14:15 직행, 17:00 직행) 출발. 요금 2,900원. 진부시외버스터미널 033-335-6307.
내면~명개리 터미널에서 1일 7회(06:30, 09:00, 11:10, 13:30, 15:20, 17:20, 19:00) 운행. 요금 2,500원. 내면버스터미널 033-432-6016.
진부~상원사 터미널에서 1일 8회(08:30, 09:40, 10:50, 11:50, 12:50, 14:10, 15:30, 16:40) 운행. 상원사에서 진부행 막차는 17:20. 요금 2,320원. 평창운수 전화 033-335-6963.
드라이브 코스 구룡령까지는 홍천~44번 국도~56번 국도~서석~율전 삼거리~31, 56번 국도~창촌삼거리~56번 국도~명개 삼거리~구룡령 순으로 진입하든지, 또는 영동고속도로 속사나들목에서 빠져나와 31번 국도를 타고 운두령을 넘어 진입하도록 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게 만만찮다. 오대산 상원사로 내려설 경우 진부~내면~명개리는 노선버스를 이용해 접근한 다음 구룡령 도로를 따라 약 6km 걸어 오르든지, 또는 히치하이킹을 하도록 한다. 명개리나 삼봉약수 부근의 민박집에 차를 세워놓고 민박집 차를 이용해 구룡령까지 오르면 폭설시 갇힐 위험도 적고, 차를 돌릴 때도 유리하다.
*숙박
산행기점인 구룡령에는 산림전시관 겸 휴게소가 있지만 숙박은 불가하다. 또한 한겨울에는 바람을 피할 만한 곳이 없어 야영하기에도 마땅치 않다. 따라서 삼봉자연휴양림이나 부근의 펜션 도는 민박집을 이용하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삼봉자연휴양림 창촌에서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 방행으로 가다가 명개 삼거리 약 2km 전(구룡령 8km 전) 도로 왼쪽 휴양림 입구로 들어서면 된다.
숲속의집은 8평형(11동) 44,000원, 11평형(1동) 55,000원, 13평형(1동) 67,000원, 14평형(1동) 67,000원. 산림문화휴양관은 9평형(3실) 55,000원, 11평형(2실) 55,000원, 12평형(1실) 67,000원, 13평형(1실) 67,000원, 21평형(1실) 120,000원. 야영데크(31조)는 4,000원, 오토캠프장(25조)은 8,000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주차료 대형 5,000원, 소형 3,000원. 숲속의집과 휴양관 사용시 입장료와 주차료 면제. 전화 033-435-8536.
달뜨는 언덕(삼봉자연휴양림 입구의 식당 겸 민박집) 20평 독채 방 3칸, 욕실 싱크대 겸비 기본 6명 60,000원. 두부전골(5,000원), 막국수(4,000원), 닭요리(30,000원). 전화 033-435-5972. 삼봉약수에서 창촌 방향 3km 위치.
오대산 지구에는 민박을 비롯 숙박업소가 여럿 있다. 주민들은 그중 서울산장여관이 추천할 만하다고 한다. 033-334-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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