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산(763m)
'속에 감춘 게' 어디 오색 단풍뿐이던가
추령~장군봉~신선봉~소둥근재~상왕봉~백학봉~백양사 14.3km
시월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마을 추령은 가을재다. 어느 때부터 추령으로 불리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문자 그대로 가을의 길목이다. 가을은 산을 타고 온다고 붉은색으로 물드는 계절 시월엔 산에 들 시간이다. 매년 이맘때 단풍이 드는 첫 시기와 절정 시기를 예상하는 기상청 발표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방송에선 이것을 받아 브라운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멘트를 내보낸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요즘, 가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실텐데... 올해 단풍은 지난해보다 8일 정도 일찍 만나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금강산에 첫 단풍이 드는 것을 시작으로 23일에는 설악산에서도 첫 단풍이 들어 다음달 12일이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이어서 지리산은 다음달 3일, 한라산은 13일, 내장산은 14일 정도에 붉게 물들기 시작해 다음달 하순쯤에 절정을 이룰 전망입니다."
그러면 저울질에 들어간다. 가고자 하는 산의 단풍 절정시기와 자신의 일정이 들어맞는지 따져보는 일이다. 선택에 여유가 있다면 단풍의 '수준과 정도'를 양질에서 견줘본 다음 자신의 치향을 살짝 보태 대상산을 정하고, 때를 기다려 '단풍놀이'를 떠나게 된다. 단풍 절정 예상도라는 '꽃놀이패'를 쥐었으니 변수가 없는 한 손해 볼 일은 없을 터이다. 그전에 취재팀도 나름의 '단풍' 비교분석을 해보았다.
늘 첫 단풍 소식을 접하는 대청봉. 둘째가라면 서러울 설악산 단풍은 굵직굵직한 암과 골 사이사이에 핏빛으로 새겨놓은 듯 선명하고도 현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반면에 지리산 단풍은 능선과 계곡 전체에 걸쳐 은은하게 수놓은 듯한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그런데 그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바로 내장산 단풍이다.
그 아름다움은 설악산의 '현란함'도 아니요, 지리산의 '장엄함'도 아닌 신비한 마력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영혼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친근감이 느껴지며, 초가을 산들바람처럼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이 바로 내장산 단풍이 간직한 비밀이다. 늦가을 온 산을 물들이며 타올라도 딱 알맞은 높이의 그만그만한 봉우리에 머물고 마는 아쉬움이 있기에 내장산은 해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는지도 모른다.
결과, 유혹을 뿌리칠 재간이 없이 이름도 그럴듯하게 단풍과 잘 어울리는 추령을 넘었다. 가을로 진입한 것이다. 추령에서 신선봉까지, ㄷ자 말발굽 모양의 보기 드문 산세는 맞은편 서레봉을 단연 돋보이게 한다. 연이어지는 바위봉우리에 절로 시선이 모아진다. 농삿일에서 써래질 할 때의 '써래' 처럼 생겨서인데 그만큼 봉우리는 써래의 날선 이처럼 기를 발산한다. 혹은 달마조사가 양나라로부터 이웃에 왔다는 뜻의 '서래(西來)'는 그 힘을 거기에 한정하지 않고 그대로 내장산 안으로 돌려준다.
유군치를 지나 장군봉에서 내장산 아홉 봉우리들, 월영, 서래, 불출, 망해, 연지, 까치, 신선, 연자봉은 700m대를 오르내리며 어깨 걸치며 원을 그리듯 춤을 춘다. 더욱 더 마주보게 되는 서래봉과 그 아래 '제비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벽련암을 바라보는 것은 참 아름답고 애잔하다. 시월 말 이곳에서 만나는 내장산은 노란색에서 빨강까지 오색의 조합으로 그야말로 단풍들의 한바탕 빛깔 잔치로 수를 놓게 될 것이다. '속에 감춘 게' 많은 내장(內藏)은 이때를 기다릴지니, 사전적 의미의 내장(內藏)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안에 간직함' 이란 뜻으로 척추동물 몸 안의 그것이 아니다.
단풍과 단풍 사이 그 경계에 서다
장군봉에서 내려서며 '외장'의 모습도 조금씩 드러난다, 황금들녘은 순창의 만추를 재촉하며 가을바람에 익어간다. 연자봉을 지나 금선대, 주봉인 신선봉(763m)에 이르기까지 가을의 청명한 하늘 아래 내장산의 안팎을 번갈아 곰비임비 보여준다. 그런 산길에 이끌린다. 산이 하늘의 바탕이듯 유난히 높은 하늘은 산을 내려다보면서 삶을 보살피듯 따뜻한 눈길을 보낸다.
규격화된 이정표조차 추령에서 봤던 수백여 개의 장승처럼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경계의 표시가 우리에게 이른바 수호신으로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온 민족신앙의 표현에 다름 아니라면, 비록 장승처럼 다양하고 친근한 표정도 없는 축소되고 퇴색한 딱딱한 나무토막에 불과할지라도 그저 길잡이가 아닌 '버팀목'일 수도 있겠다.
"참 이정표도 많다. 갈림길엔 어김없이 있네. 이렇게 1km가 멀다하고 곳곳에 이정표 세워놓은 곳도 드물걸. 새로 교체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점봉산 단목령에 세워놓은 백두대장군, 백두여장군처럼 여기도 장승을 세워 놓았으면 훨씬 보기 좋았을 걸..."
신준식 기자가 산행에 앞서 추령 장승촌에서 봤던 수많은 장승이 꽤 마음에 들었나보다. 이제 까치봉을 200m 앞에 두고 내장산과 헤어진다. 그러나 섭섭할 것 없다. 이웃한 또 하나의 단풍 명산 백암산이 있기 때문이다. 소둥근재로 길을 이어 순창새재를 넘으면 천년고찰 백양사를 품은 백암산, 최고봉인 상왕봉(741m)에 서면 한눈에 백암산의 산세를 담을 수 있다. 줄포나루 왼쪽에서 불끈 일어난 선운산, 잔뜩 치마를 여민 입암산,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무등산, 동쪽 지리산 연봉도 성처럼 솟아 있다.
소둥근재로 가는 길은 평탄한 내리막이라 길이 편하다. 주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질 않아 아예 없어지고 취재팀이 내려온 길이 본래의 길이다. 길 찾기에 약간의 신경을 써야 한다. 소둥근재는 서당재에서 올라오는 길이 가팔라 소가 재를 넘지 못해 소를 죽이고 넘었다고 해서 소죽엄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어지는 순창새재까지는 오르막길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탄하다. 순창새재는 정읍시 북하면에서 순창군 복흥면으로 넘어가는 큰길이었다.
추령에서 백양사까지 가을을 걷다
호남정맥 종주꾼들이 다지고 다진 길은 상왕봉까지 한없이 너그럽고 편하다. 부드러운 길이다. 바람을 쐬기 위해 이리저리 거닌다는 뜻의 '산책하다'가 닥 어울린다. '즈려밟고' 가는 길은 자발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결코 스스로 기만에 빠지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겸손하게 다가간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상왕봉에 올라서자. 그제서 산길에 대한 경험이 많은 임선미(41세)씨가 내장산과 백암산을 두고 말을 꺼낸다.
"산길 걸으면서 어디 시선이 한곳에 정해져 있습니까. 모든 것은 보는 것 같지만 거기에는 대상과 거리가 있는데... 다를 수밖에 없죠. 같은 길을 또 가더라도 그 길은 늘 새로운 길 아닌가요. 계절에 따라서, 시간과 날씨에 따라 조금씩은 다 차이가 나니까."
임시처럼 '닳고 닳은' 산꾼들은 산의 우열을 놓고 마찰음 내는 차원을 이미 초월했다. 그것은 산 자체의 경중을 따지지 않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눈에 보이는 '사실' 만으로 '차별'이 아닌 '차이'에 대한 언급을 허한다면, 내장산의 수많은 바위연봉과 달리 백암산은 백학봉이라는 바위봉이 우뚝 솟아 있을 뿐이다. 백암산이라는 산 이름도, 백양사라는 절간의 이름도 이 흰바위에서 유래한다.
내장산의 단풍이 각이한 색의 조합으로 빚어낸 잔치로 시끌벅적 들석인다면, 비금비금 백암산의 애기단풍은 특유의 귀여움과 은근함으로 묘한 빛을 발한다. 이에 더해 백암의 흰바위와 비자림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산을 연출하는 것이다.
단풍이 붉게 타드어간다는 말은 곧 잎이 죽어간다는 말과 동의어다. 식물학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일교차가 심하여 나무가 스트레스가 심하면 단풍이 더욱 빨갛게 타오른다"고 한다. 결국, 나무에서 물이 공급되지 않아 잎이 마르면서 빨갛게 타다가 갈색으로 변해 떨어져 죽는 것이다. 단풍의 마지막 '갈색 추억',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 다음해를 기약하면서. 그렇다면 그동안 사람들이 되돌려 줄 것은...
*산행안내
추령-(35분)-유군치-(25분)-장군봉-(40분)-연자봉-(35분)-금선대-(10분)-신선봉-(1시간20분)-소둥근재-(15분)-순창새재-(50분)-상왕봉-(1시간)-백학봉-(50분)-백양사
강렬하고도 은은한 단풍 명산
내장산 등산로는 월영봉에서 서래봉을 지나 장군봉에 이르는 내장산 9봉 종주코스를 중심으로 내장사 기점 등산로 다섯과 내장저수지에서 서래봉으로 오르는 길, 대가리에서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 소둥근재로 가는 내장~백암산 종주길을 합쳐 10여 개나 된다. 정확히 몇 개라고 못 박을 수 없는 것은 산세가 ㄷ자 모양으로 휘어져 있어 어디서 출발하든 쉽게 능선에 올랐다가 원하는 곳에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이다.
취재팀은 능선 접근이 가장 쉬운 추령 코스를 택했다. 버스를 이용한 단체 산행일 경우, 추령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해발 200m 대의 내장사 기점에 비해 100m 이상 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산행이 쉽고, 능선상의 유군치 매표소에서 공원 입장료만 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추령~백양사 종주는 추령 주차장 옆 철망으로 된 쪽문을 나서면서부터다. 잘 정비된 등산로는 반바지 차림으로도 산행이 가능할 정도로 좋다. 또한 유군치,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과 각 갈림길마다 이정표와 알림판이 있어 길 찾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능선 곳곳에는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넓은 마당바위가 있어 전혀 지루하지도 않다. 북쪽으로는 서래봉과 그 아래의 벽련암, 불출봉과 연자봉 등의 능선이 가깝고 그 아래로는 내장사가 굽어보인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르다가 까치봉 200m 전 삼거리에서 마루금은 급격히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삼거리에서도 간단한 등산로를 표기한 야도가 그려진 알림판이 서있다. 이곳부터는 간혹 산죽과 잡목을 헤쳐야 한다. 소둥근재로 내려가는 길은 본래 주능선에서 벗어난 길이므로 가욋길로 착각하지 않아도 된다. 순창새재와 상왕봉까지 넓고 잘 정비된 등산로가 나타난다.
상왕봉을 지나 도집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역시 호남정맥 구간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는 탓인지 등산로와 알림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도집봉을 지나면 구암사로 내려가는 길과 백학봉을 지나 백양사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백학봉에서 영천굴까지는 아주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백양사까지는 곧장 내려가는 길보다는 약사암을 거쳐 내려가는 길이 수월하다. 산행시간만 7시간 걸린다.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추령=호남고속국도 정읍나들목-정읍시내-49번 국도-내장산국립공원-추령매표소, 광주~추령=호남고속국도 백양사나들목-백양사 입구에서 내장산, 복흥 방향-추령.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정읍=서울종합터미널(호남선 ARS 1544-5551)에서 매일 ?분 간격(06:30~23:30)으로 운행한다. 3시간 걸린다. 요금은 18,500원(우등).
정읍~추령=정읍시내에서 추령을 지나는 순창행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30분 정도 걸린다.
*잘 데와 먹을 데
매년 10월 중순과 11월 초에 걸쳐 추령장승축제와 백양사단풍축제를 여는 추령마을과 백양사 입구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추령매표소 앞 추령장승촌 위주로 최근 숙박시설이 늘어났으며 장승촌 내 솟대마을(063-652-5596)에서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그밖에 크고 작은 모텔과 민박이 10여 개 들어서 있다.
내장산 남부지구에는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백운각(392-7531), 은혜가족호텔(392-7200), 백양산장(392-7500) 등이 있으며 백양사 상가지구 15개 업소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토종음식을 맛볼 수 있다.
*볼거리
추령장승촌, 장승축제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내장산을 지나 추령을 넘으면 왼쪽에 장승촌이 있다.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왕방울 눈, 울퉁불퉁한 뭉툭코 등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장승의 표정에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낼름 혀를 내민 뱀장승, 12지신상을 비롯해 한껏 치장한 연인장승 등 갖가지 형태의 장승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이러한 다양한 장승이 현재 천여 개에 이른다. 장대 위에 새를 얹어놓은 솟대도 눈에 띈다. 장승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3년 전. 장승조각가 윤흥관씨가 장승을 하누 둘씩 깎기 시작하면서다. 마을 사람들도 뜻을 같이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땅이 기름진 순창과 김제 부안 일대는 옛날부터 장승문화가 발달한 곳으로 현재는 매년 순창장승축제를 개최하면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명실상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에도 10월 말부터 한달간 장승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장승혼레식을 시작으로 장승퍼포먼스, 어울림 굿, 진혼무, 남도민요, 국악공연 등이 펼쳐지며 상설전시로 초가집과 장승 및 탈, 야생화 등이 전시된다.
촌장인 윤흥관씨는 내장산, 장성, 대전엑스포, 장흥 등에 장승공원을 조성했으며, 촌내에 전통공예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ㄴ승만들기를 비롯해 도자기, 장구, 탈, 팽이 등을 재미있고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승깎기체험을 하고 나면 금세 장승과 친구가 된다.
장승 하나를 깎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장승깎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향긋한 나무냄새가 풍기는 소나무를 길이 50~60cm로 잘라 껍질을 벗겨내 기능인들이 얼굴형태의 윤곽을 미리 잡아준다. 그런 다음 눈, 코, 입 등 세부 모양은 전적으로 만드는 이의 몫이다. 단 장승을 만드는 내내 날카로운 망치를 사용해야 하므로 집중력을 발휘해 정성을 기울이면 멋진 장승을 완성된다. 원하면 장승에 색을 칠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011-9643-5596.
내장산단풍축제 크기가 작고 모양이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하여 '애기단풍'으로 불리는 장성군 백양사의 단풍은 진홍빛 짙은 색감과 귀여운ㅇ 모양새를 자랑한다. 대한8경의 하나로 꼽히는 백암산 주변 비경을 중심으로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숲 속의 천년고찰 백양사를 배경으로 해마다 열리는 단풍축제. 그 주인공은 단연 귀여우면서도 화려함을 과시하는 애기단풍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도 아름다운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하순경에 백양단풍축제를 개최한다. 전국단풍등산대회, 단풍나무분재전, 단풍캐릭터 분장 콘테스트, 백양사 산사음악회, 장성곶감깎기 체험, 시낭송대회, 댄풍백일장 사생대회, 장성풍경사진전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061-390-7224.
전북산림박물관 추령 고개를 넘어 순창 쪽으로 조금 내려와 내장산 자락에 자리한 전북산림박물관은 2004년 3월에 개관했다. 5곳의 전시실과 야외전시를 비롯해 표본제작실, 수장고 등 3천여 점의 전시자료를 갖추고 있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보고 체험하는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주차장과 관람료는 무료다. 063-652-6792. 홈페이지 www.jof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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