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근교 명산 대종주
무등산(1,186.8m)
천상의 억새초원에서 내다보는 빛고을 평야
무등산은 빛고을 광주 140만 시민들의 보금자리다. 북으로 장성군, 동으로 담양군, 남으로 나주시와 화순군, 서쪽으로 함평군에 에워싸인 우리나라 서남해안권 교통요충이자 중심도시이기도 하다.
광주는 동고서저 지형으로, 서쪽은 평야이고 동쪽은 산간지역이다. 동쪽 진산인 무등산이 장원봉, 양림산, 성거산과 함께 시가지를 에워싸고, 그 아래에 광주분지를 이룬다. 서쪽은 무등산에서 발원한 광주천이 극락강, 석곡천과 합류하며 다시 영산강으로 스며든다.
무등산은 사계절 인기 만점인 산이다. 무등산 3대 기암인 입석대, 서석대, 규봉 등은 사계절 변함없이 비경을 보여주고, 봄에는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군락이 마음을 사로잡고, 여름에는 증심사계곡의 녹음이 더위를 막아 시원함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철에는 백마능선과 장불재~중봉 일원을 뒤덮는 억새군락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어 겨울철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억새들은 눈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설화를 꽃피운다.
무등산 산행은 교통편이 가장 편한 시내 방면 증심사를 기점으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그 다음으로는 원효사 지구를 비롯해서 지산유원지, 화순쪽 만연사, 수만리, 안양산자연휴양림, 이서초교 방면 코스 등 다양한 산행기점이 있다.
가을철 억새와 더불어 종주산행을 즐기려면 북단인 원효사를 기점으로 중봉~장불재~백마능선~안양산을 경유해 안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괜찮다. 물론 이 코스를 반대로 타도 된다. 대중교통편은 원효사쪽이 안양산자연휴양림쪽보다 편리하다. 하루해가 짧은 계절에는 아침 일찍 안양산자연휴양림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마능선을 타고 장불재~중봉을 경유해 원효사로 향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 코스를 타다가 저녁해가 지려고 하면 장불재나 마지막 억새군락지인 중봉쯤에서 증심사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안양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10분 오르면 이서면과 화순읍 경계인 둔병재에 닿는다. 둔병재에서 북쪽 능선길로 50분 가량 오르면 안양산(853m) 정상인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뒤로하면 정면 백마능선 오른쪽으로 천왕봉이 듬직한 자태로 하늘금을 이룬다. 15분 거리인 안부를 지나 능선길로 40여분 오르면 입석대 축소판 같은 암봉인 936m봉을 밟는다.
936m봉에서는 장불재, 입석대, 규봉을 품은 천왕봉이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936m봉을 뒤로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곧이어 ∪자형으로 패인 거대한 안부인 억새군랃 가운데로 들어선다. 바로 이곳이 장불재 방면에서 바라볼 때 백마의 등처럼 하얗게 보이는 백마능선의 백미인 곳이다.
골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말갈기인양 허리를 눕히는 수만 평 억새군락을 헤치고 10분 거리에 이르면 말 이빨처럼 돋아난 너럭바위들이 이어진다. 너럭바위지대를 지나 30여분이면 또다시 억새군락을 이룬 장불재(해발 900m)에 닿는다. 수천 평 평지인 장불재는 공휴일이면 중식장소로 수백 명의 인파가 집결하는 장소여서 공원 같은 분위기다.
장불재 푯말(산장 6.4km)에서 푯말의 화살표 방면 사면길은 중봉으로 직진하는 길이다. 이곳에서 억새구경을 더 하려면 오른쪽 억새군락 사이 오르막길을 따라서 입석대로 향한다. 입석대 방면 억새군락을 헤치고 10분 오르면 무등산의 다이아몬드라 할 수 있는 입석대 아래에 닿는다. 입석대는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입석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로 입석대 상단부에 이르면 규모가 작은 억새군락이 연이어진다. 억새군락 사이로 자연석이 계단처럼 이어지는 산길로 20여분 오르면 왼쪽 아래로 서석대가 내려다보이는 1110m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천왕봉 정상 방면은 철조망이 쳐져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 철조망 안쪽 정상 방면 펑퍼짐한 능선 또한 보기 좋은 억새군락이다.
무등산 정상을 대신하는 1110m봉에서 철조망 왼쪽 아래 산길이 서석대를 경유해 중봉으로 가는 길이다. 시종 광주시내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서석대 경유길로 15분 내려서면 장불재에서 올라오는 사면길과 만나는 군부대 정문터 푯말(해발 900m, 중봉 0.3km, 용추 삼거리 1.1km, 장불재 0.7km, 산장 4.2km)에 잫는다.
군부대 정문터는 입석대~1110m봉~서석대를 경유하지 않고 장불재에서 사면길로 바로 오르면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군부대 정문터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펼쳐진 수만 평에 달하는 평지가 모두 억새밭이어서 장관을 이룬다. 이 억새밭은 65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이때부터 등산인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광주시민과 학계 및 환경단체 등에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시민에게 되돌려 주자는 운동이 결실을 맺어 98년 개방됐다. 이에 따라 99년 광주시에서 지형도 상의 등고선과 식생 복원을 마친 이후부터 아름다운 억새군락지로 탈바꿈했다.
군부대 정문터에서 중봉까지 오솔길은 억새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으로 밧줄 안간이 설치되어 있다. 오솔길을 따라 10분 더 가면 중봉 정상이다. 여기서 피로하거나 해가 질 시간이면 남족 용추 삼거리~중머리재를 경유해 증심사로 하산하면 된다.
중봉에서 계속 종주산행을 즐기려면 북릉을 탄다. 7~8분 거리인 중계탑을 지나 50분 내려서면 군부대 정문터와 이어지는 군사도로에 닿는다. 이 군사도로를 따라 40m 가면 자동차 경적표지판이 있다.
경적표지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굽돌아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25분 내려서면 늦재 삼거리 샘터에 닿는다. 샘터에서 원효사를 지나 공원관리사무소까지 1.5km인 길 양쪽 가로수 가을 단풍구경은 마지막 하산지점에서만 혜택을 받는 보너스다.
안양산자연휴양림을 출발해 안양산~백마능선~936m봉~억새군락 안부~장불재~입석대~1110m봉~서석대~군부대 정문터~중봉~북릉~늦재 삼거리를 경유해 원효사 주차장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4km로, 8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타 지역에서 무등산 종주산행을 당일로 즐기려면 대중교통이 편리한 증심사에서 중머리재를 경유해 장불재에 오른 다음, 백마능선에서 억새가 가장 많은 936m봉까지 간 다음, 일단 다시 장불재로 돌아온다. 그 다음, 북쪽 산장 방면 사면길로 10분 거리인 군부대 정문터 경유 중봉에 오른 다음, 증심사나 원효사로 하산하면 된다.
*교통
광주시내~증심사:집단지구 15번(원광대한방병원~풍암지구~송암공단~무진중~도청 경유), 27번(전남교육원~서방시장~전남여고~전대병원 경유), 52번(각화동~북구청~교육대~산수오거리~조선대 경유), 555번(나주터미널~양동시장~도청~전대병원 경유), 771번(문화예술회관~북구청~산수오거리~조선대 경유), 1001번(송산유원지~영랑동~시청~염주사거리~백운광장 경유) 시내버스 이용, 증심사 주차장 종점에서 하차. 요금 900원.
자가용 및 단체버스 이용시 증심사 주차장 주차료 승용차 30분에 400원(1일 주차 6,400원), 영업용 200원(2,400원), 버스 소형 250원(3,000원), 대형 300원(4,000원).
광주시내~원효사지구:1187번(동화운수, 15분 간격 운행, 도청~전남여고~농장다리~산수시장~충장사 경유) 시내버스 이용. 요금 900원.
광주시내버스문의 시내버스조합 전화 062-227-8712.
광주시내~안양산자연휴양림:광천종합터미널 앞에서 2~3분 간격(05:40~22:00)으로 운행하는 화순행 217, 217-1, 218, 200번 버스(화순교통 062-373-5277) 이용, 화순에서 하차. 요금 800원. 30분 소요. 화순정류소(061-372-0428)애서 1일 4회(08:30, 13:30, 16:30, 17:10) 운행하는 안양산자연휴양림행 버스 이용, 종점 하차. 요금 850원. 30분 소요.
또는 화순버스정류장에서 1일 3회(08:30, 13:30, 16:30) 출발하는 수만리행 버스 이용, 수만리 주말농장가든 삼거리에서 하차, 도보로 1.5km 접근하거나, 1일 7회(08:50, 10:50, 12:25, 15:20, 17:06, 19:25, 20:45) 운행하는 이서초교 경유 버스 이용, 안심저수지에서 하차, 도보로 1.5km 접근.
*식사
중머리재와 증심사 사이 당산나무 옆집 송풍정(062-227-1859)은 증심사 방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식당이다. 능선 위에 위치해 마치 히말라야 트레킹 중 만나는 로지 같은 분위기가 난다.
송풍정 아래 보리밥 전문인 담양집식당(227-8348), 증심사 아래쪽인 돌담(227-7568), 산촌식당(222-4450), 그때 그 산장(227-9364), 물레방아(227-4021), 금호식당(222-4795), 수궁(222-5694), 증심교 삼거리 아래쪽 전주식당(222-1629), 유덕식당(227-5872), 태평녹차국수(232-9671), 중앙식당(222-1834), 이후 버스종점 방면인 보리밥과 검정콩두부 전문인 무등식당(225-1872), 생목살 철판구이 전문인 수정식당(222-1834), 광원식당(232-2777), 신도음식점(222-5518) 등 증심사지구번영회 소속 식당들이 30여 곳 있다.
식당마다 촌닭, 오리주물럭, 약오리, 오리로스(30,000원), 닭불고기, 낚지볶음, 소고기 버섯볶음(기본찬 포함 2인분 20,000원), 백숙, 닭볶음, 더덕구이(2인분 18,000원), 보리밥, 도토리묵, 파전(5,000원)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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