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근교 명산 대종주
북한산
한강 굽어보며 '삼각산'의 진면목 재발견
향로봉(535m)에서 비봉(560m) 능선을 거쳐 산성 길을 따라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북한산에서 가장 길면서도 자연스런 능선길이다. 남서단의 향로봉에서 시작되는 이 능선길은 장쾌하고, 거리도 제법 길어 종주산행다운 맛을 듬뿍 맛볼 수 있다. 향로봉과 비봉, 문수봉(727m) 등의 암봉은 암릉을 즐기는 등산인들에게는 스릴 만점의 대상지로 꼽히기도 한다.
산행기점인 불광매표소로 가려면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불광경찰서쪽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10분쯤 가다가 불광2동 파출소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선다. 향로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7~8분쯤 가다가 독바위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에서 곧장 뻗은 길을 따르면 불광사 대웅전 옆 불광매표소에 닿는다(불광역에서 20~30분 거리).
매표소에서 계단을 다르다 왼쪽으로 물줄기를 건너선 다음 바윗길을 오르면 곧 체력단련장 겸 쉼터에 닿는다. 이어 왼쪽 협곡 건너로 거대한 바위슬랩을 바라보면서 바윗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백척폭포 위에 올라선다. 여기서 왼쪽 계류를 건너 5분쯤 가면 시원한 석간수가 샘솟는 향림담이다.
향림담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경사는 가파르지만 비교적 유순한 능선길을 따라 향로봉 정상에 올라서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족두리봉 갈림목(불광매표소 0.9km, 비봉 1.6km, 족두리봉 1.3km)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15분쯤 걸으면 구기매표소 길과 만나는 갈림목에 닿는다(구기매표소 1.3km, 불광매표소 1.3km, 비봉 1.1km).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또다시 삼거리에 닿는다. 곧장 뻗은 길은 급경사 바위를 타고 향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바윗길로 초행자는 들어서지 않는 게 안전하다. 오른쪽을 다라도 사면을 가로지르면서 향로봉 정상에 올라선다.
향로봉에서 대남문까지 약 2시간 거리는 문수봉 오름길 외에는 거의 완경사 능선길로 이어진다. 비봉과 문수봉은 능선에서 곧바로 오를 수 있으나 위험한 바윗길로 자일과 안전벨트와 같은 암벽장비를 휴대하지 않았을 경우 들어서지 않는 게 안전하다. 안전한 비봉 등로는 왼쪽 사면길로 우회해 동사면으로 나 있다. 문수봉 역시 왼쪽 우회로를 따라 청수동암문을 거쳐 오르는 게 안전하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대남문으로 내려서면 북한산(삼각산)을 상징하는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3개 암봉이 웅장하게 바로보이며 어서 오라 손짓하지만 만만치 않은 거리다. 게다가 대성문과 보국문에서 뚝 떨어졌다 다시 올려쳐야 하고, 위문을 지나 만경대 허릿길은 가파르면서도 긴장케 하는 바윗길이기에 체력 소모도 적지 않다. 특히 만경대 허릿길은 여러 곳에서 올라온 등산인들이 교행하는 구간이어서 휴일이면 정체현상이 일곤 하므로 시간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만경대 허릿길을 지나 데크길을 따라 급경사 구간을 올라서면 위문. 여기서 능선을 넘어서면 백운산장을 거쳐 우이동으로 내려선다. 위문에서 백운대 구간은 휴일 평일 가릴 것 없이 많은 등산인들로 붐비는 구간이다. 와이어로프 안전시설물을 해놓았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이용해 바위면이 미끄럽고, 또한 와이어로프 밑으로는 빠져나갈 위험이 있으니 추락에 신경쓰면서 오르내려야 한다. 6~7시간 소요.
북한산 종주산행은 불광동이나 구기동 방면에서도 시작하지만, 북한산성유원지 대서문에서도 시작한다. 가파른 세 개의 암봉인 미륵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을 넘어 소남문인 부왕동암문으로 내려섰다가 나월봉과 나한봉을 지나 청수동암문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르게 치달아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은 아슬아슬한 구간이 여러 차례 나타나 바윗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렵지만, 가파른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대서문에서 문수봉까지 가는 사이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성곽과 성문을 목격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지만, 성곽 길은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우회로를 다르는 게 바람직하다.
*교통 및 숙식
불광매표소는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이나 6호선 독바위역에서 도보로 진입해야 한다. 우이동에는 4호선 수유역이나 시내를 관통하는 시내버스가 여러 노선 운행하고 있다.
우이동 일원에는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과 간단히 피로를 풀 수 있는 목욕탕이 곳곳에 있다.
참고:월간<산> 200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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