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풍경 어떡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산행을 하면서 정상에 서면 아름다운 광경에 가슴 울컹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겹겹히 물결치는 산그리메의 파고
아침운무 산자락을 휘감고 실루엣 치마자락 둘러치진 산파
봄엔 철쭉꽃이 산정을 수놓아 눈이 호사롭고
녹음바다 이룬 여름날 가슴은 끝없이 창공을 나래합니다
가을이면 오색물결 현락한 색채의 향연속에 황홀경이 따로없고
하얀 면사포 둘러쓴 겨울산 설경화는 끝내 눈물을 머금게 만듭니다
산정에서 맞이한 해오름의 장관은 왜 그리도 가슴을 옥죄게 하는지
서녘하늘 저편 산그리메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무럭한 그리움이
서럽게 아름답습니다.
산에들어 산이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면
바로 이와 같은 가슴져민 비경들과 마주하는 일이지요
쉽게 접할 수 없는 수려한 풍광을 그냥 눈으로만 보고 잊어야 한다는게
아쉬운 일이며 혼자보기 너무나 아까운 일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우린 아름다운 풍광을 기계의 힘을 빌어 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그대로를 담을 수 없음이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
어떡하면 산행도중 만나는 비경들을
본대로 느낀대로 사실적인 감동과 감정으로 담을 수 있을까
산꾼으로서 새롭게 유행되는 디지털 사진산행의 대세에 부흥하고
아름다운 산하의 정취를 나름대로 만족하게 담기 위해선
약간의 수고와 노력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아주 조금만 신경쓰고 기본적인 작동법을 익힌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겁니다
서론이 넘 길었나요 본론이 별로 없어서 서론을 길게 늘렸습니다
이제 디지털 카메라를 가진 산우님들의 고민
산악풍경 제대로 찍기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수차례 언급 했듯이 제가 잘 찍어서 이리 잘 난척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똑딱이부터 시작해서 DSLR을 잡은지 어언 5년
그동안 겪었던 경험과 일반적인 사진찍기 기본원리를
인용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여기서 설명하는 모든 사항은 저의 주관적 판단이며
제가 찍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진찍기 법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풍경사진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날씨에 따라
똑 같은 사람이 찍어도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 산 풍경화 촬영시 카메라 셋팅
- 모드설정 : 조리개 우선모드(AV모드)
☞ 가장 일반적인 모드 입니다 물론 처음 디쎄랄 카메라를 잡으시면
우선은 자동모드나 프로그램 모드로 촬영해도 무방합니다만
처음부터 조리개 우선모드로 사진찍기를 익혀두셔야
적응이 빨라집니다 이를테면 반자동 모드라고 할까요
- 측광방식 : 스팟측광( 가끔씩 분할측광 사용)
☞ 측광이란게 카메라가 빛을 인식하여 노출정도를
판단하는 작업입니다
어느빛을 얼만큼 카메라가 인식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밝을 수도 어두울 수도 있습니다
가령 카메라가 측광을 밝게 하면 사진은 전반적으로 어두워지고
반대로 어두운곳을 측광하게 되면 사진은 하얗게 밝아집니다
단순명료한 기계이기 때문에 전체 상황을 고려치 않고
지시한 대로만 명령을 수행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명령을 제대로 할때만이 제대로 임무를 완수해 주는거죠
저는 대부분의 사진을 스팟측광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스팟측광에 대해선 이미 설명한 바 있고
우리가 산에서 광각의 풍경을 찍으려면 거의가 밝은 하늘과
어두운 대지를 동시에 구도안에 넣게 됩니다
이럴때 측광은 하늘과 땅의 중간지점
이를테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중간점에서 측광을 하게되죠
먼저 한 방을 날리고 확인후 사진이 어두우면
처음 측광보다 더 어두운 쪽에 측광하고
사진이 밝으면 더 밝은 쪽에 측광을 하게 됩니다
스팟측광이 없는 케논 400D와 같은 기종은 노출버튼으로
이를 가감해 주면 됩니다
풍경사진을 찍었는데 앞 쪽은 밝게 잘 나왔으나
뒷부분 산그리메 같은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측광이 잘못된 결과입니다
물론 그날의 날씨와 역광 여부에 따라
뒤 배경이 날아갈때도 많으니 이 점은
사전에 파악을 하고 사진을 찍으셔야 됩니다
- 정상에서 산악풍경 촬영시 수치 : 조리개 수치 19-22 사이 조정
☞ 원근감이 있는 풍경사진에서 조리개 수치를 크게하면
사진전체가 밝고 또렷하게 나옵니다
흔히 심도가 깊은 사진이라고 말하죠
반면에 조리개 수치를 작게하면 촛점이 맞은
피사체는 확연하게 잘 나오나 앞 뒤 배경은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를 심도가 낮다고 말합니다
조리개 수치에 따라 사진의 심도가 결정되는 원리입니다
따라서 꽃 등의 접사나 클로즈업된 인물 사진등은
심도를 낮게해서 찍게되고
풍경사진은 가급적 심도를 깊게 해줘야 하는 이유이지요
다만 심도를 깊게 하려고 조리개 수치를 많이 올리게 되면
셔터 스피드가 느려져 흔들림이 발생하기 쉬운데
특히 아침과 저녁시간대 광량이 부족할때는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사진을 망치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이럴땐 반드시 삼각대를 사용하셔야
완성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화이트밸런스와 색감조정
☞ 화이트 밸런스는 자동조절이 가능하여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사진 찍는 당일
찍은 사진을 확인 모니터에 나타난 색감을 보고
마음에 드는 모드를 선택하시면 별 무리가 없습니다
대다수 카메라엔 채도와 콘트라스트, 선명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각자의 사진 기호에 따라 조절해 주면 되구요
한가지 비오는 날이나 구름낀 날은
유난히 색감이 진하게 나옵니다 시셋말로 떡칠된 색감이라고 하죠
이런날 촬영시에는 레벨을 낮춰 주시고
화창하고 밝은날엔 레벨을 많이 올려도 좋습니다
저는 조리개 우선모드와 스팟측광을 이용하여 대충 사진을 찍습니다
풍경이 좋은 곳에선 여러방을 한번에 날리기도 하구요
왜냐 하면 절대로 한방에 잘 찍은 사진을 건질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한방 날리고 약간 수정하여 다시 날리고..
지금도 사진을 찍으면 아주 어둡게 나오는 사진도 많고
백지장 처럼 하얗게 나오는 사진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어느날은 사진이 기막히게 나오는 날이 있고
어떤 날은 아주 형편없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맑은날 아침일찍 산정에 올라 가슴 막히는 풍경앞에서
찍는 사진은 잘 나옵니다
박무낀 야산 점심쯤 사진을 찍게되면 한숨이 나올 정도로
형편없는 사진이 되곤 하지요
같은 카메라에 똑 같은 셋팅값을 주고 찍어도
결과물은 아주 엄청난 차이를 보이죠
잘 찍은 사진의 대부분은 찍는 당일의 날씨와 장소가
결정하게 되는 이치입니다
DSLR은 똑딱이 보다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그 만큼 조정과 조절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약간의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구요
일단 용어숙지와 어느정도 기초적인 기능을 이해하게 되면
정말로 사진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구요
좋은 사진도 따라서 얻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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