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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여행 정보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by 그린 나래 2010. 12. 16.

 

그 밖의 보기의 경우

 

사전에 충분히 대책을 연습하고 준비했다 하더라도 산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주 흔한 종류의 궁지에 빠져버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길을 잃은 상황이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변할 수 있겠

는데, 그 첫째는 전진할 방향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후퇴할 길은 알고 있을 경우이고, 둘째는 전진도 퇴로도 모두 잃어버린 경우이다.

 

첫째의 경우는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물론 어느쪽으로 전진해야 할지는 모르게 되었으니 그것이 판명될 때까지는  함부로 전진하는 것은 피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런 상황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같으면 거기서 계획을 포기, 산행을 중지하고 하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퇴로를 알고 있는 한 크게 소동을 벌일 일은

아니다. 비록 진로가 판명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온 길은 되돌아가기만 하면 무사히 하산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째서 진로를 잃는

사태가 되었는지는 그 원인 규명과 반성으로 같은 실패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산 후 충분히 검토해야 할 일이다. 아뭏든 이런 경우

는 온 길을 되돌아 감으로서 무사하게 하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로서의 위기에 몰린 것은 아니고, 아직 서바이벌(생존) 테크닉

까지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 '진로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온 길을 되돌아 간다'는 것은  지극히 기본적인 산행요령의 대처법이라 하겠다.

단순히 '진로를 모르겠다'는 것과 '퇴로까지 잃었다'는 것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진정한 뜻으로 '길을 잃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후자의 경우다.  이 때는 서바이벌 테크닉을 활용해야 할 필요도 생긴다.  안내표지가

잘못되어 있다든지, 지도에 없는 길이 얽혀있을 경우의 정도로는 진짜 위기에 몰리는 일이 지극히 드물다. 예정대로의 산행을 실행하는

데는 다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서바이벌 테크닉이 필요한 단계까지 가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그러면 정말로 서바이벌 테크닉이 필요해지고, 그 기술의 우열을 묻게 되는 경우란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 산에서 퇴로조차 모르게 되는 상황이라는 것은 거의 다음 유형에 한정된다. 그 첫째는 뭐니뭐니 해도 겨울 산에서 눈바람 같은

것 때문에 화이트 아웃이 된데다 발자국마저 지워져 버렸을 경우다.  아마 우리나라 산에서 길을 헤매는 패턴으로서는 이런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둘째로 많이 발생된다고 여겨지는 것은 코스를 잘못 들어  서서히 위험한 곳으로 다가가  추락같은 위험이 커지고 마침내는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이 되어버린 경우,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몸마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것인데,  일단

여기서는 길을 잃은 경우와 같은 상태로 취급한다. 세째로는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그래도 일어날 수가 있는 경우로서, 망망한 바다같이

지형상의 변화가 없는 원시림 속에서 짐승길 같은 것에 이끌려 방향을 잃었을 경우다. 실제 별로 일어나는 않는 일이기는하지만 길도 없

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에 오른 경우에 드물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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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1: 탈출구를 �는 수단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땐 푹패인 낮은 곳에 대피하고 있다가 눈바람이 뜸한 틈을 타서 얼른 목표를 잡도록...

첫째로 해야 할 일은 탈출구를 �는 일이다. 그러나 둘째 패턴일 경우에는 진로나 퇴로나 방향은 알고 있으면서도 기술적인 실력이 부족

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므로  이것은 애초부터 탈출구가 없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패턴이 가장 궁지에 몰린

위험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첫째 패턴일 경우에는 추위나 강풍 또는 눈속을 헛디디거나  눈사태등 자연조건이 몹시 험악해 탈출구를 �는다 해도 행동 자체가 쉽지

않다. 그리고 무리해서 행동하면 동상이나 눈사태를 만날 위험이 큰데다, 가뜩이나 자신들이 발자국을 내며 온 길이 지워져버리는 험한

날씨 속에서의 행동은 체력소모가 지극히 심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탈출구를 �더라도 함부로 돌아다니기를 피하고, 바람이 약한 푹

패인 낮은 곳에 대피 하다가 눈바람이 뜸한 틈을 타 목표를 잡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심한 눈바람이라도 반드시 그 세력이 약해질 때가

있게 마련이니  그런 기회를 기다렸다가 행동해야 한다.  또 행동할 때는 적어도 현시점의 소재지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올 수 있

게끔, 표지용 시누대와 빨간천 등을 부설해 가면서 전진한다든지, 행동범위를 한정하는 등의 방책이 필요하다. 겨울 산에서의 눈바람은

그렇게 단시간내에  회복되는 일이 없고,  시야가  확보되는 갠 하늘이 �아오는 일도 드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체력을  소모하거나 

동상같은 핸디캡을 짊어지기 전에 비박 태세를 갖추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세째의 경우, 이것은 다른 경우에 비하면 탈출구를 �는 행동 자체가 자유롭고  위험이 다른 패턴처럼 많지는 않다. 다만 아무리

행동해 봐도  지형이나 경관에 변화가 없고  목표물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어서는  가장 대처하기 곤란하다.  깊은 산림 속에서는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의 탈출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몇가지 탈출 방법을  해설해 본다.

 

산림 속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엔 나무에 올라가서 탈출구를 살펴라. 

날씨가 좋고 어느 정도 시계가 틔어 있으면  방향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럴 경우에는 주위에서도 한층 높은 나무를 �아 올라

가서 살피는 것이다. 나무오르기란 별로 간단하지 않다. 특히 아래쪽에는 가지가 없는 일이 많아 손잡이가 없어 애먹게 마련이다. 하지

만 이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사다리 대신 무등을 타고 그 어깨 위에 서서 나무를 오르면 된다. 시계를 확인, 목표를 �는 정도의 일은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목표물을 발견했을 때 일정한 방향으로 전진하는 일이 간단할 것같지만 산림 속에서는 그렇지 않다. 사람

의 방향감각이란 어떤 목표물을 확인하지 않고는 흐트러지기 쉬운 것이며, 기껏 나무에 올라 방향을 잡았더라도 밑에 내려오면 방향이

또 비뚤어져 링반데룽에 빠지거나 한다. 어느 정도 전진 했으면 다시 나무에 올라 방향을 잘못 잡았는지 자주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림 속이라 해서 언제나 나무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나무에 오를 수 없는 경우에는 어찌하면 좋을까.

 

나무에 오를 수 없는 경우에는 천측(天測)을 이용하라. 이럴 경우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 나침반이다.
나침반만 있으면 언제나 일정한 방향으로 전진 하기란 간단하다.  등산코스와 소요시간이 기입된 지도는 지참해도 나침반을 갖지않고

산에 가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런 점에서  역시 나침반은 지참해야 한다.  비가 와 시야를 가린 경우에도  나침반만 가지고 있으면

일정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수가 없다고나 할까, 평소 지참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나침반이 없을 경우 어떻게 하는가.

이럴 경우 유효항 것이 천측(天測)이다.  천측이란 항해술의 한 가지로 천체 관측을 바탕으로 방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낮에는 해의 위치를',  '밤에는 별자리의 위치'를 보고 방위를 잡는 것이다.  해와 별자리의 위치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어서 정확하게 방위를 결정하는 데는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직진하기 위한 자료만 되면 그만이니까 일은 간단하다. 낮에는 해를 등지거나 좌전방으로 해를 보면서, 밤이면 카시

오페아 자리를 향해서라든지,  백조자리라든지 식으로  정해 놓으면(그런 명칭을 모르더라도 목포로 삼은 별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어느 정도 일정한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별자리 뿐 아니라 달도 마찬 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계절과 시간에

따른 이동만 알고 있으면 정확한 방위를 알 수 있다.

 

천측도 불가능 한 날씨일 때는 식물의 생태를 이용하라.

업친데 덮친 격으로 이런 경우도 있다.  나침반도 지참하지 않은데다 비가 오거나 짙은 안개로  천측이 불가능하고, 나무에  올라가도

시계마저  막혀있는 사태에  빠져버리는 일도 산에서는 적지 않다.  이런 최악의 상태에서  방위를 잡는 마지막 방법은 식물의 생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식물 중에는 양치식물이나 이끼류 등 은화식물 중에서 생육장소가 그늘에 한정된 것이 있고, 그런 것들 대다수가

태양광선을 직접 받는 일이 적은 북쪽면에 생육하는 일이 많다.  이런 식물의 성질을 이용하여 방위를 판정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산

림 속의 큰 나무 줄기에는 이끼류나 기생 양치류가 자라는 일이 많다. 그럴 경우 대게는 햇볕을 받지 않는 북면에 착생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의지하면 일정한 방향으로의 전진도 가능해 진다. 이 것은 나무에 한정되지 않고 큰 바위에 부착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니까 참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모든게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깊은 산림 속에서 태양의 조도가 낮을 경우에는 남면에도 생육하는 일이 있을 뿐 아니라

전면에 착생하는 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서도 잘 보면 남면보다 북면이 다소나마 생육상황이 좋을 것이고.수많은 샘플을

보면 한 방향에 치우쳐 착생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끼류나 양치식믈 등이  착생한 나무나 바위를 통계자료로 관찰하

여 어느 정도의 수효 안에서 많은 수가 착생한 방향을 북쪽으로 봄으로서 동서남북의 방위를 판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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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2: 대피를 위한 비박의 경우엔 정찰하기 좋은 자리에, 구조가 필요한 경우엔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비박하라.

 

이처럼 길을 잃었을 때에는 우선 갖은 방법을 다해 탈출을 꽤해야 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탈출구를 �고, 탈출에 도전해 봤는데도 결국 바른 진로를 �아내지 못했을 경우에는 비박 태세를 굳히게 되는

데, 이럴 경우에는 두 가지 유형을 생각할 수 있다.  그 첫째는 눈바람의 경우처럼 험악한 날씨를 피해  그 회복을 기다리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날씨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경우나, 움직임 자체는 가능하나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할지 그 방향

을 전혀 가늠하지 못하게 된 경우다.

 

이 두가지 패턴의 차이에 따라 다 같이 벌인 비박이지만, 거기서 해야할 일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날씨가 회복되면 행동이 가능하고 탈출할 방향도 확인할 수 있을 경우에는 비박이라 해도 일시적인 대피의 성격이 강하다. 그

때문에 날씨 회복 때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또는 잠깐이라도 뜸한 틈을 타서 시야를 얻을 수 있는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바깥을 살피고 있어야 한다.

 

눈바람에 집적적으로 맞지 않는 지형을 골라 비박태세에 들어가 있더라도 날씨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조금이라도 기회가 있으면 정찰

을 나가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장 조건이 나쁜 겨울산일 경우에도 한나절 정도의 시간에 몇 차례나 시야를 얻을 수 있는 기회

가 있게 마련이므로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눈구덩이 속에 들어가 있으면 그 아늑함 때문에 도리어  기회를

놓쳐버리는 일이 있다. 적은 기회를 확고히 잡는다는 것은 이런 경우의 서바이벌기술(생존기술) 중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비박 중에서도 이처럼 기회 포착을 위한 비박에 비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의 비박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 많아진다.

첫째 이런 경우에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 어떤 다른 사람의 눈에 띄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언제 누

가 발견해 줄지 모르기 때문에 다 같은 비박이라도 장기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 아래 태세를 굳힐 필요가 생긴다.

 

비박 방법도 그에 따라 더 많은 손을 써 조금이라도 체온/체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발견되기 쉽도록 표지

가 될만한 것을 표시하는 등의 대책도 세워야한다. 식료품이나 연료같은 것도 남은 양을 확인하고 발견/구출되기까지의 일수를 예측,

그에 따라 하루 소비량을 계산하여 계획적인 식생활 작전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또 그것에 부족이 생겼을 때에는 어떻게든 대응할

만한 것을 현지조달 하는 방법도 생각해내야 한다.

 

최악의 상태에 빠진 비박의 경우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네버 기브 업' 절대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말라는 것이다.  산을 깔봐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은 그다지 넓지도 크지도 않고

깊지도 않다. 게다가 상당히 깊숙이 들어간 것 같아도 요즘에는 산길이 꽤 깊게 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룻길을  걸어서 도달하지

못할 만큼 인가가 떨어진 곳은 없다.

 

겨울 산쯤 되어 그럴 경우라도  구조대나 헬기 등의 수색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끝까지 탈출 기회를 노리고 구출을 믿어,

경솔한 행동을 말아야 한다.  아뭏든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의 불안은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우와  상황을 파악하여

길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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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3: 통신수단을 활용하라:

 

통신수단의 발달로 지금은 누구나 거의 개인적으로 핸디폰을 소지하고 있다.

즉 산에서 조난같은 위급사항이 발생했을 때 산악구조대 또는 119 구조대로 긴급 연락하여 손쉽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

된 것이다. 요즘 왠만한 오지의 산이라도 구조대에서 설치한 구조위치표지판을 만날 수가 있는데,  구조요청시에는  표지판에 적힌

지형의 식별번호알려주면 구조시간이 매우 단축된다.

 

일단 통신으로 구조요청을 하고 조난위치를 알린 상태라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이동없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 상태에서

이동을 하게 되면  구조대의 수색범위가 넓어지게 되므로  조난자의 구조는 더욱 어렵고  더디게 된다.  차분히 참고  기다리는 것만이 

최고의 상책이라 하겠다.     

 

위급상황에 대비하여 산행시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핸디폰의 밧데리를  꺼 두는 것이 좋다.

이동시 수신지역이 자주 빠뀌면서 밧데리 소모가 많아짐으로, 밧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함이다. 밧데리 방전으로 위급시 낭패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겠고, 만일을 대비하여 여분의 밧데리를 추가로 더 준비해 두는 것이 더욱 안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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