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과 의식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떠난다.
-------------------------------------------------------------------------------------------
단독산행의 묘미는 완전히 떠남에서 비롯되는 해방감과 자유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홀로 자연 속에 함몰되었다가 마주치게 되는 산을 통해 회복된 영혼을 지니고 되돌아 내려와야
하는 삶에의 귀환도 있다. 이것은 현실의 삶과 서로 연결되어 계속적으로 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
순환의 시작은 도시로부터의 완전한 떠남이다.
이것은 단순히 육체가 산으로 이동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삶에서 맺어진 관계들, 즉 사람, 직장,
모든 규범 등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며, 즉 현실의 삶과 일상의 의식에서 완전히 떠난다는 것이다.
혼자가 되는 순간 언제나 처음은 쓸쓸하다.
베낭을 메고 홀로 집을 나설 때마다 흔히 이런 감상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고, 때론 팽팽한 긴장감으로
풀어내리는 허망함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허전함과 이완감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해방과 자유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혼자가 됨으로서 비로소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그야말로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세속에 찌든 상황에서 탈피하여 길을 걷게 될 것이고, 그 어떤 것을 만나게 되면, 그 만남은 전적으로
새로운 만남이 될 것이다. 세속의 철저한 이별 후에 새로운 만남이 시작 되는 것이다.
-------------------------------------------------------------------------------------------
출발점은 등산로의 입구가 아니라 바로 집 앞이다.
홀로 산을 찿아가는 자는 자기집 대문을 나설 때부터 산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며, 산얹저리에 도착
했을 때 그 산행은 이미 중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
홀로 길을 떠난다. 해방된 마음으로... 어느 산으로 갈까..? 탈 것은 어느 것으로...자가용, 아니면 대중
교통을...? 버스를 탈까, 기차를 탈까..? 지금 곧 출발할까, 아니면 천천히...어떻게 결정하던지 자신의
자유다. 혼자 떠나니 기다릴 사람도 있을리 없고, 약속 따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편안하기 이를데
가 없다. 어느 정도의 정해진 산행계획도 있겠지만 그것은 발걸음을 구속할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가던 도중에 갑자기 계획을 바꾼다해서 대단한 사건이 될 것도 아니고, 그저 발길 가는대로 따르면 되
는 것이다. 설악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다가도 돌연 지리산으로 계획을 되돌릴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산행이란 어찌보면 우리의 인생과도 같은 것이다.
올랐다가 내려가기도 하고 쉬운 길도 지나고 힘든 길도 지나며 자신과 싸우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한다. 험하고 고된 여정을 끝내면 자신의 이웃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순환과정이 있다. 진정한 등산가
라면 이러한 떠남과 되돌아옴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며, 더구나 홀로 산을 찿는 이는 누구
보다도 이 과정을 잘 터득하고 있을 것이다.
------------------------------------------------------------------------------------------
단독산행은 시작부터 수많은 가변성을 지니고 유연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비록 며칠간의 휴가를 쪼개어서 원하는 산을 오르고자 하더라도 시간이나 계획에 쫓겨 너무 자신을
체찍질 하면 안된다. 우리가 가려는 산은 그 산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산이다.
------------------------------------------------------------------------------------------
'산행 여행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독산행 이렇게 한다. (0) | 2010.12.16 |
---|---|
단독산행 예찬론 (3) (0) | 2010.12.16 |
단독산행 예찬론 (1) (0) | 2010.12.16 |
산 높이에 따른 기압과 기온의 변화 (0) | 2010.12.07 |
겨울 등산, 눈(眼) 조심하세요 & 흰눈에 설맹증 유발 고글, 선글라스 필수 (0) | 201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