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후기>
* 가는 길 ; 남대구 나들목(07*22)-영산휴게소(07*54~08*21)-칠원분기점(08*32)-주암(송광사)나들목(09*57)-고인돌공원(10*15~24)-서재필기념공원(10*29)-문덕교 지나자마자 도로 갓길 공터 주차(10*31)
► 죽산교 앞.. 들머리
.주암(송광사)나들목을 나와 고인돌공원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서재필기념공원 15번도로로 가면 문덕교를 건너자마자 <죽산교>도로이정표 앞 도로 갓길 공터(버스 1~2대 주차 가능)에서 버스를 세운다. 산행들머리인 죽산교 앞에서는 차를 세울 곳이 없다. 여기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이다.
여기서 전방 약 150m 정도 가면 죽산교 건너기 직전 (남쪽) 좌측 안으로 유인경주이씨효열비가 쉽게 보이니 확인할 수 있다. 묘 뒤로 들머리인 셈이다. 죽산교 앞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300m>표지판과 <죽산교> 표지판이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 주암호 조망도 잠시...
.경주이씨묘를 뒤로 하자 산길로 진입하여 오르면 묘를 지나 뚜렷하게 산길이 열려있으니 묘 길이다.
출발 9분여만에 첫 번째 오르막이 끝나고 이내 전망좋은 묘지군(*↑)을 지나는데 좌측으로 문덕교와 주암호 조망이 좋다.
다시 나타나는 묘까지 내려갔다가 239봉을 넘어 다시 내려가니 小안부3거리(↑-)가 나오는데 좌길은 폐쇄되어있고 우길은 백민미술관으로 가네.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다 묘를 지나 살짝 내려가다 다시 오르면 넓은 묘를 지나면서 △345.5봉까지 줄곧 오름길이 이어진다. 삼각점 345.5봉은 나무 때문에 조망은 별로....
► 굴곡있는 오르내림의 연속
.△345.5봉을 내려가면 안부3거리(↑-)를 지나 小봉을 3개 넘어 4번째 小봉(지도에 표시된 430봉)에 올라서니 만만하게 본 능선인줄 알았더니 꽤나 굴곡 있는 능선이다. 조망은 첫 번째 본 “전망좋은 묘지군” 이후 이렇다 할 조망처가 없네. 숲속 능선이다.
봉갑면에 있는 봉갑사는 원래 천봉사였으나 최근 이름을 바꾸고 크게 중창했다는데 430봉에서 3분여 내려가니 봉갑사 삼거리(-↑) (←봉갑사 1.4) 를 지나 두 개의 小봉을 넘어가자 정겨운 산죽 길이 나타나더니 서서히 오름길이 거칠어지더니 급기야 숨 가쁜 된비알이 한동안 계속되니 600고지가 그리 만만하게 내주지는 않는가보다.
하긴 죽산교 고도가 약 120m 이니 500m 를 단숨에 올릴 수는 없겠지..
► 천봉산 조망 좋아..
.천봉산 정상에 올라서니 순간 사방이 열려있는 곳이다.
삼각점과 보성군이 세운 이정표, 어느 산꾼이 만든 푯말<보성 천봉산 609m>이 있다.
(보성군 안내지도 및 1/25,000 지형도에는 611.5m로 표시)
“정수리의 전망은 가위 일망무제 바로 그것이었다. 말봉산 까치봉 너머로 호남의 명산 무등산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고, 그 오른쪽으로 모후산 백아산을 이어간 산줄기가 가깝게도 다가온다. 동쪽으로는 푸른 주암호 너머로 조계산 도립공원의 아름다운 산세가, 남쪽과 서쪽으로는 존제산~방장산~용두산~가지산~계당산~천운산을 이은 호남정맥이 구불구불 달려가며 그 너머로 첩첩산의 파노라마를 일으킨다.” (인용)
► 대원사 갈림길 2곳을 지나고..
.천봉산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가다 살짝 올라서는 듯하더니 <↖말봉산 1.9 까치봉 4.9 / ↓천봉산 정상 0.3 봉갑사 4.3> 이정표가 있는 대원사 갈림길(1)("Y)이다. 이정표에 표시는 없지만 우측이 대원사로 내려가는 단축코스로 애용하는 길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산죽이 펼쳐지면서 다시 대원사 갈림길(2)(↑-)(→대원사 1.9) 을 지나 나지막하게 살짝 오르내리더니 小봉을 넘어 다시 오르니 말봉산이네..
► 말봉산
.보성군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말봉산 표시가 없는데 산꾼이 만든 <보성 말봉산 508m> 푯말이 말봉산임을 지적하나 1/25,000 지형도와 보성군 안내지도에는 말봉산 고도가 589m로 되어 있어 위 푯말 고도 표시가 잘못되어 있네.. GPS 고도는 600m 정도 나오네..
그럴듯한 봉우리 터인데 본인이 사용하는 1/5만 지도에 표시된 말봉산(584m)은 4분여 뒤 나타나는 봉우리인데 봉우리 느낌도 없어 그냥 스쳐 지나간다.
► 마당재 위치
.다시 살짝 내려가다 슬그머니 올라가니 마당재 이정표가 있으나 재가 아니고 봉우리라... 인정하기 어렵네..
이후 능선은 고도를 제법 까먹듯이 신나게 내려가니 전형적인 안부 모양새가 나는 안부3거리(↑-)에 이르니 마땅히 여기를 마당재로 해야 하지 않을까 ?? (→대원사입구 0.8) ..
다시 오름길이 기다린다.
► 까치봉까지 오르내리락~~
.까치봉까지 가려면 내려 온 만큼 까먹은 고도를 회복해야 하고 넘고 넘어야 할 봉우리도 3개나 된다.
7분 후 첫 번째 511봉을 넘고 10분 후 두번째 526봉을 넘고 11분 후 세 번째 봉에 이르니 1/25.000 지형도 및 보성안내지도에 나타난 까치봉(572m)인데 별다른 특징없는 봉우리라 그냥 지나치기 쉽다.
► 잘못된 까치봉 위치
.잠시 내려가다 살짝 오르니 북쪽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능선삼거리(I→)에 까치봉 이정표와 푯말이 있다.
보성안내지도에는 제대로 까치봉의 위치 및 고도를 제대로 표시했지만 현 위치 능선삼거리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산꾼이 만든 <보성 까치봉 572m> 푯말 또한 함께 있으니 위치 및 고도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세 번째 봉우리보다 조금 낮지만 모양새는 봉우리 자격이 있네..
적당한 공간도 있고 조망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어느 정도 모양새가 나야 정상 푯말로 인증샷 하는 것 같네..
► 백민미술관 갈림길에서 대원사로 하산..
.진행방향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이제 더 이상 오르락내리락 상하운동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히 내려가다 살짝 올라서니(?) 백민미술관 갈림길(I→)이 있는 삼거리네. (→대원사 1.0)
우측으로 간다. 대원사까지는 줄곧 내리막 길..
곧 주차장이 나무 사이로 잠시 보이더니 능선 끝자락 즈음에 이르러 이동통신 중계기를 지나자 목침계단을 내려가면 대원사 앞 이정표에서 산행을 마치고 대원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 대원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부모공덕불, 왕목탁, 긴 염주, 연못, 연지문, 극락전, 동자승, 태안지장보살, 금종각 등등을 둘러보고 되돌아나와 '천봉산 대원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연못과 정자(애련정)를 둘러보고 연못에 걸친 작은 다리를 건너 이국적인 하얀 불탑 수미광명탑(티벳박물관 앞에 2003년에 건립된 티벳식 불탑으로 높이 15m에 달하는 큰 탑) 과 '티벳박물관' 이 보이는 대원사 주차장 및 버스종점에서 마무리...
- 대원사 -
.백제 무령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대원사 경내에는 여느 절집과 달리 눈길 끄는 볼거리가 유난히 많다. 모두 주지인 현장 스님의 아이디어다. 지금의 주지 현장 스님은 지난 1990년 초반 30대의 젊은 나이에 주지로 부임했다. 한국전쟁 때 극락전만 남기고 모두 불타버려 사세가 급격히 기운 대원사를 스님은 절집이 앉은 텃자리에 착안, 낙태나 죽은 아기의 영혼인 태아령을 위한 기도도량으로 일대 변신을 꾀했다.
태아령(태아 영가)이란 부모와 인연은 맺었지만 이 세상 햇빛을 못 보고 죽어간 가엾은 어린 영혼들을 말한다.
극락전 옆엔 태아를 안고 있는 태안지장보살상을 세웠고, 경내 곳곳에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낙태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빨간 모자를 쓴 동자승을 많이 모셔 놓았다. 동자승들은 하나같이 빨간 모자를 쓰고 있다. 빨간 털실로 짠 빨간 모자는 환생의 바람을 담고 있다. 또한 어머니에게 버려져 고통 받는 태아 영혼(태아령)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태아령은 지장보살을 어머니로 삼아 업을 풀고 극락세계로 인도된다고 한다.
대원사에서는 낙태아 등 구천을 해매는 어린 영혼들을 천도하고 부모의 죄업을 씻고자 지난 93년부터 태안지장보살상을 봉안하고 태아령 천도 백일기도를 1년에 2차례씩 봉행하고 있다. 여름기도는 음력 4월 15일~ 7월 15일 백중까지 봉행하고, 겨울기도는 음력 10월 15일~정월대보름까지 거행한다.
.경내 들어서면 운주사 석조불감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부모공덕불이 있는데 앞면은 아버지불이고 뒷면은 어머니불이다.
두 분 다 눈물자국이 나 있는데 부모 공덕불은 부모에 대한 불효와 원망심을 참회하고 부모님의 깊은 은혜에 눈뜨게 하는 지혜와 자비의 부처님으로 앞에는 눈물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뒤편에는 가슴에 맺힌 것이 많은 어머님의 상이 새겨져 있다.
.백제고찰 대원사에서는 10년 전부터 7개의 연못을 만들어 가지각색의 수련과 연꽃을 심어 연꽃생태공원으로 사찰을 가꾸어 왔다.
대원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인 구품연지 아래에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철나무가 두 손을 맞잡고 있으며, 거기엔 “대원사 용서하는 왕목탁”이 걸려 있다. 여기에 머리를 한 번 부딪치면 나쁜 기억이 사라지고, 두 번 부딪치면 지혜가 밝아지고, 세 번 부딪치면 원수도 용서하게 된다고 한다. 나무에 걸려 땅 밑까지 늘어진 아주 긴 염주도 있다.
대원사는 '염불선' 수련도량이다. 염불선이란 경전을 중시하는 교종과 달리 어려운 교리나 경전을 모르더라도 '나무아미타불'을 지극정성으로 외면 성불할 수 있다고 한 수행법의 하나다. 통일신라시대 원효에 의해 널리 퍼졌다. 당시 지배층의 불교였던 교종과는 달리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대중들의 수행법인 셈이다. 큰 목탁과 염주는 염불을 생활화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티벳박물관 안에는 현장 주지스님이 티베트와 몽골 등지를 순례하며 모은 불상 회화 등 불교미술품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사람 머리가죽으로 만든 북, 대퇴골로 만든 피리, 해골로 만든 목탁 그리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보이는 하늘 만다라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 돈이 없어 고물상에 처분했다는 문제의 종도 뒤늦게 구입, 용접을 거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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