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대간이란 큰 줄기를 뜻하며,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의 병사봉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줄기를 말한다. 즉 우리 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다. 이는 우리땅 전체의 남과 북,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한다.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의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 강산이 된다. 백두산을 뿌리로하여 하나의 대간, 하나의 정간, 열세 개의 정맥이 마치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백두산은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와 통하며, 우리 산의 시발점이며, 드넓은 만주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정점이다. 이땅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산과 통한다는 개념은 우리의 전통적인 지리인식체계의 바탕이었다. 백두대간은 그 길이가 약 1천4백여킬로미터에 달하며 고도는 1백미터에서 2천7백50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함경남도 흥남과 비슷한 위도의 마유령 북쪽은 모두 1천미터가 넘지만 그 아래 남쪽으로는 금강산(1,683m), 설악산(1,708m), 오대산(1,614m), 태백산(1,667m), 덕유산(1,614m), 지리산(1,915m)만이 1천5백미터 이상이다. 백두대간이 완성된 개념으로 알려진 것은 조선 후기 여암 신경준의「산경표(山經表)」에 의해서(1769년 영조 45년)이다. 총 102혈(쪽)의 한 책으로 우리네 족보와 같은 구성으로 씌여진 이 책에는 백두대간, 장백정간, 13정맥의 계통이 나타나 있다. 대간에서 갈래쳐 나온 산줄기는 모두 14개인데(1정간 13정맥) 이것들은 우리나라 열 개의 큰 강을 구획하는 울타리들이다. 그런 연유로해서 정맥이름 또한 에워싸고 있는 물길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맥은 산줄기의 높이,규모,명산 등과 관계하지 않고, 아무리 낮고 미약한 김포평야의 낮은 구릉지대라도 한강 남쪽 유역을 가르는 능선이므로 중요한 한남정맥의 줄기가 된다. 하나의 대간과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 여기에서 가지친 기맥으로 이 땅을 가늠한 산경은 이땅의 모든 생활영역의 자연스러운 분계를 이루고 있다. 배산임수의 취락형성과 발달, 그리고 식생활과 주거양식의 구분도, 언어권의 분포도, 옛 보부상의 상권과 오일장의 권역도 등이 산경의 산줄기로 쉽게 알 수 있다. 산지가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산을 옳게 인식하는 것은 곧 국토를 옳게 인식하는 출발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산을 물줄기처럼 끊어지지 않는 맥으로 보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이유로 산과 강이 공존하여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산을 가르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비록 높은 두 산이 이웃해 있어도 사이에 물이 있으면 산줄기는 돌아갔으며, 평탄한 지역의 독립봉이나 평야에도 면면이 지맥이 흘러 바다까지 이어졌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산이 그 고저를 가리지 않고 나무의 가지와 줄기처럼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전면적인 국토인식을 뜻한다. 현재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산줄기의 개념(태백,소백,차령,노령,광주)은 일제 침략의 방책으로 고또분지로라는 지질학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고또분지로는 1902년부터 1904년까지 단 14개월 동안 한반도의 지질구조선에 대한 조사 작업을 벌였고, 이 결과들을 독일의 학회지에 발표하면서 정립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지질조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일합방이후 강행할 수탈의 기초 조사였다. 산맥의 기본개념은 일반적인 상식의 산줄기가 아니라 지질구조선 즉 암석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이것들의 삼차원적 배치를 기본선으로 하고 있다. 즉 땅 속의 지질구조선을 기본 골간으로 삼은 것이다. 이와같이 일제에 의해서 성립되고 만들어진 산맥개념을 교과서를 위시한 모든 정부 공인기관과 단체에서 50년 동안이나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백두대간은 오천년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이어져온 한민족의 공간적 터전이다. 통일조국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우리 산줄기의 기본 개념인 백두대간을 원상복구하는 것은 민족의 자존심과 동질성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아울러 교과서 등에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산맥의 명칭도 전래되어온 우리 고유의 산줄기 이름으로 바꾸는 노력이 시급하다.
백두대간은 한줄기, 철조망이 걷히는 그날이 오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이어지는 분수령을 말한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모든 산맥이 백두산 하나에 매달려 있다. 다알리아나 땅콩, 감자를 한 포기 뽑으면 줄기 하나에 숱한 뿌리들이 딸려 나오듯이, 우리 땅의 산줄기들도 백두산을 정점으로 하는 1대간(大幹), 13정맥(正脈)에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것이다. <산경표>에서 규정한 1대간·1정간·13정맥을 알면, 그 산줄기로 인해 갈리는 10대 강줄기(압록강·두만강·청천강·대동강·예성강·임진강·한강·금강·섬진강·낙동강)들까지 완연히 드러난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산줄기 지도를 그렸고, 산줄기 지도를 보면서 강줄기를 함께 알아 보았다. 각 지역들은 큰 산줄기들이 팔 벌려 껴안고 있는 강줄기 주변에 오순도순 삶터를 열고 있다. 그러므로 산줄기 지도를 읽을 줄 알면 국토의 전모와 각 지역의 위치, 특성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우리 국토를 나름대로 인식하고 장점을 활용하는 독특한 방안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각 산줄기를 강줄기와 연계하여 족보식으로 서술해 놓은 책이 <산경표(山經表)>다. 그 산줄기 지도를 가장 정확하게, 자세히 그려 놓은 지도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다. 그러나 이 자료들에도 오류는 있었다. 과학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시기의 산물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행히 남과 북이 공히 정밀지도를 제작하여 보유하고 있다. 일제의 개입, 주권의 상실과 함께 잊혀지고 변형되었던 우리 고유의 산줄기들의 이름 복원이 시급하다. 외세의 침입과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국토는 분단되고, 국토의 등뼈인 백두대간 또한 남북으로 나뉜 채 반세기를 넘고 있지만 백두대간은 분명히 죽지 않고 살아 있다. 그것이 우리에겐 희망이다. 살아 있는 백두대간! 분단의 아픔을 훌훌 털고 일어서야 할 우리 국토의 등뼈! 분단된 국토와 민족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는 굳건한 끈이며, 민족정서를 통일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공통분모! 우리 민족에게 백두대간은 결코 꺼트려서는 안 될 희망의 불씨인 것이다.
백두대간 총 길이는 도상거리 약 1,577㎞, 실제거리 약 2,103㎞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총 길이는 도상거리로 약 1,577㎞이며, 실제거리는 약 2,103㎞이다. 우리 이수(里數)로 환산하면 5,257리나 되는 산길인 셈이다. 이 수치들은 백두대간 전구간을 최대한 가는 선으로 이어서 커비미터(curvimeter)로 측정한 것이고, 실제거리는 도상거리를 삼등분하여 그 중 1/3을 더한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서 삼재령까지 남한쪽 백두대간 도상거리 약 666㎞, 실제거리 888㎞
진부령 이후의 백두대간은 칠절봉~둥글봉~향로봉~고성재~삼재령으로 이어진다. 삼재령까지가 남한 구역이다. 인제군 서화면과 고성군 수동면 경계에 있는 삼재령[(삼치령三峙嶺)이라고도 한다]은 현재 비무장지대에 들어 있다. 또 진부령 이후는 군사지역이어서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진부령~삼재령은 도상거리 약 26.5㎞로 실제거리는 35㎞ 남짓 된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는 도상거리로 약 640㎞이다. 따라서 남한쪽 백두대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삼재령까지며, 도상거리 약 666㎞이고 실제거리는 약 888㎞이다.
북한쪽 백두대간은 휴전선상 삼재령서 백두산 장군봉까지 도상거리 약 910㎞
북한쪽 백두대간은 휴전선상에 있는 삼재령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로 도상거리 약 910㎞, 실제거리는 약 1,210㎞이며, 북한 쪽이 남한 쪽보다 도상거리 248㎞, 실제거리 310㎞ 정도가 더 길다. 삼재령을 거친 백두대간은 무산(巫山·1,320m)~금강산 비로봉(1,638.2m)~온정령(853m)~법배령(870m)~철령(685m)~풍류산(1,023.8m)~추애산(1,529.8m)~백암산(1,229m)~복희령(1,022.4m)~두류산(1,323m)~재령산(1,208m)~거산령(900.6m)~용풍산(1,549.9m)~마유령(972m)~모도봉(1,832.8m)~노란봉(1,735.3m)~마대산(1,744.5m)~금패령(1,676m)~후치령(1,335m)~희사봉(1,760.3m)~동점령산(1,925.8m)~대각봉(2,121m)~백사봉(2,098.6m)~아무산(1,802.6m)~북포태산(2,289.1m)~소백산(2,173.9m)~대연지봉(2,359.5m) ~백두산 장군봉(2,750m)으로 이어진다. 북한 쪽 백두대간상에는 희사봉·대각봉·백사봉·황봉·북포태산·소백산·간백산 등 2,000m가 넘는 봉우리들도 10개가 훨씬 넘는다. |
1대간 1정간 13정맥이란?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산(2,750m)에서 시작하여 원산, 낭림산, 금강산을 거쳐 태백산까지 내려와 속리산에서 다시 지리산까지 뻗은 제일 큰 산줄기이다. 한반도를 관통하며 큰 획을 긋고 있다.
장백정간(長白正幹) 북쪽으로 두만강, 남쪽으로 어랑천· 수성천의 분수령이다. 백두대간의 원산 설령봉에서 일어나 만탑봉(2,205m), 괘상봉(2,136m), 궤상봉(2,541m), 관모봉(2,541m), 도정산(2,201m)을 지나 함경북도 내륙을 서북향으로 관통하는 산줄기이다. 도정산 이후 산세가 죽어들어 이후 고성산(1,756m), 차유령, 백사봉(1.138m), 송진산(1,164m)으로 이어져 두만강 하구 서수라곶에서 끝을 맺는다.
낙남정맥(洛南正脈) 북쪽으로 줄곧 낙동강을 받드는 낙남정맥은 남부해안지방의 분계선으로 생활문화와 식생, 특이한 기후구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산줄기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남하하다 옥산(614m)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543m), 여항산(744m), 무학산(763m), 구룡산(434m), 대암산(655m)을 거쳐 낙동강 하구를 지키는 분산(盆山)에서 끝난다.
청북정맥(靑北正脈) 평안북도 내륙을 관통하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룬다.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낭림산을 지나 서쪽으로 흐른다. 갑현령(1,001m), 적유령(964m), 삼봉산(1,585m), 단풍덕산(1,154m)을 지나 온정령(574m)에서 산세가 수그러들어 신의주 남쪽 압록강 하구의 마곶산에서 끝난다.
청남정맥(靑南正脈)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낭림산이 첫산이며 청천강의 남쪽 유역과 대동강의 북쪽 유역을 경계하는 분수령이다. 청남정맥의 으뜸산은 묘향산(1,365m)이며, 이후 산줄기는 용문산(1,180m), 서래봉(451m), 강룡산(446m), 만덕산(243m), 광동산(396m)을 지나 용강의 남포에서 대동강 하구 광량진으로 빠진다.
해서정맥(海西正脈)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지방의 문화권역을 경계하고 있는 분수령이다. 백두대간 두류산에서 시작하여 서남쪽 개연산에 이르러 다시 북상하다 언진산(1,120m)에서부터 남하하기 시작하여 멸악산(816m) 지나 서해의 장산곶에서 끝난다.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황해도의 오른쪽 울타리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임진강, 남쪽으로 예성강의 분수령이다. 해서정맥의 화개산에서 시작하여 학봉산(664m), 수룡산(717m), 천마산(762m), 송악산(488m)을 지나 정맥의 끝은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점 즉 개성의 남산인 진봉산(310m)이다.
한북정맥(漢北正脈) 북쪽으로 임진강 남쪽으로 한강의 분수령이 된다. 백봉에서 시작한 한북정맥은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나 휴전선 가까운 오성산(1,062m), 철책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진다. 포천 백운산(904m), 운악산(936m), 서울 도봉·북한산(837m), 고봉산(208m)을 지나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지점인 교하의 장명산(102m)에서 끝난다.
낙동정맥(洛東正脈)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동해안 지방의 담장이다. 천의봉(매봉산,1,303m)에서 시작하여 태백 백병산(1,259m), 통고산(1,067m), 울진 백암산(1,004m), 청송 주왕산(720m), 경주 덕석산(829m), 울산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부산 금정산(802m)을 지나 백양산(642m)을 넘어 다대포 몰운대에서 끝난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속리산 천황봉(1,508m)에서 시작하여 말티고개, 선도산(547m), 상당산성, 좌구산(657m), 보현산(481m)을 지나 칠현산(516m)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남금북정맥은 끝이 난다.
한남정맥(漢南正脈) 한강 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한다. 한남금북정맥의 칠현산 북쪽 2㎞ 지점에 위치한 칠장산(492m)에서 시작된다. 백운산, 보개산, 수원 광교산(582m), 안양 수리산(395m)을 넘으면 김포평야의 낮은 등성이와 들판을 누비다 계양산(395m), 가현산(215m) 지나 강화도 앞 문수산성에서 끝맺는다.
금북정맥(錦北正脈) 금강의 북쪽 울타리이다. 한남정맥과 헤어진 후 칠현산(516m), 안성 서운산, 천안 흑성산(519m), 아산 광덕산(699m), 청양 일월산(560m), 예산 수덕산(495m)을 지난다. 산줄기는 예산 가야산(678m)에서 멈칫거리다 성왕산(252m), 백화산(284m)를 거쳐 태안반도로 들어 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끝을 맺는다.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장수 영취산(1,076m)에서 시작하여 장안산(1,237m), 수분현(530m), 팔공산(1,151m), 임실 성수산(1,059m), 진안 마이산(667m), 진안 부귀산(806m)에서 끝난다.
금남정맥(錦南正脈) 전주의 동쪽 마이산(667m)에서 북으로 치달아 대둔산(878m), 계룡산(828m)을 거친후 서쪽으로 망월산을 지나 부여 부소산 조룡대에서 끝난다. 금강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를 이루지 못하는 이 산줄기는 운장산 지나 왕사봉에서 남당산~까치봉~천호봉~미력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정맥(湖南正脈) 낙남정맥과 함께 우리나라 남부해안문화권을 구획하는 의미있는 경계선이다. 정맥의 동쪽은 섬진강, 서쪽은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이다. 금남호남정맥에서 갈래친 후 강진 만덕산(762m)을 처음 만나고 이후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 남도의 큰산을 지나 광양 백운산(1,218m)이 끝이다. 백운산에서 아쉬운 산자락의 여운은 백운산 남쪽을 달려 섬진강을 휘감으며 망덕산(197m)에서 비로소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