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높이 :천왕봉(天王峰) 1915m
위치 :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면적 : 440.5km
특징 : 남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전형적인 육산. 한라산을 제외한 내륙의 산중에는 최고봉임. 바위 봉우리는 별로 없으나 장대하고 긴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음. 그 사이로 긴긴 골짜기들이 형성돼 있음. 전라도남와 경상남도를 구분짓는 담장의 구실을 하기도 하는 산. 한반도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남쪽 주추를 이루고 있음.
여의도의 52배 넓이인 '어머니 산'- 한국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을 일러 사람들은 한없는 관용과 용서와 사랑의 상징인 어머니같다고 말한다.
그이유는 우선 지리산의 넓이에 있다. 지리산 천왕봉은 남한의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1,900m가 넘는 산이 지리산 천왕봉 이외는 달리 없거니와 이 산봉에서 뻗어나간 산줄기들이 이루고 있는 산세에 필적할 만한 넓이를 가진 산 또한 남한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넓이 440.5km로서 한국의 육상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넓다. 설악산국립공원보다는 70km가 더 넓으며 북한산국립공원의 5.5배 여의도(8.5평방km)의 52배다.
3도 1개 시, 4개 군에 걸친 산
지리산은 전북 남원시, 그리고 전남 구례군, 경남 함양군,하동군,산청군의 3도 1개 시 4개 군에 걸쳐 있다. 그렇듯 사방으로 불가사리처럼 멧발을 뻗으며 그렇게 주변 지역들을 몇 갈래의 사뭇 이질적인 생활권으로 나누었다. 그 거대한 산괴를 백두대간과 연결시키며 남북간, 특히 동서간이 서로 다른 문화양상을 나타내게 했다.
직접 지리산 영마루중 어딘가로 올라보면 지리산의 넓이는 더욱 진하게 실감된다. 어느 한 봉에 오르면 저쪽으로 전혀 독립된 산인듯 지리산의 또다른 산봉이 하나 푸른 하늘을 떠받들고 있고, 어느 한 능선을 더듬어 오르다보면 저편으로 난데없는 장벽인듯, 몽롱하게 이내를 허리춤에 두른 지리산의 한 지릉이 눈앞을 가로막고 나선다.
1000미터가 넘는 봉이 20개
지리산은 한편 깊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봉만도 20개가 여기저기 늘어서서, 사이마다 길고 깊은 골을 이루어놓았다. 지리산의 지질기반은 시생대의 화강암과 편마암이라고 한다. 지리산의 골마다에는 그 화강암이며 편마암들이 대지리의 그것답게 큼직한 바윗덩이로, 그리고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닳은 채 무더기져 있다.
지리산내 뱀사골,피아골,칠선골 등 15개쯤의 대형 골짜기들은 걸어오르노라면 끝이 없는 것같다. 지리산에서는 얕고 짧다고 하여 아직 이름조차 지어받지 못한 채 푸대접받는 지류들도, 맞대놓고 비교해보면 여늬 산의 가장 큰 계곡들보다도 더 길고 깊다.
지리산의 그 깊은 골,짙은 숲속으로 숨어들면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한다. 수많은 은자들이 지리산속으로 숨어들었고, 지금도 수많은 구도자들이 지리산 깊은 골속에 숨어 살며 지리산신과의 만남을 기도하고 있다.
1억3천만 평의 광대한 품 가져
산이 가진 넓이와 깊이를 아울러 '품'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본다면 지리산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그 품의 넉넉함이다. 굳이 평수를 따지면 1억3천만 평,둘레가 800리인 지리산에는 800종쯤의 식물과 200종쯤의 동물이 살고 있다.가진 품이 그렇게 넉넉해서 품어안은 사암도 대찰만 꼽아 화엄사,연곡사,천은사,쌍계사,칠불사,대원사.법계사,실상사 등 10여 개를 헤아린다.'파르티잔,혹은 유격대란 말에 걸맞는 활동이 가능한 지역은 남한에서 지리산뿐'이란 말도 지리산이 가진 품이 어떠한가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영원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산
지리산 자락에서 살던 사람들은 지리산의 그림자조차 뵈지 않는 먼 곳에 가 살더라도 지리산의 넉넉한 모습을 눈앞인듯 그려낸다.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는 지리산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지리산의 품은 그렇게 어머니처럼 넓고 넉넉하며 통한의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지리산내에서 벌어졌지만 지리산은 그 모두를 녹여내며 어머니다움을 잃지 않고 있다.
지리산을 수없이 많이 오른 사람일수록 자기는 아직 지리산을 잘 모른다고 말한다. 오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같은 산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가진 품이 넓어서,이윽고 '영원(永遠)'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산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이 좁은 땅덩이에, 그래도 아무도 몰래 숨어들 깊이를 가진 산이 있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우리에게 지리산은 행복이다.
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
지리산은 1967년 한국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에는 식물이 1369종, 사향노루, 하늘다람쥐, 반달가슴곰, 수달 등 포유동물 40종, 큰소쩍새,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새매, 재두루미, 소쩍새, 올빼니, 고니 등 조류 94종, 양서·파충류 22종, 곤충류 2537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은 육지부에서는 남한 최고봉이기도 하다. 지리산 제2의 고봉은 1,875m의 중봉, 제3봉은 1,806m의 제석봉, 그리고 반야봉은 1,732m로서 제4위 봉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산세로 보아 반야봉은 지리산 서부의 주인격이다. 그러므로 천왕봉에 대응하는 지리산 제2봉이라 부를 수 있다.
연간 탐방객 500만 명
지리산국립공원의 탐방객은 80년대 말 100만 명에서 88년 천은사~반선 간의 승차관광로 개통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90년대 들어 연간 지리산 탐방객은 300만 명 선을 넘어서기 시작, 96년에는 500만 명 선에 다다랐다. 피서철인 7,8월과 10월 단풍철에 50% 집중되며 12월~1월이 가장 적다.
국지 호우 극심, 조난사고 빈발
지리산은 여름철에는 집중호우가 심하다. 99년 7월31일 자정 전후해서는 시간당 무려 100~15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지리산 일대에서는 98명이나 사망했다.
지리산의 지형은 만장년기(晩壯年期)로서, 동부가 높고 서부가 낮은 것은 지각의 대칭적 요곡(撓曲)운동의 결과다.
계곡은 낙동강 수계 아니면 섬진강 수계가 된다. 천왕봉~만복대~고리봉 간의 주능선을 경계선으로 하여 영신봉 북면과 동면은 낙동강 상류, 주릉 남쪽은 섬진강을 이룬다.
지리산 등산로 잇기
*등산로 잇기는 화엄사를 기점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정리했다.
동서로 뻗은 주릉을 축으로 하여 100코스 이상 구성 가능
지리산만큼 등산로가 여러 가닥인 산은 남한에 다시 없다. 설악산의 등산로 숫자 또한 만만치 않지만 지리산에는 당할 수 없다. 면적이 우선 그렇거니와 지리산은 대개 육산이어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여지가 바위 산인 설악산에 비해 한결 많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동서로 뻗은 주릉을 축으로 하여 남북으로 갈래를 친 형국이다. 우리 고유의 건축물에 비유한다면 지리산 주릉은 용마루이며 각 등산로는 양쪽으로 뻗은 서까래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중 이름난 능선과 계곡의 굵직한 것들만 대강 추려도 20가닥이 넘는다. 이들을 서로 다르게 엮는다면 100가지가 넘게 서로 다른 등산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천왕일출'을 위한 산행로들
이들 등산 코스 구성은 목적, 혹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져야 할 것이다. '3대 두고 덕을 쌓아야 구경할 수 있다'는 천왕일출이 주목적이면 천왕봉까지 새벽에 최단시간에 오를 수 있는 방식의 등산로 구성을 해야 할 것이다. 백무동에서 시작하는 하동바위 길, 대원사 기점의 조개골 길, 그리고 중산리에서 시작하는 유암폭포 길, 법계사 길 등이 이 천왕일출을 위한 산행로들이다.
'주릉 종주, 예산외로 편하다
대지리의 장대함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지리산 주릉 종주를 시도해볼 일이다. 산행 초심자에게는 다소 무리다. 그러나 몇 해 정도 열심히 산행을 해 왔다면 지리종주는 시도해볼만하다. 왜냐 하면 지리산 주릉에는 곳곳마다 산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텐트에 대한 부담이 없다. 산장이나 대피소 주변에서는 야영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어차피 막영을 하는 지리 종주는 불가하다.
만약 여름 피서철, 혹은 연말 연시, 추석 연휴 등의 황금시즌만 피한다면 침낭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각 산장, 대피소마다 어느 정도 대여용 침낭을 준비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산장에서 판매하는 간단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하루 한두 끼 끼니를 해결할 각오를 한다면 식량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면 기본 취사장비에 자신이 좋아하는 식단을 서너 끼만 챙기는 것으로 지리산 주릉 종주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긴 거리를 이렇게 편히 종주할 수 있는 산도 지리산 이외는 찾아보기 어렵다.
노고단~천왕봉간 지리 주릉 길이는 34km
도보 산행파들에게 지리산 주릉 종주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고전(古典)이자 통과의례로 인식돼 왔다. 이 지리 주릉(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길이는 100리라거나 150리에 이른다는 둥, 말이 많았으나 98년 지리산관리사무소가 줄자로 실측하여 34.2km임을 밝혔다.
지리산 주릉 종주의 멋에 천왕일출 구경을 보탠 정도의 산행을 원한다면 내대리 기점의 거림골이나 백무동 기점의 한신주곡 길로 하여 세석에 오른 다음 장터목에서 자고 다음날 일출을 보는 일정을 짠다.
지리산에 대한 경험이 조금 쌓이면 안내판이 설치된 정규 산행로를 벗어나 비정규등산로로 가보는 것도 좋다. 지리산 주릉에서 힘차게 내리뻗은 왕시루봉이나 불무장등, 혹은 삼신봉 능선 등의 능선을 주릉 종주길과 이어서 걸어보는 것이다.
겨울에는 체력 좋은 사람이 최소 3명 이상 동행해야
아쉽게도 봄 개화기와 가을 단풍철에는 산행이 거의 금지된다. 주능선을 포함한 거의 전 등산로가 통행 금지된다. 이 시기엔 중산리 법계사, 뱀사골 병풍소, 피아골대피소, 화엄사~노고단, 성삼재~노고단, 백무동 가내소 폭포, 육모정 구룡폭포, 쌍계사 불일폭포 코스 등만 갈 수 있다. 그러나 눈이 일찍 내리거나 하여 산불의 위험이 사라지면 입산 허용 시기를 앞당긴다.
눈이 깊이 쌓인 겨울 지리산은 여름과는 완전히 다른 산이다. 전문가로 이루어진 팀이라 할 지라도 적설기 지리산은 최소 3명 이상이 팀을 이루는 한편 사나흘 이상의 식량을 지고 나선다. 막영중 폭설로 길이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 지리산은 초심자는 엄두도 내지 말라는 것이다
겨울 아닌 계절이라도 초심자는 이정표 설비 등이 잘 갖추어진 정규 등산로가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 지리산에서는 이름 없는 작은 계곡도 길고 깊다. 이런 지류로 잘못 들어가 조난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리산의 일반 등산로
내대리 기점 : 거림골코스
지리산 중앙부의 세석고원으로 최단시간, 최단거리로 이어지는 코스다. 경사가 완만하고 순하여 오르기가 쉽다.
산행 경로/ 거림 마을 → 거림골 → 세석대피소
거리 : 6km
소요시간 : 4시간
폭우 내려도 비교적 안심인 코스
거림골 코스는 지리산 중앙부의 세석고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경사가 완만하고 순하여 오르기가 쉽다. 세석고원의 세석대피소까지 가서 하룻밤 지낸 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으로 가는 이들도 많지만 대개는 세석고원 자체가 목적지인 이들이 대부분이다. 세석 대피소에서 하룻밤 지내는 낭만을 즐긴 뒤 그대로 하산하는 것이다. 세석철쭉제때도 이런 방식의 탐승이 유행해왔다. 계곡길이라서 자주 땀을 식히며 산행할 수 있다.
매표소를 출발, 마지막 민박집인 솔바구산장을 지나면 거림골의 큰 지류인 도장골 초입이 나온다. 이 도장골 초입의 오른쪽에는 99년 완공된 거찰 길상사가 있다.
세석대피소까지만 다녀와도 보람 느껴져
도장골 하류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면 거림골 길이 시작된다. 도장골 초입 이후 세석에 다다를 때까지 가느다란 지류를 두어 번 건너는 것으로 끝이다.
거림 마을에서 2시간쯤 걸으면 '표고 1050m, ←거림 5km, 세석산장 4.7km→'라고 쓰인 스테인리스 팻말이 나온다. 여기서 길은 오른쪽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통나무 계단을 30분쯤 오르면 갈색 팻말이 서 있는 말끔한 샘터가 나온다. 이 샘터에서 20분 걸으면 거림골이 한눈에 뵈는 전망대다. 여기서 길은 계곡 안으로 휘어들어 계류를 건너 이어진다. 이곳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2km. 완경사의 숲지대를 지나면 하늘을 배경으로 세석대피소가 바라뵌다. 거림에서 쉬는 시간 포함해 약 4시간30분이면 다다른다. 다만 내대 마을 버스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는 1시간쯤 더 잡아야 한다. 중간에 갈림길이 거의 없으므로 헷갈릴 염려는 별로 없다.
지리산 동부 대원사계곡 최상류부 계곡으로, 다른 골짜기에 비해 아직 사람 발길이 뜸한 골짜기다. 치밭목대피소까지 오를 경우, 대원사 코스에 비해 힘이 한결 덜 든다.
산행 경로/ 윗새재마을 → 조개골 → 치밭목대피소
거리 : 6km
소요시간 : 4시간
찾는 이 적어 자연미 넘치는 골짜기
조개골은 지리산 동부 대원사계곡 최상류부 계곡으로, 다른 골짜기에 비해 아직 사람 발길이 뜸한 골짜기다.
대원사 입구를 지나면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변한다. 밤밭골을 지나면 도록 포장상태가 나빠지고 좁아지지만 승용차 두 대가 교행하지 못할 구간에는 맞은 편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 서 있을 공간이 닦여 있다. 이런 길이 용수동, 삼거리, 중땀, 아랫새재 마을을 지나 차도가 끝나는 윗새재 마을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원점으로 되돌아올 계획이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 듯싶다.
해발 730m대의 윗새재 마을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었으나 96년 초부터 깨끗한 민박집과 식당이 들어서는 등, 지리산 북동단의 새로운 산행기점이자 휴양지로 크고 있다.
국골이나 허공다리골로 넘어갈 수도 있어
가장 위쪽에 위치한 비둘기봉산장 옆에서 도로는 끝나고 곧 울창한 숲길이 시작된다. 바로 왼쪽에 위치한 조개골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한여름에는 우거진 숲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길은 예상 밖으로 잘 나 있다.
윗새재 마을을 출발, 40분쯤 걸으면 등뒤로 흡사 꼭지 달린 장독 뚜껑 모양의 '독바위양지' 정수리가 바라뵈는 공터에 다다른다. 조개골에서 처음으로 큰 지류가 갈라지는 곳이다.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공터에서 오른쪽 지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을 넘으면 칠선골 지류인 국골이나 허공다리골로 이어진다.
공터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어 지류를 건너선 다음 300m쯤 가면 또다시 지류가 나온다. 이 지류를 건넌 이후 산길은 산사면을 가로지르며 이어지다 비로소 조개골 본류를 건넌다(산행기점서 약 1사간30분 거리). 산행 시작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조개골 본류는 거무튀튀한 빛깔의 커다란 바위로 형성된 너덜과 맑은 계류가 어우러진, 지리산의 전형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상단부 갈림지점에서 치밭목은 20분 거리
물줄기 건너편 바위와 나무 줄기에 푸른색 페인트로 해둔 방향에 따라 골을 건너면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물줄기를 완전히 벗어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듯하던 산길은 30분쯤 지나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다시 조개골 물줄기로 내려선다. 해발 1,200m쯤 되는 지점의 중상류부이지만 써리봉∼중봉∼하봉 능선의 물줄기가 한 곳으로 모여 흐르기 때문에 너덜의 폭이 시원스럽게 넓다.
아후 길은 완경사로 700m쯤 이어지다가 중봉쪽에서 흘러내리는 지류를 건넌 뒤 급격히 가팔라진다. 조개골 코스 중 이곳에서부터 중봉·하봉 안부~치밭목산장 간의 등산로와 만날 때까지 가장 경사가 급하고 힘든 구간이다.
중봉~하봉 간 안부의 헬리포트에서 치밭목대피소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는 '치밭목산장 1.3km, 새재 9km, 천왕봉 5.7km'라고 쓰인 안내팻말이 서 있다. 이곳에서 치밭목산장은 왼쪽(동쪽)으로 20분 거리로,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치밭목 코스
호젓한 산행과 한갓진 산장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 불일폭포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재치기폭포를 볼 수 있고, 육산의 전형인 지리산에서 보기 드문 암릉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코스다.
산행 경로/ 윗새재마을 → 조개골 → 치밭목대피소
거리 : 9.5km
소요시간 : 6~7시간
지리 제2의 폭포와 암릉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
천왕봉 등로 가운데 제일 동쪽에 위치한 대원사 기점 코스는 찾는 이가 비교적 적고 산길이 고즈넉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또한 등산로 중간에 지리산에서 불일폭포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재치기폭포를 볼 수 있고, 육산의 전형인 지리산에서 보기 드문 암릉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코스다.
사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평에서 무재치기폭포까지는 행락 코스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천왕봉까지도 제법 멀어 하루에 유평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천왕봉을 올랐다 다시 내려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86년, 진주산악인 민병태씨(마차푸차레산악회원)가 오랫동안 무인대피소로 방치돼 있던 치밭목대피소를 보수 관리하면서 무재치기폭포~치밭목~천왕봉 코스는 한갓한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첫번째 능선마루 오르면 천왕봉 펼쳐져
산행은 대원사에서 시작된다. 매표소를 지나 보도블럭 깔린 계곡가 숲길을 따르다 대원사교를 건너면 도로 왼쪽 사면에 신라고찰 대원사가 나온다. 6·25때 불타버린 사찰을 비구니 김법일 스님이 재건한 대원사는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으로 조용하면서도 고즈넉한 경내가 인상적인 사찰이다.
대원사에서 도로를 따라 1km쯤 오르면 제법 규모가 큰 식당상가단지가 나온다. 유평리 밤밭골 마을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마을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도로 변에 세워진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도로 왼쪽 산길로 접어들어 능선 마루까지 올라서는 게 첫번째 관건이다. 시작부터 가파른 산길이지만, 마루까지만 올라서면 천왕봉의 위용과 이 눈앞에 펼쳐지며 본격적인 지리산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재치기폭포는 지리 제2의 폭포
이후 산길은 사면을 타고 장당골 상류로 길게 이어진다. 밤밭골 기점에서 4.5km쯤 가면 오른쪽으로 새재로 넘어가는 갈림지점이 나타나고, 여기서 15분쯤 더 가면 무재치기폭포 아래에 이른다. 지리산에서 보기 드물기 치마바위를 이루고 있는 이 폭포는 무지개치기가 음운변천하여 무재치기폭포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3단 폭인 무재치기폭포는 상단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완사면의 중단에 부딪치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이다.
아후 길은 완경사로 700m쯤 이어지다가 중봉쪽에서 흘러내리는 지류를 건넌 뒤 급격히 가팔라진다. 조개골 코스 중 이곳에서부터 중봉·하봉 안부~치밭목산장 간의 등산로와 만날 때까지 가장 경사가 급하고 힘든 구간이다.
이 폭포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는 약 40분 거리로 제법 가파른 산길이다. 여러 종류의 취나물이 널려 있다 해서 치밭목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한 다음 다시 산행에 나서노라면 새로운 풍광에 흥분하고 만다. 써레봉에 접어들면 오밀조밀한 암릉이 연이어지면서 산행의 묘미가 한층 더해지고, 작은 암봉에 올라설 때마다 웅장한 천왕봉이 눈앞에 솟구쳐 그때마다 탄성을 지르게 한다.
아랫새재 기점이 훨씬 짧고 힘 덜 들어
중봉에 올라서면 상봉인 천왕봉이 지척에 다가선다. 일단 안부로 내려섰다 올라야 하지만, 천왕봉을 마주보며 걷기 때문인지 실상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유평리에서 치밭목까지는 약 4시간, 치밭목에서 천왕봉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무재치기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만나는 코스는 밤밭골 상단의 아랫새재 마을에서 시작한다. 마을 중간 조개골산장식당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소로를 따르면 구름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완경사의 산자락을 비스듬히 넘어서 작은 지류와 능선을 지난다. 이어 또다시 완경사의 산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서면 유평리에서 올라온 등산로와 합류한다. 밤밭골 기점 코스에 비하면 훨씬 가깝고 힘도 덜 드는 코스다.
백무동기점 : 하동바위 코스
지리산 북부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진 최단거리 코스. 시원스레 숲이 우거진 가운데 늘 솔바람이 불어대고, 중간중간 지리산 북부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데다 갈증을 달랠 만한 샘터가 있는 등, 매우 좋은 등산로다.
산행 경로 / 상백무 → 하동바위 → 참샘 → 장터목대피소
거리 : 6km
소요시간 : 4시간
한신주곡과 엮어 원점회귀 코스로 백무동에서 하동바위를 거쳐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마천 사람들이 장터목에서 시천 사람들을 만나 물물교환하기 위해 오르내리던 옛길.
백무동이 지리산 북부에서 가장 붐비게 된 것은 역시 천왕봉 최단 코스인 이 하동바위 길의 기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동바위 길을 따라 천왕봉에 올랐다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와 주릉을 타고 세석평전을 거쳐 한신주곡을 타고 백무동으로 되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는 남쪽 중산리 기점 코스와 더불어 가장 인기 높은 지리산 등행 코스인 것이다.
그렇다고 하동바위 길이 매력이 없는 길은 결코 아니다. 장터목에 이르기까지 9km 길이의 산길은 숲이 우거진 가운데 늘 솔바람이 불어대고, 중간중간 지리산 북부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데다 갈증을 달랠 만한 샘터가 있는 등, 지리산의 어떤 등로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연미를 지니고 있다.
제석봉 노을은 천왕일출 못지 않은 절경
중백무 마을 버스종점에서 골목길을 따라 300m쯤 오르면 길 왼쪽으로 야영장매점이 나오면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여기서 곧장 오르면 한신주곡으로 이어지고, 왼쪽 언덕길로 접어들면 하동바위길로 들어선다. 이후 외통수 길을 따라 1시간쯤 오르면 하동바위.
하동바위에서 철다리를 건넌 다음 참샘까지는 온통 돌투성이 길이다. 평소에는 별 문제 없지만, 비온 직후에는 미끄러운 길이다. 참샘에 이르면 식수를 마련해야 한다. 이후 2시간 거리인 제석단까지는 물을 구할 데가 전혀 없다. 참샘을 지나 200여m 구간을 가파르지만 소지봉 옆 능선에 올라선 다음 전망대에서부터 제석단까지는 부드럽고 조망이 좋다. 제석단에서 장터목까지는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백무동에서 하동바위 길을 따라 장터목까지는 4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따라서 해가 긴 철에는 점심때 출발해도 어둡기 전에 장터목대피소에 닿을 수 있다. 장터목에 환할 때 도착했을 경우에는 제석봉에 올라 고사목을 배경으로 붉게 물드는 노을 구경에 나서기를 권한다. 천왕일출 못지 않은 감동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신주곡 코스
한신계곡은 폭포가 연이어 계속되는 지리산 최다 폭포골이다.
91년 초부터 3년간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있다 94년 다시 개방된 계곡 코스.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 북부에서 세석고원까지 이어진 최단거리 코스다.
산행 경로 / 백무동 → 한신주곡 →세석고원
거리 : 6.5km
소요시간 : 5시간
세석으로 이어지는 최단거리 코스
한신(寒新)골은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작은 폭포들이 연이어지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다.
중국의 한신(韓信)장군과 얽힌 전설에서 지명이 유래했다는 한신골만큼 짧은 간격을 두고 폭포가 연이어지는 골짜기는 지리산에 별로 없다. 물론 동쪽 하동바위 능선 너머 칠선골 역시 폭포와 소가 많지만, 워낙 긴 데다 마폭 이후 천왕봉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이 가파르고 길어 체력에 약한 사람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골짜기다.
반면, 한신골은 등산로 길이가 칠선골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인 데다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 주능선상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세석~장터목~천왕봉 구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등산로인 것이다.
한신지곡은 비지정등산로
한신골은 중단부에서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크게 두 갈래진다. 오른쪽 세석고원으로 이어진 계곡이 한신주곡, 왼쪽 장터목으로 이어진 계곡이 한신지곡이다. 이중 장터목쪽의 한신지곡은 비지정 등산로로서 입구가 철조망으로 막혀 있는 상황이다.
상백무 마을의 하동바위길 갈림지점에서 계곡길로 1시간쯤 걸어들면 폭포 바로 위에 철다리가 걸려 있는 첫나들이폭포에 이른다. 이 다리를 건너 널찍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30분쯤 더 걸어가면 드디어 주곡과 지곡 갈림지점에 이른다.
화장실건물 옆 사다리를 올라서면 한신주곡으로 들어서고 곧이어 가내소폭포가 나타난다. 규모가 작지만 그 아래 소는 볼 만한 폭포다.
세석고원으로 올라서기 직전 가파른 길 힘들어
주곡으로 들어선 지 15분쯤 지나면 두번째 폭포인 5층폭포가 나타난다. 이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안내판 왼쪽으로 20m쯤 내려가야 한다. 이 길을 따라 5단폭포 중간의 암반 위로 내려서면 마치 여자가 주저앉았다가 일어난 듯한 모양의 선녀탕과 옥녀탕이 있는 기묘한 형상의 폭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신폭에서 70m쯤 올라서면 한신폭 안내표시판이 나타나고 이후 산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그러나 이 고비만 넘어서면 세석평전이 눈앞에 벌어지고, 힘든 과정은 끝나고 만다.
백무동 버스종점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10km, 4시간쯤 걸린다. 세석~장터목 구간은 약 6km, 1시간30분 거리다. 따라서 천왕봉에 올랐다 하동바위 길이나 중산리 길을 따라 하산까지 마치려면 해가 긴 철에도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서야 한다.
지리산 북부에서 가장 인기 좋은 계곡 산행로. 깨끗한 암반, 짙푸른 소 등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어 여름과 가을에 특히 인기가 높다. 계곡 주변은 휴식년제로 묶여 있지만 등산로는 예외여서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 경로 / 백무동 → 한신주곡 →세석고원
거리 : 10km
소요시간 : 5~6시간
와운교 건너 나무계단길 지나면 절경 시작
반선에서 북부관리사무소를 지나 2km 가량 오르면 골짜기가 갈라지는 지점에 다리가 하나 걸려 있다. 와운교다. 다리를 건너 계속 콘크리트 길을 따르면 와운마을 길이고, 다리 건너 오른쪽 나무계단 길로 들어서면 뱀사골 길이다. 반선에서 3km 거리인 와운마을에서는 명선봉 북릉을 타고 연하천대피소로 갈 수 있다.
와운교를 건너 오른쪽 나무계단길을 올라서면 골짜기에 커다란 바윗덩어리만 잔뜩 차 있어 골짜기가 평범해 보이지만, 곧 폭넓은 암반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와폭, 그리고 소름돋을 만큼 시퍼런 소가 나타나면서 뱀사골의 절경이 시작된다.
소금 짊어진 보부상들 빠졌다는 간장소
용이 떨어졌다는 탁룡소를 지나면 금포교. 이 다리를 건너면 잠시 은은한 정취의 숲길이 이어지다 병소, 뱀소 등 계곡의 비경이 다시 속출한다. 병소는 이름 그대로 병목 모양을 하고 있고, 뱀소 역시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병소 위의 철다리를 건넌 다음 계곡가 산길을 따르다보면 갑자기 섬뜩해진다. 병풍소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 때문이다. 병풍소는 병풍 같은 바위 사이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절경지다.
병풍소까지 오면 대략 반쯤 올라온 것이다. 이쯤 되면 절경지는 끝나리라 생각하게 되지만 비경은 계속된다. 1,300년 전 송림사 고승들이 불자들의 애환을 달래주기 위해 제를 올렸다는 제승대, 보부상들이 하동에서 구입한 소금을 짊어진 채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로 내려서다 계곡물에 빠지는 바람에 물 색깔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간장소 등, 절경지가 대피소 직전까지 이어진다.
간장소를 지나면서 골짜기는 숲이 무성해지고 점점 거칠어진다. 그러나 물줄기는 수량이 적어지면서 끊길 듯 끊길 듯하다가 뱀사골대피소 맞은편 샘까지 이어진다. 뱀사골 산행은 삼도봉~노고단~성삼재로 있거나, 또는 힘을 줄이기 위해 역으로 하기도 한다. 반성에서 뱀사골대피소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대피소에서 화개재까지는 10분 거리다.
고승은 사라지고 이무기만 죽어 있더라는 전설
뱀사골은 이렇듯 절경의 골짜기지만, 6·25 직후 격전지로도 이름 높다. 6·25 직후 1955년 5월 빨치산이 완전 섬멸되기 전까지 남로당의 전북 전남 경남 도당과 통신대가 주둔했던 곳이 뱀사골이다. 골 입구 송림사(松林寺) 자리, 지리산국립공원 북부관리소가 들어서 있는 전적기념관은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뱀사골이란 지명은 북부관리소 위쪽 석실 건너편에 있었다는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배암사라는 사찰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골짜기의 명소 가운데 뱀이나 용과 연관된 이름이 많다는 점 때문에 뱀과 연관돼 이름지어졌다는 이들도 많이 있다. 특히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골 입구에 세워놓은 간판의 내용에 의하면 더욱 그러하다.
1,300여년 전 송림사는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를 드리면 신선이 된다 하여 매년 스님 한 분씩을 뽑아 기도를 드리게 했다. 그런데 이러한 연례행사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 한 분이 임금께 상소했더니 극약을 묻힌 비단옷을 하사하여, 그 옷을 입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를 드렸는데, 고승은 백중날 새벽 괴성을 지르고 사라져 버렸다. 이튿 날 승려들이 고승을 찾아나섰더니 고승은 온데간데 없고, 용소에 이무기는 한 마리가 죽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후 이 골짜기는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불리고, 스님은 반은 신선이 되었다 하여 반선(半仙)이라 불린다 한다.
연하천대피소 직등루트
지리산 주능선 종주시에 애용되는 연하천대피소. 한갓진 분위기를 즐길수 있다.
일명 명선봉 직등 루트. 와운마을에서 연하천대피소까지 7km라는 짧은 거리로 이어진다.
산행 경로 / 반선 → 연하교 →와운마을 → 명선봉 북릉 →연하천대피소
거리 : 8.5km
소요시간 : 5~6시간
와운마을에서 명선봉 북릉 타고 5km
연하천대피소로 가려면 대개 10km 길이의 뱀사골을 따라 화개재까지 오른 다음 주능선을 타고 4km를 더 걸어야 한다. 도합 14km에 이르는 긴 산길이다. 때문에 연하천대피소는 주능선 종주산행을 하기 전에는 거의 찾게 되지 않는 대피소다.
그러나 명선봉 직등 루트, 일명 연하천대피소 직등루트를 따르면 보다 빨리 오를 수 있다. 도로가 나 있는 와운마을에서 시작하면 5.5km 거리에 소요시간은 4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와운마을 민박집에 미리 전화를 하면 반선에서 와운마을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을 주민들의 차량을 이용해 접근, 더욱 힘을 줄일 수 있다.
계곡 건넌 직후 초입부가 애매해
반선에서 뱀사골 길을 2km쯤 따르다 연하교를 건넌 다음 도로를 따라 1km 더 오르면 와운마을에 닿는다. 예전에는 산골 오지마을이었으나 도로가 포장된 이후 민박과 식당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오른쪽(서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명선봉과 삼각봉 사이에서 발원, 명선봉을 휘어감으면서 뱀사골과 합류하는 골짜기다. 마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계곡가 길을 따르다 보면 건너편에 숲이 살짝 죽어든 곳이 보인다. 폭우 때마다 징검다리용 돌이 떠내려가곤 하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건너야 한다.
계류 건너 초반부는 숲이 무성할 경우 길을 찾기가 애매하다. 이후 30분 정도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능선 등날에만 올라서면 연하천대피소 직전 헬기장까지 무난히 올라설 수 있다. 헬기장에서 왼쪽 산길을 따르면 대피소 뒤로 내려선다. 연하천대피소 (063)625-1586.
산동 기점 : 묘봉치~만복대 코스
지리산 최고의 억새능선으로 유명한 만복대를 구경하는 코스. 95년 지리산온천장 개장 후 온천장을 중심점으로 만복대까지 원점회귀 등산로가 열렸다.
산행 경로 / 위안리 → 묘봉치 →만복대 → 다름재 →엔골 →위안리
거리 : 12km
소요시간 : 7시간
산동 온천단지 형성 이후 열린 원점회귀 코스
지리산 최고의 억새능선으로 유명한 만복대 아래 95년 대규모 온천단지가 들어서며 이 온천장을 중심점으로 한 위안리∼묘봉치∼만복대∼ 다름재∼엔골∼위안리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등산로가 열렸다.
약15km 길이의 이 코스는 초심자라도 큰 어려움이 없이 탈 수 있는 순한 길로, 오전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해가 짧은 겨울이라도 일몰 전에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가능하다. 그러나 능선 상에는 샘이 없으므로 식수를 준비한 다음 산행에 나서야 한다.
온천장에서 북동쪽 포장도로를 따라 분지형의 계곡 상류부로 올라가 짤막한 콘크리트 교량인 상위교를 지나면 위안리 상위마을 입구의 공터에 이른다. 상위 마을은 오래 전부터 산수유로 큰 소득을 올려온 마을이다.
샘 지나면서 묘봉치까지 가팔라
공터에서 마을을 보면 '정든상회민박(전화 (061)783-1309)'이란 간판이 보인다. 가게 오른쪽 골목길을 따라가면 '만복대건강원'이 나온다. 이 건강원 오른쪽 길을 따라야 묘봉치골로 들어선다.
아름드리 산수유나무가 도열해 있는 마을길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골목길이 끝나고 토종벌막 옆으로 산길이 이어지다 골 오른쪽으로 건너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왼쪽에 이어 오른쪽, 그리고 왼쪽으로 계곡을 건넌 뒤 왼쪽의 지릉을 향해 오른다. 지능선에 올라선 산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사면을 길게 가로지르며 묘봉치쪽을 향해 뻗어간다.
사면 중간쯤 길 왼쪽으로 돌틈에서 물이 솟는 샘을 지나면서 점점 가팔라진 산길은 갈지 자로 이어지다가 묘봉치 북릉으로 올라선다. 상위 마을에서 약 2시간 거리. 이후 산길은 능선 등날을 따라 만복대 정상까지 이어진다. 묘봉치에서 만복대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소요.
저수지에 내려서면서 길 여러 차례 갈라져
만복대 정상에서 다름재로 가려면 북서쪽으로 향한다. 억새밭과 활엽수림을 지나 조릿대숲으로 접어들 즈음 정령치길과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나는데 왼쪽 급경사의 조릿대 숲길이 다름재 길이다.
삼거리에서 정령치쪽 길이 한결 뚜렷하므로 주의한다.
급경사길을 1시간 남짓 내려가면 다름재 바로 위의 요강바위가 나오는데 길 오른쪽에 있는 요강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요강바위에서 다름재는 잠깐이면 내려선다.
다름재에서 엔골 하산길목은 왼쪽. 길이는 묘봉치쪽 계곡과 비슷하지만 한결 더 깊은 맛이 있다. 족적을 따라 골물을 건널 때면 검고 커다란 너럭바위 사이로 제법 굵은 물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골물을 네 번 건넌 뒤 길은 아름드리 전나무숲 가운데로 이어진다. 그후 앞이 툭 트이며 저 아래 푸른 저수지 물빛이 보인다.
산길은 저수지가에 이르러 여러 가닥으로 나뉜다. 저수지가로 내려서면 길이 두 가닥으로 나뉘고,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둔덕을 넘으면 콘크리트 포장도가 되며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이번에는 오른쪽 길을 따른다. 갈림지점을 지나자마자 길이 또다시 갈라지만 왼쪽 길을 따른다. 그러면 곧 상위 마을로 닿는다.
쌍계사 기점 : 대성골 코스
산행 경로 / 대성교 → 대성골 →만복대 → 음양수 →세석
거리 : 8.5km
소요시간 : 5~6시간
무속인들이 특히 많이 모여드는 계곡
지리산 중앙부의 명소 세석고원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내리뻗은 골짜기가 대성골이다. 덕평골, 큰세개골, 작은세개골, 수곡골 등, 여러 가닥의 물줄기가 모여들어 수량도 넉넉하다. 뿐만 아니라 커다란 바위와 반석, 그리고 와폭이 수림 무성한 골짜기와 어우러져 특히 여름철 피서산행지로 적격인 골짜기다.
과거 지리산 빨치산부대는 마지막으로 이곳 대성골에서 괴멸되었다. '최후의 빨치산' 이태의 저서 <남부군>을 보면 당시 토벌군은 대성골내에 집결한 빨치산들을 능선 빙 둘러 포위한 상태에서 비행기로 기름이 담긴 드럼통들을 골짜기에 투하한 뒤 폭격을 하여 불바다를 만들었다고 한다.
남향의 따스한 계곡이어선지 대성골은 무당골로 불릴 만큼 무속인들이 많이 찾아들기도 한다. 발원지인 세석고원의 음양수 근처부터 대성교에서 1km쯤 떨어져 있는 용왕소 주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돌탑, 제단, 울긋불긋한 천조각 등 무속인들의 흔적이 눈에 띈다. 그외, 득도하고자 들어와 지내는 구도자들이 특히 많은 계곡이기도 하다. 이곳이 영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인적이 드물어 늘 조용한 분위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성교에서 산행 시작
대성골 산행은 쌍계사 입구를 지나 북으로 뻗어오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대성교에서 시작한다. 고로쇠마을로 유명한 의신마을 전 2km 지점에 대성교가 있다. 다리 위쪽의 철망문으로 들어서면 된다. 움푹 파인 산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선 다음 가로지름길을 따라 30분쯤 더 가면 대성마을이 나온다.
대성마을은 산중 오지마을이지만 전기와 전화가 들어간다. 민박집을 겸하여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이 두 가구 있다(임옥순씨집 전화 (055)883-0835). 민박촌이 있는 의신마을에서도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마을에서 남동쪽 완경사의 능선 사면길을 따르면 능선 위에서 대성교에서 출발한 길과 만난다.
대성마을에서 20분 오르면 비로소 계곡의 모습이 내려다뵈기 시작한다. 1시간쯤 걸은 뒤에는 골짜기가 두 갈래로 나뉜다. 철다리를 건너 오른쪽 지릉 길로 1시간쯤 오르면 남부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남부능선상의 삼거리에서 왼쪽이 음양수~세석고원 방향이다. 대성교에서 음양수를 거쳐 세석까지는 빨라도 5시간쯤 걸린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왼쪽 골짜기 길로 가면 작은세개골을 타고 칠선봉으로 올라선다.
작은세개골은 위험
출발점인 대성교로 되돌아 내려오는 산행도 가능하다. 남부능선에서 남쪽 삼신봉으로 향해 가다가 한벗샘 직후의 갈림지점에서 오른쪽(서쪽) 단천골로 내려서면 대성교 아래 약 200m 지점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가 된다. 삼신봉까지 올랐다가 정상 서쪽의 희미한 계곡길로 내려와도 단천골로 내려설 수 있다. 남부능선 삼거리에서 삼신봉까지는 3시간, 삼신봉에서 단천 마을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작은세개골은 원시적 자연미가 가득하다. 그러나 상단부는 급경사로서 낙석 위험이 높은 울창한 숲지대여서 초심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계곡 갈림지점에서 칠선봉까지는 3시간 이상 걸린다.
쌍계사 기점 : 불일폭포 코스
낙차60m인 불일폭포는 지리산 최대 폭포다. 쌍계사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있다.
늘 무지개가 어리는 불일폭포로 하여 외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코스. 불일폭포까지는 가볍게 나들이 삼아 다녀올 수 있으며, 외삼신봉 넘어 청학동으로 갈 수도 있다.
산행 경로 / 쌍계사 → 불일폭포휴게소 →불일폭포 → 외삼신봉 →청학동
거리 : 11km
소요시간 : 7~8시간
불일폭포까지는 탐방객도 쉽게 오를 수 있어
화개골 중간 신라 고찰 쌍계사에서 늘 무지개가 어린다는 불일폭포까지는 절을 찾았던 신도나 탐방객들도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나 있다.
쌍계사에서 왕복 2시간 거리인 불일폭포 들목은 쌍계사 맨 위쪽의 대웅전. 대웅전을 마주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 공중전화 부스 앞으로 계단길이 보인다. 이 계단 앞에 불일폭포 가는 길목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계단 위에서 오른쪽으로 깊이 파인 산길이 등산로를 안내한다. 이후 불일폭포까지는 뚜렷한 외길이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뵈던 쌍계사 전각들의 지붕이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 등산로는 계곡을 비스듬히 거스르며 이어진다. 숲길이 끝나면 최치원이 학을 타고 놀았다는 환학대와 불일폭포휴게소((055)883-1745)가 나온다.
이곳 터줏대감인 변규화옹이 운영하는 불일휴게소는 아늑한 분지상의 능선 허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간단한 음료와 감자전 등을 팔고 있다. 부근의 야영장은 40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다(야영비는 무료).
지리 최대의 규모의 폭포
쌍계사에서 40여분 거리인 불일휴게소를 지나면 산길은 북으로 꺾어져서 협곡으로 들어선 다음 10분 후면 불일폭포를 만난다. 청학봉과 백학봉이 마주선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낙차 60m의 불일폭포는 지리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알려져 있는데, 보조국사 지눌이 이곳에서 입적했을 때 희종대사가 '불일'이라는 시호를 내린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한다. 물줄기가 남쪽을 향하고 수량이 풍부하여 늘 영롱한 무지개가 어리는 불일폭포 왼쪽, 산중턱에 올라앉은 불일암은 83년 소실된 이후 터만 남아 있다.
대개의 탐방객들은 불일폭포 구경 후 쌍계사로 발길을 되돌린다. 불일폭포 이후로 오르는 이들은 대개 상불재로 하여 청학동, 아니면 상불재~외삼신봉~청학동 코스를 밟으려는 이들이다.
불일암터를 돌아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조릿대 군락 가운데로 난 길을 1시간30분 남짓 허덕이면 상불재 삼거리에 다다른다(여기서 곧장 삼성궁이나 청학동 도인촌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북쪽 내삼신봉을 거쳐 외삼신봉 정상에서 대지리의 주릉 구경을 한 뒤 청학동 도인촌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쇠통바위서 북릉 타면 외삼신봉 방향
상불재 삼거리에서 30분쯤 오르막길을 오르면 쇠통바위.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린 모양이 자물쇠와 흡사하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은 바위로서, 바위에 뚫린 구멍으로 바위 위에 오르면 청학동계곡이 한눈에 바라뵌다.
쇠통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길 왼쪽에 '종정굴'이란 바위굴이 나타나고, 곧 내삼신봉(1,355m)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부가 평평한 바위면을 이루고 있는 내삼신봉 북쪽에 솟아 있는 1,284m봉이 외삼신봉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거쳐 황금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의 풍광이 일대 장관이다. 외삼신봉 정상에서 청학동으로 떨어지는 길이 뚜렷하다.
쌍계사 기점 : 연동골 코스
화개재에서 목통 마을로 내리뻗은 계곡. 지리산 남북의 교역로 역할을 했던 산 길이다. 이는 그만큼 걷기가 수월함을 뜻한다. 지리산 주릉으로 오르는 데 연동골만큼 순한 길도 없다.
산행 경로 / 목통마을 → 연동골 →화개재
거리 : 7km
소요시간 : 4시간
화개장터 물건이 지리산 넘어 가던 길
연동골은 화개재에서 목통 마을로 내리뻗은 순한 계곡이다. 지리산 이북지방의 주민들이 화개장터로 산중 임산물을 내다팔고, 섬진강 뱃길을 따라 모인 해산물이 산북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통로 구실을 해왔다. 연동골 길이 그만큼 걷기가 수월함을 뜻한다. 지리산 주능선 양쪽을 잇는 생활상의 요로로선 대표적인 것이 연동골 길이다. 때문에 길이 아주 잘 나 있고, 순하다. 목통 마을 위쪽에 있다고 하여 목통골이라 부르기도 한다.
목통마을까지는 차로 가야 한다. 쌍계사 입구를 지나 5km쯤 달려가면 나오는 갈림길목에서 왼쪽 칠불사 방면 길로 접어들어 2km쯤 가면 다시 갈림길목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800m 거리에 목통 마을이 있다. 98년 7월31일의 집중 호우로 망가진 교량 위에 새로 세운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양쪽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피서철에는 일정액의 주차료 징수).
옛마을터엔 감나무 고목 서 있어
다리 건너 팔각형(성신정) 앞으로 건너가서 왼쪽 언덕길로 오르면 '물레방아산장' 간판이 있다. 여기서 100m 위 지점에서 왼쪽으로 연동골 등산로가 시작된다. 작은 움막 앞으로 길이 나 있다.
길은 지나치게 넓지도, 좁지도 않으며 걷기에 매우 적당한 산길이다. 계곡의 암반과 청류가 어울린 풍치는 일급이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아 가을 단풍 경치도 좋은 골짜기다.
마을을 떠난 지 30분쯤 되는 거리(해발 약 550m 지점)에서 길은 골 왼쪽으로 건너며 이어진다. 화개재와 목통 마을 중간지점은 옛 연동골 마을이 있던 곳. 민가가 과연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숲이 무성하지만 등산로 바로 옆에 선 아름드리 감나무 고목이 옛 마을터였음을 증명한다.
상류부에서 지릉 따라 화개재로
상류부에 다다르면 골짜기가 두 가닥으로 나뉜다. 한 가닥은 토끼봉, 다른 한 가닥은 삼도봉(三道峰) 턱밑으로 치닫는데, 그 중간의 볼록한 지능선을 따라 화개재로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이 지릉길은 급경사여서 금방 땀이 흐른다. 그러나 계곡 물소리가 잦아들 즈음에는 화개재를 넘어온 북풍이 정수리를 식혀준다.
목통 마을에서 화개재까지 소요시간은 쉬는 시간까지 합해 약 5시간. 널찍한 공터를 이룬 화개재 위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세워둔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연동골로 오른 다음 이어갈 만한 등산로는 뱀사골, 반야봉~성삼재, 아니면 토끼봉~칠불사 코스다. 출발점인 목통마을에 차를 두었다면 토끼봉~칠불사 코스가 하산로로선 무난하다. 이렇게 도는 코스는 당일산행으로도 가능하다.
쌍계사 기점 : 칠불사 코스
지리주릉의 중간으로 이어진 샛길. 주릉종주를 절반만 하거나 도중 하차할 때 종종 애용하는 코스다.
산행 경로 / 목통마을 → 연동골 →화개재
거리 : 5km
소요시간 : 3시간30분
칠불사 지나지 않게 길 계곡으로 다시 개설
토끼봉에서 정남방향으로 굵고 힘차게 내리뻗은 칠불사 능선은 지리산 주릉의 중간지점에 하산할 경우 애용되는 길이다.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절반만 잘라 하거나, 종주 도중에 힘에 겨워 중도 하차할 때 유용한 길이다.
칠불사 능선길은 95년 경 길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칠불사에서 등산로가 시작되었으나 95년쯤 범왕 마을과 칠불사 사이의 계곡으로 길을 새로 냈다. 과거의 길은 중간에 철망으로 폐쇄하였다. 칠불사 선방 스님들이 등산객들한테 참선이 방해받자 공단에 의뢰, 취해진 조치다.
계곡에서의 오름길목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범왕마을 입구의 '민박 지정촌' 팻말을 지나 찻길이 계곡을 건넌 직후 크게 왼쪽으로 휘는 지점의 오른쪽 산비탈에 '토끼봉·반야봉 등산로 입구'라 쓰인 팻말이 서 있다.
길은 계곡 왼쪽 산비탈로 이어진다. 8부 능선쯤에 오르면 등산로 오른쪽에 작은 샘이 하나 있으며, 여기서 30분쯤 더 올라가면 나오는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5m 지점에 또한 샘이 있다. 여기엔 '행운의 샘'이란 팻말이 서 있다.
행운의 샘에서 토끼봉까지는 일직선으로 능선길이 나 있다. 소잔등처럼 밋밋한 능선이 토끼봉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걸음이 빠르면 토끼봉에서 범왕 마을까지 2시간만에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오를 때는 경사가 다소 급하여 그 1.5배~2배인 3~4시간을 잡아야 한다.
중산리 기점 : 법계사 코스
천왕봉에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인 법계사길 중턱의 칼바위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다. 체력이 좋은 이는 당일 산행으로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코스 자체의 길이는 그리 짧지 않으며, 경사가 가파르고 힘들어 노약자는 무리다. 겨울에는 빙판이 심하게 지는 코스다.
산행 경로 / 중산리주차장 → 법계교 → 칼바위 →법계사(로타리산장) →천왕봉
거리 : 8km
소요시간 : 4시간30분~5시간
해발 1915m 정상까지 하루만에 오르는 길
법계사 길은 4~5시간 정도면 천왕봉을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경남 일원의 등산인들은 천왕봉~장터목~법천계곡 길과 엮어 당일 산행 코스로 즐겨 찾는다. 그러나 중산리로 들어설 때 느낌이 그러했듯이 1,915m 높이로 우뚝 선 지리산 정상을 오르는 게 만만치는 않다. 특히 노약자들에게는 하루 온종일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체력이 약하거나 또는 차근차근 산을 훑어보고픈 마음이 있는 이들은 1박2일로 나서기를 권한다.
산행은 버스종점으로 이용되는 대형주차장에서 시작하나, 자가용 차량으로 진입할 경우 대형주차장 위 1km 지점, 소형차량 전용 주차장이나 신상가건물 부근에 세워놓고 출발한다.
로타리산장 이후 급격히 가팔라져
매표소는 두 군데. 주말에는 노선버스 종점과 신상가간 도로 중간에, 평일에는 신상가 바로 위 중산리분소에서 입장권을 발매한다. 중산리분소를 지나 도로를 따라 해발 200m쯤 오르면 지리산 기인 허우천 추모비와 야양장관리사무소가 모여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 곧장 이어지는 길은 자연학습원으로 가는 길이고, 산행로는 왼쪽의 야영장관리소 앞으로 난 길이다.
칼바위에서 한숨 돌린 다음 100여m 더 오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계곡 길이 법천계곡, 오른쪽은 법계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더 오르면 다리가 나오고, 이후 약 1시간 동안은 완경사의 숲길로 이어진다.
계단길 끝나면 왼쪽 길로 올라야 천왕봉
로타리산장에 이르면 일단 샘터로 내려가 찬물 한 잔 마시며 숨을 돌리고, 일단 배낭을 벗어놓고 법계사와 이 일대의 산세를 한번 둘러보자. 그리고 산행을 시작하자. 걷는 것만이 산행은 아니니까.
그러나 법계사를 지나면서 길이 급격히 가팔라지고 적어도 2시간, 길면 4시간은 아무 생각 없이 걸아야 한다. 이후 정상까지 여름철에는 뙤약볕이,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애를 먹이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로타리산장을 지나 1시간 반쯤 오르면 왼쪽 절벽 아래 샘이 보인다. 천왕샘이다. 날이 가물 때는 말라붙는 샘이니 식수는 로타리산장에서 미리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샘터를 지나면 말뚝에 로프로 매어놓은 구간에 이어 계단이 나오고, 이후 좁은 바위지대 사이의 급경사 계단길로 이어지다 계단길이 끝난 다음 30m쯤 더 가면 정상이다. 안개가 끼었을 때는 계단길이 끝난 다음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반드시 왼쪽 길을 따라야 한다. 비바람이나 눈보라가 칠 때 간혹 길을 헤맬 수 있는 지점이다.
중산리 기점 : 법천골 코스
천왕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항상 붐비는 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로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
천왕일출을 보려는 이들은 대개 이 코스로 하여 장터목대피소에 올라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새벽 천왕봉에 오른다.
산행 경로 / 중산리 → 칼바위 → 법천골 →장터목
거리 : 7.5km
소요시간 : 4시간~4시간30분
천왕일출객들 즐겨 찾는 등행 길
중산리에서 칼바위와 법천골을 거쳐 장터목대피소에 이르는 등산로는 법계사길과 함께 지리산에서 가장 붐비는 길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 길은 천왕일출을 보려면 반드시 하루 전날 묵어야 하는 장터목대피소로 이르는 최단거리 등로이기 때문이다. 무박산행이 유행하면서 밤 늦은 시간에도 이 길을 따라 오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더욱이 법천골 길은 줄곧 사면이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법계사 길과 달리 맑은 계류를 따르며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특히 여름철에는 이 길을 따라 천왕봉을 오른 다음 칼바위길로 내려서기를 권한다.
자가용 승용차는 대형주차장 위에 주차
중산리 버스종점에서 칼바위까지는 약 1시간10분 거리, 칼바위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2시간30분 거리로, 쉬엄쉬엄 걸어도 5시간 정도면 장터목대피소에 이를 수 있다. 물론 이 코스에도 변수는 있다. 유암폭포를 지나 계단길로 이어지는 마지막 급경사 구간에서 힘이 부칠 경우 이 구간만 두세 시간 걸릴 수도 있다.
산행은 버스종점으로 이용되는 대형주차장에서 시작하나, 자가용 차량으로 진입할 경우 대형주차장 위 1km 지점, 소형차량 전용 주차장이나 신상가건물 부근에 세워놓고 출발한다.
매표소는 두 군데. 주말에는 노선버스 종점과 신상가간 도로 중간에, 평일에는 신상가 바로 위 중산리분소에서 입장권을 발매한다. 중산리분소를 지나 도로를 따라 해발 200m쯤 오르면 지리산 기인 허우천 추모비와 야양장관리사무소가 모여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 곧장 이어지는 길은 자연학습원으로 가는 길이고, 산행로는 왼쪽의 야영장관리소 앞으로 난 길이다.
법천폭포는 대개 그냥 지나쳐
왼쪽 야영장관리사무소를 지나 야영장 사이 계단길을 오르면 곧 숲길로 들어서고, 이후 완경사의 산길을 따르면 그야말로 커다란 칼을 땅에 박아 세워둔 듯한 모양의 칼바위에 닿는다.
칼바위에서 한숨 돌린 다음 100여m 더 오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계곡 길이 법천골, 오른쪽은 법계사로 가는 길이다. 갈림지점에 세워진 안내판의 방향을 따라 왼쪽 길로 들어서다 화장실 바로 아래 철망에 달려 있는 문을 들어선다. 이 철문은 연휴 때나 산불예방기간 만료 직후의 주말 같은 때 폭주하는 탐방객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다. 법천골 길은 그만큼 이용객이 많은 등산로다.
철문을 지나 50m쯤 오르면 계곡 가를 따라 설치한 나무다리가 나타난다. 98년 수해 직후 재가설한 이 다리를 지나 10분쯤 더 걸으면 법천계곡 지류에 걸쳐진 출렁다리가 나온다. 법천폭포는 이 지류와 본류의 합수지점 위쪽에 있으나, 등산로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대개 그냥 지나친다.
98년 수해로 골짜기 풍광 많이 훼손
하지만 출렁다리를 지나면서 법천폭포 골짜기의 멋진 풍광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유암폭포 위, 천왕봉에서 뻗어내린 건폭골과 만나는 상류부는 크고작은 수해로 많이 망가졌지만 유암폭폭까지 이어지는 중류부는 그런 대로 자연미가 남아 있다. 거무튀튀하고 널찍널찍한 암반 위에 굴러떨어질 듯한 커다란 바윗덩어리들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고, 맑은 계류가 바윗덩어리 사이사이로 흐르는 한편 골 양옆으로는 숲이 우거져 심산유곡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출렁다리를 지나 골짜기의 가경을 만끽하며 40분쯤 오르면 바로 옆에 '←장터목 1.8km, 중산리 3.5km→'라 쓰인 안내판이 서 있는 홈바위에 닿는다. 넓적한 바위면에 길쭉한 홈이 나 있다고 하여 홈바위라 이름 붙였다 한다.
유암폭포 정수리만 보여
홈바위에서 10분쯤 오르면 천왕봉~제석봉 간 능선이 우뚝 솟구쳐 오른 모습에 흥분케 되지만, 반면 계곡 전체가 불그스레한 바윗덩어리들로 뒤덮인 사뭇 가슴 아프게 한다. 98년 7월31일 집중호우가 퍼부었을 때 상단부 급경사 지류에서 굴러 떨어진 돌무더기가 완경사인 이곳에 이르러 쌓인 것이다. 관리사무소가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고 등산로 안내판을 군데군데 세워놓았지만, 안개가 자욱할 때는 길을 잃을 위험이 있는 구간이다.
목제교량을 건넌 다음 10분쯤 가면 이윽고 이 계곡의 상징인 유암폭포가 나온다. 그러나 이 폭포 역시 98년 여름 수해로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수해 때 밀려내려온 돌더미에 아래쪽을 메워 버려 이제는 폭포 위쪽 절반만 보일 따름이다.
장터목서 식수 마련에 신경써야
유암폭포를 지나면서 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다 병기막터교를 지나 15분쯤 더 걸으면 나무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로 변한다. 그러나 한 30분만 꾹 참고 오르면 물줄기가 완전히 끊기고 '생태계 복원 실험구'에 이어 샘터가 나온다. 장터목대피소의 식수원인 산희샘이다.
여기서 대피소까지는 약 100m. 산희샘은 장터목대피소 주변에서 유일한 식수원이지만, 물이 넉넉하게 흘러나오지 않는 까닭에 시즌에는 물통을 들고 줄을 서야만 물을 뜰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아예 물을 담아 가지고 대피소로 오르든지 혹 사람이 붐빌 때는 일행 중 한명은줄을 서 있고 나머지 사람들이 대피소에 올라 취사 및 숙박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할 듯싶다.
청학동 기점 : 남부능선 코스
지리산 내 대피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운치도 뛰어난 세석대피소.
세석평전 뒤의 영신봉에서 남쪽 청학동 도인촌 마을로 내리뻗은 긴 능선. 남부능선 최고봉인 외삼신봉 정상을 지나 세석에 이르기까지 동서 100리의 광대한 품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 주능선이 줄곧 바라보인다.
산행 경로 / 청학동 도인촌 → 외삼신봉 → 남부능선 →음양샘 →세석고원
거리 : 10km
소요시간 : 7시간
지리 주릉이 두 팔 벌려 맞아주는 듯
지리산 주능선상의 널찍한 평지인 세석고원의 뒤에 솟은 영신봉(1,651.9m)에서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도인촌마을로 내리뻗은 능선을 남부능선이라고 한다. 지리산 주능선이 내내 양쪽으로 팔을 쫙 벌리고 맞아들여주는 듯한 형상으로 펼쳐진 이 남부능선길을 타는 멋은 지리산의 다른 등산로에서는 체험하기 어렵다.
청학동 마을 북쪽에 솟아 있는 외삼신봉(外三神峰·1,284m)이 남부능선상에서는 최고봉이다. 삼신봉은 쌍봉으로, 해발 1,284m봉을 외삼신봉, 이 봉 남서쪽 1,355m봉을 내삼신봉이라 부른다. 이 내외삼신봉은 지리산 주능선과 멀리 떨어져 있어 독립 산행지로 애용되고 있다. 특히 봉우리 남쪽 골짜기에 청학동 도인촌과 삼성궁이, 남릉 서쪽에 신라고찰 쌍계사가 자리잡고 있어 두 명소를 잇는 산행이 주로 이루어진다.
지리산 주릉을 향한 2대 전망대 외삼신봉
중남부능선 산행 기점은 청학동 도인촌 마을. 청학동 버스종점에서 가파른 도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도로가 왼쪽으로 휘는 지점에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판 옆의 산길이 외삼신봉 등산로다. 그러나 다시 오기 어려우므로 산길로 접어들기 전에 우선 도인촌을 둘러보도록 한다.
산길 초입에서 외삼신봉 정상까지는 1시간30분 거리. 숲이 우거진 데다 지류를 여러 차례 건너지만 길이 뚜렷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이르기 전, 두 갈래 길목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외삼신봉 동릉, 왼쪽은 곧장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외삼신봉 정상은 널찍한 바위로 사방이 탁 트였다. 동서 100리의 광대한 품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 주능선이 바라보인다. 이러한 뛰어난 조망을 가진 외삼신봉은 지리산 주릉 북쪽의 삼정산과 함께 지리산 주능선을 향한 2대 전망대로 손꼽힌다.
외삼신봉 정상에서 북쪽의 외길을 타고 4시간쯤 걸으면 한벗샘과 음양수를 거쳐 세석고원에 이른다. 청학동~세석대피소 산행에 나설 경우 세석대피소가 물론 가장 적당한 숙박지다. 더 이상 길게 잡으면 좀 무리다.
청학동 기점 : 쇠통바위 코스
신선도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일군마을로 1300여개의 돌탑이 이색적이다
청학동 도인촌을 출발, 내외삼신봉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지리산 주릉의 멋진 조망을 한눈에 바라보는 멋에다 청학동과 삼성궁이란 두 이색적 마을을 돌아볼 수 있으며 산행 거리도 당일 산행에 적당해 인기가 높다.
산행 경로 / 청학동 → 외삼신봉 → 내삼신봉 →쇠통바위 →상불재 →삼성궁
거리 : 10km
소요시간 : 6~7시간
두 이색적 도인 마을 지나는 당일 코스
청학동 도인촌 마을 버스종점에서 가파른 도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도로가 왼쪽으로 휘는 지점에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판 옆의 산길이 삼신봉 등산로다. 산길 초입에서 외삼신봉(1284m) 정상까지는 1시간30분 거리. 숲이 우거진 데다 지류를 여러 차례 건너지만 길이 뚜렷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이르기 전, 두 갈래 길목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외삼신봉 동릉, 왼쪽은 곧장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외삼신봉 정상에서 삼성궁으로 하여 출발지인 청학동으로 되돌아 가거나 쌍계사로 넘어가려면 내삼신봉을 거쳐 상불재로 내려서야 한다.
내삼신봉 역시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봉우리 주변은 매년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한다. 내삼신봉에서 상불재로 내려서는 길 오른쪽으로 종정굴이란 바위굴이 있으며, 그밑에, 뚫린 구멍이 자물쇠를 닮았다 하여 쇠통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나타난다. 일명 선비가 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독바위라고도 불리는 쇠통바위 위에 올라서면 청학동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쇠통바위에서 30분쯤 내려가면 상불재 사거리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삼성궁 옆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불일폭포를 거쳐 쌍계사로 이어진다. 청학동~삼신봉~상불재~삼성궁 산행은 6시간, 상불재~불일폭포~쌍계사 산행은 1시간30분쯤 걸린다.
추성동 기점 : 초암릉 코스
칠선골과 국골사이의 초암릉 능선길.암릉구간이 많다.
산행 경로 / 추성동 → 초암릉(촛대봉) →하봉 →천왕봉
거리 : 10km
소요시간 : 7~8시간
칠선골과 국골 사이의 능선
초암릉은 지리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면서, 또한 험난하기로 이름난 칠선골과 국골 사이에 형성된 긴 능선이다. 중턱에 초암이란 암자와 상원사란 대찰이 있었다 전하는 초암릉은 능선 일제 때는 지리산 북쪽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로 사람의 왕래가 잦았다는 능선길이다.
초암릉은 지리산의 여느 능선들과 달리 암릉 구간이 많아 색다른 산악미를 맛볼 수 있는 산행 대상지지만, 안내판이 없는 험한 길이므로 초행자는 산행을 삼가는 현명하다.
암릉은 대개 오른쪽으로 우회
추성동 마을에서 칠선골 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동쪽)으로 나 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00m쯤 올라가면 왼쪽 산비탈에 등산로 초입이 있다. 국골 등산로의 초입부이기도 하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지나 농수로를 따르다보면 왼쪽으로 리본이 여럿 매달려 있는 등산로 길목이 나온다. 그러나 이 산길은 그대로 지나치고 계속 농수로를 따르다 오른쪽 계곡, 즉 국골 하류로 내려선다.
국골 계류를 건넌 다음 염소막 옆길을 따라 초암릉으로 붙으면 이후 1시간 가량 부드러운 산길로 이어지다가 암릉이 나타난다. 날카롭고 가팔라서 등날을 타기는 어려운 암릉이다. 암릉을 왼쪽에 끼고 돌아오르다보면 가슴팍까지 차 오르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노송숲이 나타나는 등, 자연미 넘치는 산길이 연속된다.
치밭목대피소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적당
하봉이 다가오면서 경사가 점점 급해지다 경사가 완만해지면 왼쪽 암벽에 '국골→'이란 붉은 글씨가 씌어 있다. 이 능선에 올라서면 초암릉 산행은 끝난다.
하봉 능선에 올라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얼음골~추성동 길이나, 새재마을~대원사 길로 접어들 수 수 있다. 천왕봉으로 가려면 당연히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야 한다.
만약 하봉 도착 시각이 너무 늦었다 싶으면, 하봉~중봉 사이의 안부 야영하든지, 안부에서 왼쪽 길을 따라 치밭목대피소로 가서 하룻밤 묵는 것이 좋다. 안부에서 야영할 경우 식수는 치밭목쪽으로 100여m만 내려서면 구할 수 있다.
추성동 기점 : 칠선골 코스
지리산 최고의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골.
지리산 최장, 최난의 계곡 코스. 등행을 하든 하행을 하든 뛰어난 체력이 필요하다. 1999년부터 휴식년제로 묶여, 당분간 산행은 어렵다.
산행 경로 / 추성동마을 → 칠선골 →천왕봉
거리 : 10km
소요시간 : 7~8시간
험난하면서도 아름다운 골짜기
칠선골은 뱀사골, 백무동, 피아골, 화엄사골 등, 지리산의 대형 골짜기들 중에도 가장 험한 골짜기로 이름이 높다. 10여 년 전만 해도 반달곰이 나타났다고 주민들이 말할 정도로 원시림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었던 곳이 칠선골이다.
험난한 반면 선녀탕, 칠선폭, 대륙폭 등 아름다운 비경지도 많은 곳이 칠선골이다. 이름이 붙어 있는 명소뿐 아니라 계곡 전체가 폭포와 소담(沼潭)으로 가득 차 있다. 물줄기가 합쳐지는 소에 걸려 있는 쌍폭만 해도 세 개, 그밖에 3단이나 4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무수히 많아 골짜기에 들어서면 선녀들의 전설이 실감나는 곳이 칠선골인 것이다.
선녀탕까지만 탐방 가능
이렇듯 자연미가 넘치는 칠선골은 지리산에서 모험적인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 높은 곳이었으나 1999년부터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지정되면서 당분간은 산행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칠선골 입구와, 천왕봉에서 장터목쪽 약 100m 지점의 칠선골 하산길목에 산행을 금한다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추성동에서 왕복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선녀탕까지는 휴식년제에서 제외돼 있어 가벼운 계곡 탐방산행 삼아 다녀올 만하다.
언젠가 다시 개방돼 등산인들이 마음놓고 찾을 날이 있기를 기대하며 코스를 설명한다.
친선골은 곳곳에 쇠다리가 놓여 있으나 워낙 험한 골인만큼 산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1998년 여름 폭우 이후 크게 지형이 변한 곳이 많다고 하니 만약 이 칠선골로 접어들었다면 주의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첫날 숙박지 장터목이 적당
산행 전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면 칠선골 산행은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등산로를 제대로 찾아서 간다고 해도 물줄기를 열 번쯤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밑에서 출발할 때 천왕봉 일원에 집중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절대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천왕봉에서 내려갈 경우, 추성동까지 걷는 시간만 따져도 적어도 5시간은 걸린다. 그러므로 체력이 넉넉한 상태일지라도 천왕봉에서 정오 무렵에는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대개 칠선골 하단부에 이르렀을 때 날이 저물어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추성동에서 천왕봉쪽으로 올라갈 경우는 걷는 시간만 해도 7시간은 걸린다. 따라서 해가 긴 여름철이라도 아침 일찍 출발해야 겨우 천왕봉에 올랐다 장터목대피소로 내려갈 수 있다.
상류부 98년 여름 폭우로 크게 훼손
칠선골은 오르는 도중 날이 저물면 길을 잃고 헤맬 위험이 높은 골자기다. 물론 등산로가 잘 나 있기는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주 등산로를 벗어나 엉뚱한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많다. 특히 대륙폭포 지류 합수지점에서 자칫 대륙폭포 쪽으로 오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1998년 여름 폭우에 가장 많이 지형이 변한 곳도 칠선골 상류부, 특히 마폭 이후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이다. 등산로 보수도 돼 있지 않으므로 경험상, 그리고 체력적으로 자신 없는 이들은 아예 엄두 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칠선골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소모도 심한 가능한 산행 코스다. 따라서 가능한 한 가장 짧은 다른 코스, 즉 천왕봉~법계사 길이나, 아니면 장터목~중산리 길과 연결하는 것이 좋다.
피아골 기점 : 피아골 코스
지리산 최고의 단풍계곡인 피아골은 소와담 폭포도 연이어진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단풍 탐승 코스. 98년 폭우로 계곡의 암반 풍치는 상당 부분 훼손되었으나 조밀한 숲 분위기는 여전하다.
산행 경로 / 농평마을 → 통꼭봉 →불무장등 →삼도봉
거리 : 6.5km
소요시간 : 5시간
山紅, 水紅, 人紅이 어우러진 三紅沼
직전 부락 주차장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르다 마지막 민박집 겸 음식점인 산아래첫집을 지나면 포장도로는 끝나고 비포장길이 500m쯤 이어진다. 승용차는 산아래첫집 직전의 통제선까지 오를 수 있다.
비포장도로가 끝난 뒤 선유교를 건너면서 계곡 길이 시작된다. 삼홍교와 구계포교를 건넌 다음 산길은 피아골대피소까지 계속 골짜기 왼쪽으로 길이 나 있다. 피아골의 심장부라 일컬어지는 삼홍소(三紅沼)는 산이 붉게 불타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맑은 담소를 붉게 물들여 수홍(水紅), 유산객들도 단풍빛에 붉게 물든다 하여 인홍(人紅), 셋을 합쳐 부르게 된 것이다.
98년 폭우로 많이 훼손
구계포교에서 대피소까지 1.5km 구간은 98년 여름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컸던 지역으로, 99년 들어 국립공원관리소는 나무다리를 설치하는 등, 새롭게 산길을 만들었다. 계곡 절경은 대피소에서 대강 끝을 맺는다. 따라서 계곡 또는 단풍 산행만 즐길 생각이면 이쯤에서 되돌아서는 것이 좋다. 피아골대피소는 주변 숲의 정취가 뛰어나고 쾌적해 삼림욕을 즐기며 오후 한나절 머물렀다 내려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피아골대피소에서 5분쯤 오르면 불로교 지나 용수암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계속 계곡길을 따르면 용수암을 거쳐 삼도봉 서쪽 안부로 올라서고, 왼쪽 지능선 길을 좇으면 임걸령 서쪽 안부 삼거리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2km 쯤 떨어져 있는 용수암은 계곡 한가운데 있는 큰 바위로, 그 아래 소와 어우러져 기경을 자아낸다. 그러나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던 상류부가 98년 여름 폭우로 많이 훼손돼 경험 많지 않은 이들은 들어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된비알로 이어지는 임걸령 고갯길
삼거리에서 임걸령까지는 약 2.5km로, 매우 가파른 길이다. 폭우에 의해 많이 파여나간 구간을 따라 나무계단길로 만들어놓았지만, 계단 턱이 너무 높아 한발한발 올릴 때마다 힘이 많이 드는 길이다.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 고갯마루까지 체력과 지구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1시간 반은 족히 걸린다. 따라서 너무 한번에 오르려 하지 말고 쉬엄쉬엄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걸령쪽에서 내려설 때에는 임걸령 샘에서 노고단쪽으로 향하다 첫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 샘쪽으로 되돌아가는 듯하다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남쪽) 길을 따르면 피아골로 내려선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연곡사( 谷寺)는 국보인 동부도(東浮屠)·동부도비·북부도를 비롯, 삼층석탑·현각선사탑비 (玄覺禪師塔碑)·서부도 등, 귀중한 문화재가 여럿 지니고 있는 사찰이다. 산행 전후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화엄사 기점 : 화엄사계곡 코스
지리산에 산재한 사찰중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화엄사.
성삼재 승차관광로가 나기 전에는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는 코스로 명성이 높았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표고차가 1,200m나 나는 구간인 데다 거의 일자로 뻗은 계곡의 마지막 상단부 고개까지는 코가 닿을 듯 가팔라 코재라는 별명이 붙었다.
산행 경로 / 화엄사 →국수등 →중재 →코재 →노고단
거리 : 7km
소요시간 : 6시간
집선대 폭포 이후 급격히 가팔라져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표고차가 1,200m나 나는 구간으로, 거의 일자로 뻗은 계곡은 굴곡이 심하지 않아 오히려 지루한 감을 주는 데다 산행 첫날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느라 맥이 풀린 상태에서 걷게 된다. 게다가 코가 닿을 듯 가파르다 하여 코재(무넹기고개)라 불리는 고개길을 오르다 보면 힘이 들 수밖에 없다.
화엄사에서 운영하는 반야다원 왼쪽으로 자연석이 깔린 탐방로를 따르다보면 야영장이 나온다. 취사야영 금지조치 이후 폐쇄된 이 야영장을 지나 계류를 건너면 산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다 국수등에 올라선다.
국수등을 출발, 지릉을 넘어선 다음 중재에 이를 즈음 가파른 계단길이 나타나고, 이 계단을 올라서야 비로소 노고단 능선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중재에서 집선대폭포는 그리 멀지 않다. 집선대폭포를 지나면 드디어 코재 급경사 길이 시작되는데, 쉬엄쉬엄 오르는 편이 좋다. 단번에 오르려 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대개 코재를 오르면 웅장한 지리주릉이 펼쳐지리라 기대하지만, 막상 올라서면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 이어진 큰 도로가 나와 맥이 탁 풀린다.
능선 종주의 고전(古典). 모든 등산인들이 지리산 주릉 종주를 산꾼으로서 거듭나는 통과의례적 과제로 여긴다. 노고단에서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까지 총 34km를 사람에 따라 당일에 가기도 하고 3박4일 정도 걸리기도 한다.
산행 경로 / 노고단 → 벽소령 →세석고원 →장터목 →천왕봉
거리 : 34km
소요시간 : 20~25시간. 1박2일~2박3일
아마추어 산악인들에겐 최종적 도전의 코스
지리산 산행 코스 중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역시 지리산 전체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능선종주 코스로,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게는 '진짜 산꾼'의 경지에 올라서는 관문 같은 코스다. 성삼재 도로 포장 이후 코재 길은 찾는 이가 적어지고 대신 성삼재가 종주 산행의 새로운 기점으로 부각되면서 지리 종주의 강도와 의미가 많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반면에 체력이 약하거나 시간이 충분치 못한 등산인들도 종주산행에 나설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지리산 주능선에는 샘과 대피소가 많다. 임걸령과 뱀사골, 총각샘, 연하천, 선비샘 등 대피소와 샘터가 적당한 간격으로 이어져 식수 정도만 준비하고 산행하면 된다.
화개재 북쪽 200m 지점에 뱀사골대피소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도 비포장도로가 나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노고단 정상부는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현재 생태계 복원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오를 수 없다. 노고단 동쪽으로 노고단과 이어진 능선마루에 올라서면 천왕봉까지 뻗은 주릉이 한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지리 주릉 종주 산행이 시작된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돼지평전과 맑은 샘물이 흐르는 임걸령을 지나 화개재까지는 약 3시간 거리. 지리10경 중 하나인 반야낙조(般若落照)를 감상할 수 있는 반야봉으로 오르려면 삼도봉 직전의 노루목에서 왼쪽(북쪽) 능선길을 따른다. 반야봉에 올랐다 다시 삼도봉으로 가려면 노루목 삼거리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접어드는 게 빠르다.
전남 전북 경남이 만나는 곳이라는 삼도봉에서부터 화개재까지는 줄곧 내리막. 화개재는 예전 반선 주민들이 화개장터로 가기 위해 넘던 고개로, 고갯마루에서 왼쪽(북쪽)으로 200m쯤 내려서면 뱀사골대피소가 나온다.
선비샘에서 충분히 쉰 다음 세석으로
벽소령에서 1시간쯤 걸으면 선비샘이 나온다. 노고단에서 출발했을 경우 선비샘에 도착하면 대개 체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숙박이 가능한 세석대피소까지는 아직도 2시간은 더 가야 한다.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등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는 사이 들쭉날쭉 오르내림이 계속되기 이 구간은 지리종주 중 가장 지루한 구간으로 꼽히는 구간이다. 따라서 선비샘에서 충분히 쉬면서 체력을 회복한 다음 다시 산행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일 대피소로는 국내 최대라는 세석대피소와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는 세석평전은 철쭉꽃으로 이름난 곳으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매년 철쭉제가 열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꽃의 개체수나 색조가 예전 같지 않아졌고 한다. 세석대피소 샘은 늘 맑은 물이 샘솟지만, 성수기에는 워낙 찾는 이가 많아 감당해내지 못한다. 따라서 성수기 때 당일산행에 나선 사람은 미리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장터목 산희샘 수량 매우 적어
세석부터 장터목까지는 시야가 탁 트여 능선 종주 산행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중간중간 고사목지대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천왕봉과 수많은 지릉들, 그리고 골짜기들이 환히 바라보이면서 순간순간 감탄사를 터뜨리게 된다. 그러나 이 구간도 쉽게 끝나지는 않는다. 촛대봉(1,703.7m), 삼신봉, 연하봉(1,667m)을 올라설 때마다 천왕봉이 점점 다가와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싶지만, 실상은 세석을 출발해 2시간은 걸어야 장터목대피소에 닿는다.
제석봉 못미처 안부에 위치한 장터목대피소는 중산리, 백무동, 세석, 천왕봉 네 방향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몰려들어 늘 붐비는 곳이다. 특히 대피소 바로 아래 산희샘은 수량이 적어 물을 받으려면 늘 줄을 서야 하는 곳이다.
장터목을 지나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고사목으로 유명한 제석봉에 이른다. 여기서 천왕봉까지는 불과 30분 거리로,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을 통과하면 가파른 바위사면이 이어지면서 곧 천왕봉에 올라선다. 가파른 사면에는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지만, 겨울철에는 차갑고 미끄럽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잡는 것이 안전하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는 하산까지 1박2일~2박3일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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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지소
남부지소
((055)741-6039, 748-1700) 내대리는 일단 경남 진주를 경유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내대리~거림 마을까지 버스 하루 3회. 09:40, 13:30, 19:40 출발.
내대리~진주행 버스 07:20 11:30 17:30 출발. 15:10발 버스는 덕산까지만 간다.
진주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오전 6시40분부터 오후 9시1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덕산행(산청군 시천면 사리) 버스로 덕산까지 간 다음(50분 소요) 거림 마을까지 택시를 이용
덕산의 덕원 택시부 전화 972-9292/9393. 거림까지 택시료는 15,000원.
덕산의 시천면사무소 전화 (055)972-9004.
내대리 버스 주차장 전화 (055)972-1417. 내대리 이장댁 전화 972-2373.
숙박(지역번호 055)
내대리 버스종점에는 민박집이 없다. 도로 끝부분의 거림 마을에 20가구쯤 있는데, 모두 민박과 매식을 겸하고 있다. 김윤규씨의 두지바구산장(전화 (055)972-1421)이 방도 널찍하고 각 방에 샤워시설이 딸려 있다.
* 마을에 가게도 있다.
내원사 기점
대중교통 /버스.택시
진주나 산청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을 이용해 삼장에서 하차. 또는 덕산에서 택시 이용.택시료 12,000원. 덕산택시부 (055)972-9393. 개인택시부 (055)972-6363.
그외 교통편 /승용차편
산청에서 진입할 때 대원사로 좌회전해 들어가는 명상 마을에서 시천 방향으로 5km 더 진행해 대포초등학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자연발생유원지 대포숲이라 쓰인 초록 간판, 그리고 내원사라 쓰인 돌비석이 서 있다. 여기서 내원사까지 2.3km 정도, 안내원 마을까지는 5km가 넘는 긴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내원사까지 들어가는 대중교통편은 없다.
대포리 교회 앞 다리를 건너 시멘트 포장도로가 장당계곡을 왼편에 끼고 내원사까지 이어진다. 대포리에서 내원사까지는 소형 차량도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은 통행이 불가능하다.
구곡산 도솔암에 가려면 덕산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들어가야 한다. 덕산까지는 진주에서 수시 운행하는 중산리행 직행버스를 진입하면 된다.
숙박(지역번호 055)
대원사 기점
((055)741-6039, 748-1700) 대중교통편은 진주에서 들어오는 직행버스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대원사행 직행버스는 오전 7시15분부터 오후 9시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10분 소요.
산청군 시천면 소재지인 덕산에서 윗새재까지 택시료 16,000원(덕산버스정류장 건너편 덕산택시부 전화 596-92-9393. 개인택시부 전화 596-92-6363.
부산∼진주간은 10분 간격, 대구∼진주간은 30분 간격 직행버스 운행.
그외 교통편
숙박(지역번호 055)
백무동 기점
남원까지 열차로 가서 백무동행 버스를 갈아타기도 하는데, 남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고속버스터미널이 제각각 떨어져 있어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063)270-1700/272-0109)
전주 발 남원 경유 백무동행 시외버스 1일 5회(07:11, 08:09, 11:01, 14:28, 16:09) 운행. 2시간40분 소요.
백무동→남원→전주행 시외버스 1일 5회(09:40, 10:50, 12:40, 15:00, 17:50) 운행.
99년 6월 현재 광주에서 남원을 경유하여 백무동 가는 버스가 2회 운행되고 있으나 하절기(7월15일~8월15일)에는 5회로 늘어난다. 하절기에 백무동~남원 간 버스편은 전주, 광주 등 대도시에서 남원을 경유하여 백무동까지 운행되는 시외버스, 남원까지 가는 버스 등을 합해 20회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함양~인월~백무동행 버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40분∼1시간 간격 운행.
백무동에서 함양행 막차 19:40. 1시간 소요.
백무동~추성동 간 택시료 11,000원. 마천 택시부 전화 (055)962-5110.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함양분소(마천) (055)962-5354.
숙박(지역번호 055)
백무동에 20호쯤의 민박집들이 있다. 대개 민박집과 가게를 겸하고 있으며, 매식도 된다. 방 크기에 따라 10,000∼30,000원선. 산채백반 3,500원. 닭백숙 20,000원.
뱀사골 기점
((063)636-2000)인월→반선 1일 26회 운행.
((063)631-3116)
숙박(지역번호 063)
뱀사골 일원 민박
반선 민박
달궁 민박
산동 기점
상위 마을 민박집을 예약했을 경우는 민박집 자가용차량으로 온천장까지 마중나온다.
기 차 /서울역
서울에서는 열차로 구례구역까지 가서 상위마을행 버스를 탄다. 구례읍내에서 온천장 경유, 상위행 버스가 하루 4회(08:40, 09:40, 13:10, 18:10) 운행. 남원까지 열차나 고속버스로 가서 시외버스로 지리산온천장까지 간 다음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서울역→구례구역=남원·구례구역 경유 여수행 전라선 열차 06:35(새), 07:50(무궁화호), 08:50(무), 09:50(새), 10:50(무), 11:50(무), 12:50(무), 13:50(무), 14:50(무), 15:35(새), 15:50(무), 16:50(무), 17:50(새), 18:50(무), 22:50(무), 23:20(무), 23:50(무) 출발. 무궁화호 5시간, 새마을호 4시간30분 소요.
구례구역→서울역=06:23(무), 07:34(무), 08:47(무), 10:08(무), 11:20(새), 12:37(무), 13:37(무), 14:33(무), 15:10(새), 16:18(무), 17:20(무), 18:22(새), 19:22(무), 23:10(무), 24:10(무) 출발.
숙박(지역번호 061)
쌍계사 기점
(전화 (055)883-2663)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쌍계사 방면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08:00, 08:40, 09:40(의신), 10:30, 11:00(칠불사), 11:50(의신), 12:40, 13:30, 14:00, 15:00, 15:30, 15:40(의신), 16:40(칠불사), 17:20(의신), 17:50, 18:40(의신), 19:30(칠불사), 20:40(의신).
((061)782-3941~2)
숙박(지역번호 055)
의신 마을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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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입구 석문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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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입구 용강 민박
* 지리산관리사무소 하동분소 (055)883-1750
실상사 기점
((063)636-2000)대구·광주 방면에서는 일단 인월까지 진입한 다음 인월 버스정류장에서 07:15부터 20:00까지 30여 회 운행하는 백무동행 버스 이용, 실상사 입구 하차.
삼정리는 인월에서 삼정리까지 1일 5회 운행하는 노선버스 이용. .
숙박(지역번호 055)
버스종점에 위치한 주차장휴게실은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전화 (055)962-5456.
중산리 기점
((055)741-6039, 748-1700)일단 진주까지 가서 중산리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에서 중산리행 버스가 하루 18회 운행. 1시간10분 소요. 중산리에서 진주행 막차는 오후 7시35분에 출발.
숙박(지역번호 055)
중산리분소(매표소) 앞에 최근 신축한 상가 건물이 있다. 식당 4개소, 수퍼 1개소, 그리고 2층에 민박집 3개소가 들어 있다.
* 민박료 3∼4인용 30,000원, 20인용 70,000원 선.
그외 중산리 일대 숙박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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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관리사무소 중산리분소 (055)972-7785.
청학동 기점
청학동→하동=07:20 10:00 12:30 15:0 17:00 출발.
숙박(지역번호 055)
추성동(칠선골) 기점
남원 방면에서 접근할 경우는 남원∼함양간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편을 이용해 지리산 북방의 관문인 인월까지 간 다음 함양 발 추성동행 버스로 갈아탄다.
남원이나 함양을 출발, 인월을 지나 마천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 하루 30회. 마천까지 간 다음 택시 이용. 마천택시부 전화 (055)962-5110.
마천에서 남원행 막차는 19;50(1시간10분 소요), 함양행 막차는 19;40(50분 소요). 마천에서는 부산과 대구행 직행버스도 있다.
허공다리골 입구인 광점동까지 가는 버스는 없으므로, 추성동 삼거리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숙박(지역번호 055)
추성동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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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을의 별미는 지리산 흑돼지구이.
광점마을(허공다리골 입구) 민박
피아골 기점
직전 발 구례행 버스는 07:00, 09:30, 10:20, 12:30, 14:30, 15:30, 16:30, 18:30 출발.
숙박(지역번호 061)
직전부락 민박
당치·농평 민박
화엄사 기점
구례~화엄사 군내버스.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36회 운행.
그외 교통편
천은사에서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구례쪽으로 2.2 km 가면 광의주유소가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2번 군도로를 따라 2.7km 가면 다시 두 갈래로 길이 나뉘는데 왼쪽 길이 화엄사로 가는 길이다. 화엄사 입구 관광단지에는 넓은 주차장과 함께 여관, 민박, 음식점이 많이 있다.
숙박(지역번호 061)
노고단대피소
성삼재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노고단대피소는 지리산 주릉 종주 때 첫날 숙소로 많이 애용된다. 공단 직영. 88년 신축, 개관된 신산장은 75평 크기의 콘크리트건물로서 적정 수용인원은 220명. 이용료 하루 3,000원. 담요 대여료 1,000원, 침낭대여료 2,000원씩을 받는다. 예약제를 원칙으로, 당일 숙박 예약은 여름철 오후 5시, 겨울철 오후 4시부터 신청받는다. 24시간 개방을 원칙으로 오전 중에는 청소 때문에 이용객을 받지 않으나, 날씨가 나쁠 경우에는 개방한다. 공단 직영의 다른 대피소도 마찬가지. 71년 건축된 구산장은 통나무로 재단장, 가족실로 대여하고 있으나 겨울에는 잠정 폐쇄한다. 과자류와 라면, 가스, 필름, 건전지 등을 시중 가격대로 받는다.
대피소 옆에는 대형야영장(소형 300동 규모)이 있으며 야영장 이용료는 소형 텐트 3,000원, 중형텐트 4,500원. 전화 (061)783-1507.
로타리대피소
부산 로타리클럽이 78년에 세운 대피소로 현재 개인이 운영한다. 남녀용으로 구분된 단층 침상 구조로 70명 수용 가능하다. 이용료 3,000원, 간단한 침구도 준비돼 있다(대여료 1,000원). 연말연시 천왕일출맞이 등산객들이 몰릴 경우 이외에는 한적한 편이다. 전화 (055)973-1400.
뱀사골대피소
뱀사골계곡 최상단, 지리산 주릉의 화개재 북쪽 바로 밑에 있다. 85년 개축된 현 건물의 적정인원은 80명. 이용료 3,000원, 침낭 대여료 2,000원. 라면 1,000원, 부탄가스 1,500원. 남원산악인 고영국씨(43·개척산악회원)가 관리중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이 대피소 안에서는 가스등이나 촛불을 사용해야 한다. 전화 (063)626-1732.
벽소령대피소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세석대피소와 거의 모든 조건이 비슷하다. 수용인원 250명. 전화가 없으나 비상시 무전기로 지리산국립공원 동부관리소(전화 (055)972-7771)와 연결된다.
세석대피소
세석대피소는 공단이 23억 원을 투입, 96년 1월1일 완공, 개장한 통나무식 대피소다. 수용인원이 300명으로서 지리산 내의 대피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운치도 뛰어난 곳이다. 지은 지 몇해 안돼 내부에 들어서면 나무 향기가 은은하며, 2층 앞쪽으로는 지리산 주릉 남사면의 설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겸 휴게소가 있다. 장터목대피소와 벽소령대피소까지 관장하는 분소가 설치돼 있으며 분소장 외 5명 직원이 관리한다. 사용료 5,000원, 침구 대여료 담요 1장에 1,000원(200장이 준비돼 있음). 연말연초와 한여름 피서철에는 대개 초만원이나, 그 외는 침상에 여유가 있다. 2층은 칸막이가 된 가족실로서 5∼8인의 단체가족일 경우 빌려준다. 자가발전과 난방을 하며 밤 10시에 소등한다. 구대피소는 취사장으로 사용하고, 대리소 아래 아래 50m 지점에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다.
초코파이, 비스킷, 건전지 등 판매. EPI가스 3,000원, 부탄 가스 2,000원, 라면 500원, 사발면 1,500원, 참치캔 2,500원, 김치캔 2,000원, 깻잎캔 2,000원, 화장지 500원, 캔맥주 3,000원. 소주는 팔지 않는다. 전화 (055)973-1600.
치밭목대피소
진주의 전문 산악인 민병태씨(45·마차푸차레산악회원)가 운영하는 한갓진 대피소로, 주변 숲 분위기가 멋진 곳이다. 적정인원은 50명. 침구는 대여하지 않으며 커피 이외는 물품 판매를 하지 않는다. 산장 이용료 3,000원. 전화는 없다.
피아골대피소
피아골 버스 종점인 직전 부락에서 피아골을 따라 2시간쯤 오르면 닿는 대피소다. 지리산 주릉 종주시 첫날 오후에 일단 이곳까지 오르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70년부터 노고단 구대피소를 관리해오던 함태식씨(71)가 88년부터 관리하고 있다. 적정인원은 70명. 이용료는 3,000원. 담요 대여료 1,000원, 침낭 2,000원. 라면 700원, 캔맥주 3,000원. 태양열 발전으로 전등을 켜고 있으나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충전이 잘 안되므로 9시경이면 소등한다. 전화 (061)782-9675.
대피소 예약 전화번호
노고단 ·피아골 (061)783-9100(지리산관리사무소 남부지소)
뱀사골 (063)625-8911~2(지리산관리사무소 북부지소)
로타리 (055)973-1400(로타리산장)
연하천, 장터목, 벽소령, 피아골, 세석 (055)973-0399(지리산관리사무소 동부관리소)
지리산의 명소 명소
바래봉지리산 - 최고의 철쭉밭
지리산 국립공원 북서쪽에는 지리산 최고의 철쭉밭인 바래봉이 있다. 세석고원이 이 바래봉으로 명성을 넘긴 지 이미 오래 되었다. 운봉면에는 대개들 '운봉종축장'이라 부르는 농촌진흥청 축사기술연구소 남원지소가 있는데, 이 목장 뒷산이 바래봉이다. 지리산 주능선 상의 만복대에서 북동쪽 정령치, 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막 꼬리를 내리기 시작한 지점에 솟은 봉우리다. 철쭉 절정기에는 멀리 24번 국도에서도 산등성이의 벌건 빛이 바라뵌다.
바래봉 철쭉밭은 면양떼에 의해 가꾸어졌다. 71년부터 면양을 키우고자 바래봉 능선까지 찻길을 내고 초지 조성을 한 뒤 울을 친 다음 면양떼를 풀어놓았다. 그 때 면양들은 수목이 새순을 내밀기 바쁘게 먹어치우곤 해서 다른 수목은 깡그리 말라죽었는데, 독성이 있는 철쭉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철쭉만 무성해진 것이다.
바래봉에 오르는 길은 수월한 편이다. 바래봉 정상 일대까지 올랐다가 내려오는 데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종축장 옆문으로 들어서서 종축장 건물 뒤로 돌아 산기슭을 향해 뻗은, 면양 수송로로 쓰이던 비포장로를 따라 능선까지 걸어 오르면 된다. 운봉면에서는 철쭉이 만개할 무렵에 맞추어 바래봉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운봉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24번 국도를 따라 1.5km쯤 가면 도로 오른편에 축사기술연구소 남원지소라 쓴 간판이 서 있다. 이 간판 앞 길로 400m쯤 가면 종축장 입구가 나온다.
남원에서 운봉종축장 바로 앞에 정차하는 시내버스가 하루 20회 운행한다. 30분 소요.
운봉읍내에 옥계타운((063)634-1234), 서광파크(634-7508)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남원에서 30분 거리이니 남원에서 머물러도 된다. 운봉면사무소 전화 (063)634-0024.
산수유마을 상위
만복대 산행 기점인 위안리 상위 마을을 비롯해 그 아래 대평리 평촌, 대음, 신평 등의 마을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산수유 마을이다. 이들 마을은 매년 봄이면 수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워 온 골짜기가 노란색으로 뒤덮인다.
산수유(山茱萸)나무는 층층나무과에 딸린 낙엽교목으로 키가 7~10m까지 자란다. 3월경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며, 8월경부터 길고 둥근 열매가 열린다. 이 열매는 약재나 차의 재료로 쓰인다.
벚나무와는 달리 산수유가 크게 군락을 이룬 곳은 드문 편이다. 산동면사무소에 따르면 산동면 내 34개 마을 1,038호에서 총 28,000그루쯤의 산수유나무를 키우고 있는데, 아마 전국적으로 가장 크게 산수유군락을 이룬 곳일 것이라고 한다.
상위 마을은 산동에서는 유일하게 지리산관광휴양지 민박촌으로 지정된 마을로서 산동면내 부락 중 산수유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지리산 특유의 바윗덩이들이 절경을 이룬 묘봉골이 마을 가운데를 지나고 있어 가장 멋진 산수유꽃 풍광을 보인다.
가장 오랜 산수유나무 수령이 약 500년. 현재 호당 평균 약 100그루씩 가지고 있으므로 상위부락 전체의 산수유나무 그루 수는 2,500주가 된다. 그중 절반쯤은 심은 지 10년쯤 된 어린 것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나이를 추정하기도 어려울만큼 오랜 것들이다.
1960년대 들어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염료와 약재의 원료로 대량으로 사가기 시작하며 산수유 열매값이 올라 이제는 주소득원이 되었다. 멀리 지리산 만복대에 눈꽃이 허옇게 피어날 무렵이면 상위 마을의 산수유 열매는 한껏 붉어진다.
삼성궁 - 구도자들의 마을
전북 진안의 명소 마이산의 돌탑과 흡사한 모양의 원추형 돌탑, 맷돌로만 쌓은 맷돌탑, 단지로만 쌓은 단지탑 등이 완경사를 이룬 골짜기 여기저기에 솟아 있다. 높이는 한 길 정도 되는 것에서 10m 가까운 것도 있다. 이 돌탑들에 대해 배치와 조형미 등이 극치를 이루었다고 설치미술가들이 찬탄하곤 한다. 이 탑들은 실은 탑이 아니라 이곳이 소도(蘇塗), 즉 신성지역임을 알리는 솟대다.
삼성궁이란 환인, 환웅, 단군왕검 세 분을 모신 궁이라는 뜻. 이 삼성궁을 구경하려면 우선 입구인 석문에 이르러 징을 세 번 쳐서 손님이 왔음을 알려야 한다. 그러면 칼을 찬 삼성궁의 수행자가 한 사람 나와 정중하게 손님을 맞는다.
불가에서 말하는 바의 한소식을 했다고들 하는 한풀선사(36)에게는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어, 3년간 함께 생활하며 계를 받은 수자만 100명 가까이 있으며 3주에서 몇 개월간 수련을 받은 일반 방계(傍系) 수자는 수천 명을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매년 가을 개천절에 개천대제라는 행사를 연다. 99년으로 삼성궁 개천대제는 16회째인데, 이 날만큼은 삼성궁 문을 활짝 개방, 누구든 마음놓고 들어와 구경할 수 있게 한다. 삼성궁 전화 (055)882-8342.
청학동 - 현대문물에 퇴색돼 가는 도인촌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지리산 삼신봉 남쪽 골짜기 상류 해발 800m대 청학동에는 도인촌(道人村)이라 불리는 이색마을이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던 도인들의 이상향인 청학동(靑鶴洞) 전설은 전국의 이름난 산에 두루 퍼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청학동은 지리산에 있는 것으로, 도인촌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태평세월에만 나타나 운다는 상상의 새 청학이 사는 아름다운 승경(勝景)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중기 승려 침굉(枕肱)은 '청학동가'라는 가사를 남겼는데, 이는 지리산 청학동의 승경과 그에 대한 심회를 읊은 것이다. 오늘날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학동에 있는 지리산 청학동은 청학동 전설이 전해주는 이상향을 현실화시키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60여 년 전 생겨난 지리산 청학동은 20여 가구였는데, 최근 몇 년 사이 40여 가구로 늘어났다.
주민들이 갱정유도(更定儒道)라는 단군계(檀君系) 신흥종교를 믿으면서 상투 틀고 갓 쓰고 도포 입고 초가집에서 전통적 예법에 따라 생활하고 있으나, 전화·텔레비전 등 기본적인 문화시설은 갖추고 있고, 관광객들은 위한 찻집과 음식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관광수입에 의해 주민 소득이 높아진 청학동 주민들은 최근 들어서 고루한 유교교육만으로는 2세들이 현대사회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자제들이 성장하면 하동이나 진주 등 주변 도시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선교사 수양관촌 - 왕시루봉에 있는 외국인 별장촌
왕시루봉(1,214m) 동쪽 턱밑에는 '한국 주재 선교사 수양관촌'이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곳을 '외국인 별장촌'이라 부른다. 큼직한 퀀세트형 교회 건물을 비롯해 테니스장과 수영장까지 마련돼 있으며, 수양관 건물은 짙은 숲속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규모는 7∼8평으로 작기는 하지만 아담하고 멋진 목조건물들이다. 찻길도 없는, 두어 시간은 족히 진땀을 빼며 걸어야 하는 이곳에 이런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 연유는 1920년대로, 그리고 왕시루봉 능선의 뿌리격인 노고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당시 한국에는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었는데, 이질이나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이 무척 심했다. 당시 신생아 중 9할이 이런 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여름에 특히 심하게 번지는 이 수인성 질병을 피하고자 노고단에 건물 수가 무려 52동에 이르는 수양관촌을 세웠던 것.
그러나 이 노고단 수양관촌은 6.25가 지나며 완전히 폐허가 되었고, 제2의 장소로 왕시루봉을 고른 것이다. 61~62년 간 20여 동의 건물이 완성되었고, 지금은 11동만 남아 있다.
칠불사 아자방
절터 치고 명당 아닌 곳이 없지만 칠불사(七佛寺)는 그중 으뜸 터에 잡았다고 한다. 와우(臥牛) 형국으로 암소가 배불리 먹고 누운 형상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절에서 나는 샘물은 유천(乳泉)이며, 유천은 한반도에 단 세 곳뿐이라고 한다. 서기 97년 신라 김수로왕의 10명 왕자 가운데 7명이 입산, 6년 후 성불하였다는 데서 유래했다.
칠불사를 일러 동국제일선원이라고 한다. 이는 이 절에 버금 아(亞)자 형상의 구들을 놓은 선방인 아자방이 있기 때문이다. '구들선사'라는 별명을 가졌던 운공선사가 897년부터 13년간 공을 들여 이 방을 지었고, 그 구조가 오묘하여 한번 불을 때면 온기가 49일 간다는 방이다. 이 아자선방의 규칙은 매우 엄격하여, 묵언(默言)을 지키고, 앉되 눕지 않으며, 하루 한 끼만 먹어야 머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덕에 이 방에서는 많은 각자가 태어났으며, 서산, 부휴, 초의, 용성 등의 선사가 이 방을 거쳐갔다고 한다. 특히 추월 스님의 계족(鷄足)정진, 즉 닭처럼 발 뒤꿈치를 든 채로 하는 참선 수행은 유명하다. 초의선사는 다서(茶書)인 동다송(東茶頌)을 여기서 썼다고 전한다.
칠불사 대웅전 목불 조성에 또한 전설같은 얘기가 얽혀 있다. 1981년부터 3년간 27세의 젊은 목조각가가 조각을 맡았는데, 약혼도 파기하고 끝내는 삭발까지 했다고 한다.
하동에서 칠불사행 버스 11:00, 16:40, 19:30 출발.
게르마늄·유황 온천장 - 지리산온천랜드
지리산 만복대 남서쪽에는 신비의 게르마늄성분이 포함되었다는 온천수가 솟는 지리산온천장이 있다. 지리산온천개발이 관산리 중동 마을 일대 55만 평 부지에 지리산온천랜드를 연 것을 시작으로 여러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온천랜드는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서 2층의 대형 온천장과 실내수영장에는 한꺼번에 3,000명을 동시수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온천수. '기적의 물'이라고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프랑스 남부의 '루르드성수(聖水)'가 바로 게르마늄이 함유된 물인데, 바로 이곳의 물이 게르마늄 온천수라는 것이다. 주민들 말로는 과거 유황물로 병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무수히 몰려와 동네에서 물구멍을 막아버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온천랜드 건물 안의 대중탕은 게르마늄탕과 유황탕을 구분해 두고 있다. 또한 노천온천탕도 있으며 그밖에 쑥찜탕, 원적외선실, 온천수 수영장 등 여러 시설이 있다. 한번 입욕하면 이들 시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입욕료 5,000원). 온천장 전화 (061)781-1414.
옥중 불소유황천
경남 하동군 옥중면 정수리에 위치한 옥중불소유황천은 지리산 동부의 유일한 온천이다. 중산리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산행을 마치고 피로를 풀기 좋은 곳이다. 온천수로 채운 수영장을 별도의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고, 마시지 효과가 뛰어난 스파욕조도 8대나 갖췄다.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입장료는 4,000원. 진주, 하동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한번에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칠정삼거리에서 하루 2회(09:05, 13:35) 무료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온천장에서 진주로 나가는 버스도 1∼2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전화 (055)884-5955.
내원사
내원사(內院寺)는 흐르는 물소리도 폐가 될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원래 이름은 덕산사였다. 신라 태종 무열왕 때 무량국사가 창건해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로, 한때 1,000여 명의 대중이 상주하며 수도 정진한 대가람이었다. 그러나 오래 전 화재로 전소된 뒤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가, 지난 1959년 3월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그마한 절집 안에는 경남 유형무화재 제75호인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삼층석탑이 고적하게 서 있는데, 많은 부분 훼손되어 검붉은 색을 띄고 있다. 대웅전 안에는 '석남암 수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이 안치되어 있다(보물 제1,021호). 이 불상은 자비로운 미소와 안정감 있는 풍모가 돋보여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 불상의 중대석 사리함에서 발견된 명문은 이미 국보 제233호로 지정돼 있다.
대원사
유평리 계곡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어버린 대원사는 지리산 깊은 계곡에 위치한 조용한 산중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9년(548년) 연기조사가 창건할 당시 이름은 평원사였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그 후 조선조 숙종 11년(1685년)에 새로 짓고 대원암이라 했다가 고종 27년(1890년)의 중창을 거쳐 대원사가 되었다. 6.25 동란 때 전소한 것을 중건한 것이지만, 산세와 위치에 어울리는 아담한 규모로 지어져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으로 조용하면서도 고즈넉한 경내가 인상적이다.
경내에 높이 6.6m의 9층석탑(경남 유형문화재 30호)이 있는데, 신라시대의 화강암 석탑으로서 조선시대의 재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은 1972년 보수한 것이다. 그밖에 특별한 문화재는 없지만, 정갈하게 정리된 장독대의 모습이 어느 시골집 뒷마당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도시생활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나선 이들에게 청량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정경이다. 대원사계곡 매표소 지나 2.5km 정도 진행하면 왼쪽으로 보인다.
벽송사 서암 - 굴법당 안에 화엄경 진리 새겨둔 새 명소
요즈음 지리산 북쪽 백무동 사람들은 칠선골쪽으로 관광객을 모두 빼앗긴다고 난리다. 칠선골이 휴식년제로 묶였음을 생각하면 뜻밖이다. 이는 벽송사 옆 암자인 서암(西庵)의 굴법당 때문이다. 굴속에 법당을 꾸몄다고 하여 굴법당인데, 굴 안의 벽에 화엄경의 진리를 형상화한 정교한 조각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미 이 굴법당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해 사철 가리지 않고 신도뿐 아니라 일반 탐방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서암 굴법당은 벽송사 주지를 지냈던 원응(元應) 스님이 원력을 내어, 13년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 스님은 화엄경 82권의 금글씨 필사를 시작하는 한편 전국에서 이름난 석공들을 불러모아 화엄경의 일화들을 형상화한 그림을 조각하게 했다. 그러나 석공들은 대다수 중도 포기했고 그중 홍덕희씨(43)만이 남아 작업을 마무리했다.
오른쪽 벽면부터 목련존자, 사리불존자, 남순동자, 관음보살, 아미타불, 대세지보살, 도명존자, 지장보살, 그리고 아래쪽 평등문 안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와 신장들을, 가운데 기둥에는 500나한의 모습을 정교하게 새겼다.
82년 전국기능경진대회 석공예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홍씨는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평소의 염원이 바로 이 굴법당 조성이었구나 하는 숙명같은 것을 느끼고, 지난 10년동안 부인도 자녀도 찾아오지 못하게 하고, 술담배도 금하는 등 구도자적 자세로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굴법당 이외 입구의 사천왕상, 북쪽 절벽 비로전에 새긴 비로자나불상 등도 모두 감탄스럽다. 그중에도 특히 심혈을 기울인 것은 지장보살상이라고 한다.
실상사(實相寺) - 국보·보물급 문화재 많은 신라고찰
여느 절이 산기슭 또는 산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과 달리 너른 논밭 한가운데 들어서 있다는 점이 우선 특이하게 느껴지는 사찰이다. 홍척 이후 3대조인 편운(片雲)선사에 이르러 크게 중창하는 등, 실상산파의 근본도량을 이룬 실상사는 정유재란 때 거의 폐허한 것을 숙종 7년(1681년) 벽암(碧巖)대사가 중수했고, 이후 고종 19년(1882년) 화재로 피해를 입었으나 그 이태 후인 1884년 월송(月松) 등이 재건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고찰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 약사전·명부전·칠성각·선리수도원(禪理修道院) 등이 있다.
얼마 전부터 농장과 귀농학교도 부설로 운영하고 있는 사찰 내에는 보물 11점과 지방문화재 1점, 민속자료 1점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산내 삼거리에서 인월 방면의 도로변 산 중턱에 위치한 실상사 말사 백장암(百丈庵)에는 신라 하대의 미탑을 대표하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이 있다.
쌍계사 - 최치원의 금석문 남아 있어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쌍계사(雙磎寺)는 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통일신라 성덕왕 23년(723년) 의상의 제자인 삼법(三法)이 창건한 고찰이다. 삼법은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육조혜능(六祖慧能)의 두상(頭相)을 모셔와 금당의 탑에 봉안한 뒤 사찰이름을 옥천사(玉泉寺)라 지었는데, 이후 문성왕 2년(840년) 진감선사(眞鑑禪師)가 중국 차(茶)의 종자를 심고 대가람을 중창하였고,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쌍계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나 조선 인조 10년(1632년) 벽암(碧巖)이 중건하여 지금에 이른다. 중요문화재로는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대공탑비와 보물 제380호인 부도가 있다. 대공탑비의 비문은 진성여왕 때 최치원이 쓴 것으로 한국의 4대 금석문 가운데 첫째로 꼽는다. 그밖에 적묵당(보물 제458호), 대웅전(보물 제500호), 5층석탑, 칠불아자방, 마애여래좌상, 일주문, 팔상전 등의 문화재가 있다. 불무장등, 삼신봉 산행의 기점이기도 하다.
연곡사 - 제비가 나는 형세의 명당에 위치
제비가 나는 형세라는 명당에 자리잡은 연곡사( 谷寺)는 피아골 초입에 위치해 있는 신라 고찰이다. 진흥왕 5년(544년)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하였고, 임진왜란과 6·25 때 각각 소실되었던 연곡사는 1965년 소규모의 대웅전과 요사채를 중건한 이후 81년 새 대웅전을 완공하여 절의 면모를 갖추었다. 현재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다.
이 절에는 동부도(東浮屠·국보 제5호)·북부도(北浮屠·국보 제54호)·삼층석탑(보물 제151호)·현각선사탑비(玄覺禪師塔碑, 보물 제152호)·동부도비 (보물 제153호)·서부도(보물 제154호) 등 여러 문화재들이 있다. 1967년 통일신라 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을 해체, 보수할 때 하층 기단부에서 동조여래입상(銅造如來立像) 1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천은사 - 아미타후불탱화는 최고 걸작
천은사는 구례읍 북쪽 9km 지점에 있는 자그마하고 아담한 절로, 성삼재로 오르는 고갯길 초입에 위치해 있다. 절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덕운선사가 세운 것으로 그 이름을 감로사라 하였으나, 그 후 조선시대(1773년)에 전란으로 소실되고 이듬해 혜암선사가 재건하여 천은사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천은사에는 당대 불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극락보전 아미타후불탱화(보물 제924호)가 소장되어 있다. 굵은 삼베에 채색한 그림으로 당대 불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며, 귀중한 불화 연구자료가 되고있다.
절 입구 계곡을 가로질러 서 있는 정자 수홍루는 흐르는 물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쉬엄쉬엄 산책을 즐기며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일주문에 걸린 물 흐르는 듯한 글씨체로 쓰여진 현판 또한 천은사에서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포인트다.
화엄사 - 지리산 최대 사찰
화엄사의 창건은 신라 진흥왕 5년(554년)에 인도 승려 연기에 의해서이며, 선덕여왕 11년(642년) 자장이 중창했고, 의상이 장륙전(현재 각황전)과 화엄석경을 만들었다는 등 구구한 창건설이 전해져 왔다.
그러나 1979년 발견된 '신라화엄사경'에 의해 화엄사는 8세기 중엽 통일신라 경덕왕 때 황룡사 소속의 화엄학 승려였던 연기가 창건한 절임이 밝혀졌다는 기록이 나와 유력시되고 있다. 화엄사에는 큰 가람답게 각황전, 석등, 4사자5층석탑 등 국보 3점과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 사찰문화재 29점이 보존돼 있다.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은 원래 석가여래의 등신불 만한 황금불입상을 모셨다고 하여 장육전(丈六殿)이라 불렸다. 이 목조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숙종 25년(1699년) 계파선사가 중흥불사를 일으켜 각황전(覺皇殿)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각황전은 여수의 진남관(鎭南館), 충무의 세병관(洗兵館)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목조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중산자연휴양림
사람이 휴양하기 가장 적당한 고도인 해발 650m. 눈을 들면 천왕봉의 근엄한 얼굴이 한눈에 들어오는 중산리 산기슭, 자연에 파묻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믿음직한 장소가 있다. 한번이라도 이곳에서 밤을 보낸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곳. 바로 지리산중산자연휴양림(대표 홍성도)이다.
휴양림은 숲이며 산막시설이 탁월하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지난 97년 문을 열어 연륜도 짧고, 경사가 급해 자연휴양림으로서 입지가 그다지 좋지도 못하다. 산이 좋아 무작정 산에 든 사나이들 김은규(관리소장), 박종원씨(기획실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고객에 대한 배려가 바로 이 휴양림의 장점이다. 산에 오르려는 손님이 있으면 기꺼이 동행하고, 술자리가 파할 때까지 잠들지 못하는 착한 지리산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라.
중산리 매표소에서 500m 가량 내려오면 길 오른쪽에 자연휴양림 표지석이 보이고, 이 길로 1km 들어가면 고개 너머로 통나무집이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진주에서 출발하는 중산리행 버스(요금 3,200원·40분 간격 배차·1시간 소요)를 이용한다. 정류장에서 휴양림까지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며, 전화하면 데리러 나가기도 한다.
샤워시설과 침구 등을 갖춘 산막 2동(24실·이용료 1박 30,000원)과 단체숙소 1동(2실·이용료 150,000원), 식당(120명 동시 식사 가능·4,000∼5,000원), 세미나실, 캠프파이어장과 주변에 산책로 2km가 조성되어 있다. 전화 (055)972-0675∼6.
지리산자연휴양림
지리산 자연휴양림은 벽소령 북쪽 광대골에 들어서 있는 자연휴양림이다. 96년 7월 개장한 이래 시설물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암반과 커다란 바위들이 뒤엉켜 있는 웅장한 계곡, 그 골을 울리며 쏟아져내리는 계곡물, 그리고 지리산의 정기를 모두 모을 수 있을 것처럼 경관이 뛰어난 계곡과 어우러져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휴양림은 숲이며 산막시설이 탁월하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지난 97년 문을 열어 연륜도 짧고, 경사가 급해 자연휴양림으로서 입지가 그다지 좋지도 못하다.
자연휴양림에는 23평형 단체산막(50명 수용·15만 원) 1동, 43평형의 산막(30명 수용·10만원) 1동, 7평형(50,000원) 6동, 21평형(가족용·10만 원), 18평형 통나무집(가족용·10만 원) 숲속교실 1동과 오토캠핑장, 야영데크, 야영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220볼트의 전기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산막에는 침구도 비치돼 있다. 6~8월 성수기와 공휴일을 제외한 비수기에는 30% 할인한다.
입장료는 1,000원(성인 기준·비수기 700원), 단체 20명 이상 800원. 주차료는 1일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오토캠핑장 5,000원(주차료 포함), 야영데크 4,000원, 야영장 3,000원. 예약전화 (055)963-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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