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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재.고개" 이름들

여원재(女院峠, 전북 남원)

by 그린 나래 2010. 12. 17.

 

여원재(女院峠)

 

전북 남원에서 동쪽인 운봉(雲峰)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한다.

본래 연재(鳶峠)이라 불렀으나 어느덧 그 연장음인(延長音)인 여원재로 바뀌게 된 것이다.

원래 재 마루턱에 여신을 수호신으로 하는 산신각이 있어  그곳을 여원(女院)이라 부른데서 연유한다고

볼 수도 있다.

 

고려말  이성계(李成桂)장군이  운봉 방면까지 내려와서  그 지역 양민들을 괴롭히던  왜구를 무찌를

그 여신이 나타나서 이성계장군에게 길을 인도하였다는 전설이 있다.이 여인은 원래 함양(咸陽)에 사는

청상 과부였는데,  왜구의 우두머리인 아치발도(阿只拔都)가 그 여인의 유방을 만지면서 희롱한 때문에

칼을 들어 더럽혀진 자신의 유방을 도려내고 자살하였다 한다. 이 후 원수를 갚고자 이장군의 꿈에 현몽

으로 나타나는 여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곳 주민들은 전설속의 그 여신을 숭상하는 관례가

남아 지금껏 유지되고있다 한다.

 

그 마루턱은  이미 지리산의 정기가 서려있다.  바로 지리산의 지맥이기 때문인데,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숲과  요란한 암벽들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여전히  흥분하기에는 이르다.  숱한 

도로를 이제부터 슬슬 달리며 지리산의 영봉들바라보고 지날테니까...

 

여원치 자체의 높이는 대단치 않다.

밤재보다 약간 낮은 470m선에 머무른다.

마루턱은 남원에서 약 12Km 떨어진 지점의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