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재(女院峠)
전북 남원에서 동쪽인 운봉(雲峰)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한다.
본래 연재(鳶峠)이라 불렀으나 어느덧 그 연장음인(延長音)인 여원재로 바뀌게 된 것이다.
원래 재 마루턱에 여신을 수호신으로 하는 산신각이 있어 그곳을 여원(女院)이라 부른데서 연유한다고
볼 수도 있다.
고려말 이성계(李成桂)장군이 운봉 방면까지 내려와서 그 지역 양민들을 괴롭히던 왜구를 무찌를 때
그 여신이 나타나서 이성계장군에게 길을 인도하였다는 전설이 있다.이 여인은 원래 함양(咸陽)에 사는
청상 과부였는데, 왜구의 우두머리인 아치발도(阿只拔都)가 그 여인의 유방을 만지면서 희롱한 때문에
칼을 들어 더럽혀진 자신의 유방을 도려내고 자살하였다 한다. 이 후 원수를 갚고자 이장군의 꿈에 현몽
으로 나타나는 여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곳 주민들은 전설속의 그 여신을 숭상하는 관례가
남아 지금껏 유지되고있다 한다.
그 마루턱은 이미 지리산의 정기가 서려있다. 바로 지리산의 지맥이기 때문인데,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숲과 요란한 암벽들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여전히 흥분하기에는 이르다. 숱한
도로를 이제부터 슬슬 달리며 지리산의 영봉들을 바라보고 지날테니까...
여원치 자체의 높이는 대단치 않다.
밤재보다 약간 낮은 470m선에 머무른다.
마루턱은 남원에서 약 12Km 떨어진 지점의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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