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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재.고개" 이름들

송치(松峙, 전남 구례/순천)

by 그린 나래 2010. 12. 17.

 

송치(松峙)

 

동서로 뻗은 500m급 이상의 산인 문유산(文遊山, 687m), 바람산(619m), 병풍산(545m), 갓고리봉(687m)

등의 일련의 산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재. 해발표고 400m로  전라선 철도도  아예 전진을 포기하고

터널을 뚫었으니 송치굴(松峙窟)이라 부른다. 이 도로는 순천과 구례를 잇는 국도로서 번듯한 도로지만,

그래도 양쪽 모두 10분 가까이 걸려야 마루턱에 다다르는데, 열차 터널 길이만 해도 거의 2km에 이른다.

 

구례를 떠나 남하하면 마루턱 전방 약 6km까지 섬진강(蟾津江)지류가 좌측을 붙들고 놓치 않지만, 괴목

(槐木)리를 지나면서 물줄기를 우측으로 밀쳐버리고 인가도 거의 없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양쪽 경사도

가 거의 비슷하고  굽이수도 비슷한데, 재 자체는 B급 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이런 고개도 극히 드물다.

지리산 부근을 제외하고는 남부지방의 산세가 대체로 유순하기 때문이다.

 

마루턱에 서면  동남쪽으로 엇비슷히 나있는 전라선 철도가  멀리까지 바라보이고,  섬진강과는 반대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강이  철로따라 마냥 계속되는 것이 잘 바라다보인다.  3km 정도의 남쪽

사면이 마치 대단한 재인 듯한 면모를 보여주데 이 대목들을 거쳐 모두 내려가 슬쩍 우회전하면 거기가

'학구(鶴口)리'다. 여기서 직진하면 약 8km 지점이 순천시이고, 삼거리인 학구에서 서쪽으로 �린 도로

로 접어들면 선암사(仙岩寺)로 들어간다.

 

평범한 재의 하나인 송치이긴하지만  하나의 특색은  가지고 있다.  겨울이면  바람이 심하다는 것이다.

한계령(寒溪嶺)처럼 남북으로 뚫린 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바로 서쪽 봉우리가  '바람산(바랑산)'

으로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부지방으로서는 제법 꼽히는 재이기는하지만 마루턱

부근의 휴게소 외에는 별다른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