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松峙)
동서로 뻗은 500m급 이상의 산인 문유산(文遊山, 687m), 바람산(619m), 병풍산(545m), 갓고리봉(687m)
등의 일련의 산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재. 해발표고 400m로 전라선 철도도 아예 전진을 포기하고
터널을 뚫었으니 송치굴(松峙窟)이라 부른다. 이 도로는 순천과 구례를 잇는 국도로서 번듯한 도로지만,
그래도 양쪽 모두 10분 가까이 걸려야 마루턱에 다다르는데, 열차 터널 길이만 해도 거의 2km에 이른다.
구례를 떠나 남하하면 마루턱 전방 약 6km까지 섬진강(蟾津江)지류가 좌측을 붙들고 놓치 않지만, 괴목
(槐木)리를 지나면서 물줄기를 우측으로 밀쳐버리고 인가도 거의 없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양쪽 경사도
가 거의 비슷하고 굽이수도 비슷한데, 재 자체는 B급 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이런 고개도 극히 드물다.
지리산 부근을 제외하고는 남부지방의 산세가 대체로 유순하기 때문이다.
마루턱에 서면 동남쪽으로 엇비슷히 나있는 전라선 철도가 멀리까지 바라보이고, 섬진강과는 반대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강이 철로따라 마냥 계속되는 것이 잘 바라다보인다. 3km 정도의 남쪽
사면이 마치 대단한 재인 듯한 면모를 보여주데 이 대목들을 거쳐 모두 내려가 슬쩍 우회전하면 거기가
'학구(鶴口)리'다. 여기서 직진하면 약 8km 지점이 순천시이고, 삼거리인 학구에서 서쪽으로 �린 도로
로 접어들면 선암사(仙岩寺)로 들어간다.
평범한 재의 하나인 송치이긴하지만 하나의 특색은 가지고 있다. 겨울이면 바람이 심하다는 것이다.
한계령(寒溪嶺)처럼 남북으로 뚫린 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바로 서쪽 봉우리가 '바람산(바랑산)'
으로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부지방으로서는 제법 꼽히는 재이기는하지만 마루턱
부근의 휴게소 외에는 별다른게 없다.
'"령.재.고개" 이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산재(王山峙, 경남 함양/산청) (0) | 2010.12.17 |
---|---|
오정자재 (전남 담양/ 전북 순창) (0) | 2010.12.17 |
갈두재(전남 해남) (0) | 2010.12.17 |
석남재(경남 밀양/울산) (0) | 2010.12.17 |
간월재(肝月峙, 경남 울산) (0) | 201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