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넉고개 >
포천시 가산면과 내촌면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서 한북정맥에 걸쳐있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죽엽산과 국사봉이 갈라지며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길이가 장장 20Km나 된다.
고개 마루턱에 올라보면 전후좌우가 탁 트여 광활한 구릉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크고 넓은 지형이라 하여 '큰넉고개'라 부른다.
본래는 높고개로 불렀으나 세월따라 '높고개>넙고개>넉고개'로 음운동화 되어 발음이 변한 것이다.
큰넉고개 인근 한북정맥을 깎아낸 자리에는 공장들로 밀집되어 있으며, 국사봉 쪽으로 육사생도 참전기념비가 서 있다.
한북정맥을 따라서 서쪽 1.5Km 거리에 작은 고갯길이 하나 있는데 고개가 작다하여 '작은넉고개'라 부른다.
작은넉고개에는 두 세 아름되는 고목과 서낭당이 남아있어 옛 모습이 조금이나마 살아 있다.
이 고개는 옛날 함흥에서 한양으로 가는 간선도로로 사람들의 통행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함경도에서 한양 간에 제일 높은 고개라 하여 '높고개'라 하였으나 이 고개 높이는 겨우 170m에 불과하다.
그러나 높고개라 부르게 된 사연이 있다.
옛날 어떤 선비가 이곳에 사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되어 "이 고개가 무엇이 높습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그 노인은 선비에게 묻기를 "당신 지금 함경도에서 올라왔소, 내려왔소?"라고 묻자 선비는 "당연히 올라왔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그러니까 높은 고개가 아니오"라고 대답했다는 우문우답(愚問愚答)의 해학이 담긴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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