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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산행지도

금강산-만대산 등산지도(해남군)

by 그린 나래 2010. 11. 5.

 

 

[해남] 금강산.만대산.깃대봉.노리봉 등산지도

금강산은 해남의 진산으로 해남읍 시가지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능선은 남과 북으로 뻗어있으며 산마루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금강산과 만대산 능선들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해남읍 시가지와 두륜산, 땅끝과 바다가 있는 송지면의 풍경을 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타고 계속 걷다보면 팔각정 들머리에서 갈라진 등산로가 만나는 쉼터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더 오르면 우정봉 삼거리에서 도착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가면 우정봉이 나오고 좌측 길로 가면 금강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정상을 향해 가다보면 산성을 쌓았던 돌 잔해들로 이루어진 금강산성터를 통과하게 되는데 길이가 족히 500m는 됨직하다. 성터를 벗어나면 분기점이 보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헬기장(0.37km), 금강재(2.1km), 만대산 정상(4.5km)으로 갈 수 있고 왼쪽 길로 접어들면 금강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금강산 정상의 높이는 482.7m로 좌우로 거느린 만대산(480m) 정상보다 조금 더 높다. 정상에서는 사람의 키를 넘긴 나무로 인해 시가지가 있는 서쪽 방향만 조망이 가능하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계속 걷다보면 우측에 은적사와 은적사 가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지 않았음으로 뱀이 많은 가을철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처음으로 이 산의 이름이 금강산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차라리 다른 이름이었다면 머리 속에 각인되는 것이 빨랐을 텐데 철들 무려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오던 금강산 일만이천봉과 자꾸 비교가 되어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10년 넘게 금강산이란 이름을 듣다보니 그 동안 그 이름이 귀에 익숙해 졌다. 또 이번에 정상에 올라갔다 온 후로는 금강산이란 이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금강산에 대한 나의 생각은 팔각정에서 정상까지 왕복산행을 다녀온 후로 많이 달라졌다. 해남 금강산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란 과한 수사를 줄 수는 없지만 금강산은 그 이름이 주는 느낌과 같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산이었다. 산길을 걷는 동안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을 갖게 해 주었으며 등산객을 너무 고생시키지도 않았다. 산을 찾는 이들을 위해 적당하게 가려주고 적당하게 보여주는 센스를 가진 산이었다.


왜? 하고 많은 이름 중에 금강산이란 이름을 지었을까 생각하다가, 금강산이란 이름은 해남의 어떤 고집스러운 이가 해남의 산이 금강산만 못하겠는가 하는 욕심과 자긍심에서 이 산의 이름을 금강산으로 명명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봤다.


해남 금강산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금강산을 다녀간 전국의 등산객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많은 블로그에 금강산의 대한 등산기가 담겨 있었으며 사계절의 모습이 모두 실려 있었다. 그냥 평범한 뒷산으로 생각했던 금강산이 등산 애호가들에게는 꽤 알려진 산이었던 것이다.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산행 코스다.
1코스 : 해리 → 매봉 → 만대산 → 금강재 → 금강산 → 금강폭포 → 산성안골 → 금강저수지 → 해리

2코스 : 금강재 → 헬기장 → 금강산정상 → 금샘 → 금강곡저수지

3코스 : 해리 → 매봉 → 만대산 → 금강재 → 금강산 → 금강폭포 → 산성안골 → 금강저수지 → 3봉으로

4코스 : 금강산저수지 → 삼봉 → 만대산 → 헬기자 → 금강산 → 아침재 → 학동마을

5코스 : 팔각정 → 미암바위 → 쉼터 → 우정봉 삼거리 → 금강산 정상(왕복산행)

6코스 : 1봉 → 2봉 → 3봉 → 헬기장 → 만대산 정상(왕복산행)

7코스 : 금강저수지→ 1, 2, 3봉(전망바위)→ 만대산→ 금강령→ 금강산→ 금강산성→ 미암바위→ 팔각정 공원→ 성내마을(5시간 소요)

북한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인 금강산이 있다.
북한의 금강산은 통일이 된 후 산행코스에 제안을 받지 않을때
암릉을 오르면서 멋진 비경을 구경하기로 하고
오늘은 더이상 물러서 갈 곳이 없는 땅
우리나라 최남단인 전남 해남의 진산인 금강산을 찾아 나선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 땅끝 마을인 해남땅에는
아름다운 명산이 많다.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달마산
해남의 성스러운 산 두륜산
고산 윤선도의 은거지 병풍산
날으는 학이 일구어 놓은 철쭉의 명산 흑선산(일명 가학산)

이렇게 많은 산이 있지만 오늘은 만봉을 거느린 해남의 금강산을 찾아 나선다.
금강산은 만봉을 두개나 거느린 산중에서 으뜸인 까닭에 유래된 듯 하다.

금강산이 일만이천봉인데
만대를 만봉으로 본다면
금강산은 만대를 두개나 거닐고 있으니
만봉의 으뜸인 산이다.

어느 고장을 가던지 그 마을이나 도시뒤에는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도읍이나 촌락을 형성할 때
이러한 주산을 배경으로 도읍이나 촌락을 만들고
그 산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여 이를 진산이라 부른다.
진산이란 곧 "터를 눌러주는 산이요, 고을의 지킴이가 되는 산"이란 뜻이다.

해남 또한 진산이 있다.
해남읍을 북쪽에서 바람막이처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금강산이다.

북한에 있는 금강산만큼 자연경관이 따라가지는 못해도
듬직한 산의 형상과 깊은 계곡은
예로부터 해남 팔경으로 칭송된 산이다.